전북도지부·김제지부 찾아 투쟁 로드맵 공감대 형성

 

 

KBS노동조합은 어제(10) 전주총국에 있는 전북도지부와 김제지부를 잇따라 방문해 최근의 투쟁 로드맵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신규채용 축소 비판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이 자리에서 양승동 사장이 최근 내놓은 신입사원 신규채용 안에 대해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장의 조합원들도 이에 대해 퇴직자 수가 쌓여만 가는데 이를 해소할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며 절망감을 호소했습니다.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특히 현 인원 축소로 인한 근무 환경 악화와 노동자 불이익 변경의 우려에 대해 현장 실태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신규인원의 말도 안 되는 축소로 인해 근무교대는 물론 52시간 근무가 불가능하게 된다.” 채용 축소의 반대급부로 비정규직, 프리랜서 양산이 현실화된다면 회사는 또다시 고용의 불안정성을 자초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임금협상 투쟁에 큰 관심

조합원들은 또수 년 동안 임금협상이 마이너스 협상으로 끝나 경제적인 타격은 물론 공영방송인의 자존심도 상처를 입었다.” 사측이 갑자기 적자경영으로 인한 고통분담을 외치며 타결한 임금동결이 매출 실적이 흑자로 드러난 만큼 지난해 협상을 파기하고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북도지부 (김강천 지부장) 조합원 설명회

김제지부 (우수길 지부장) 조합원 설명회

 

 대의원대회 인준된 주요 사업 홍보 및 설명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또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3대 메이저 사업에 대해 현장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질의 및 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현장 조합원들은 양승동 체제 이후를 극복해나갈 인재를 규합하는 KBS 재건 TFT, 방송분권 TFT, 한노총 산별가입 TFT 활동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8월로 다가온 KBS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분권형 이사 선임제도 투쟁활동> 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지역순회 설명회 이달 말까지 지속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이날 전북도지부와 김제지부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19개 시도지부를 순회 방문할 예정입니다.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본사 구역별 간담회도 이어서 개최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지역순회 설명회가 끝나는 대로 본사 구역별 간담회 및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1년 5월 11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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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축소, 임금협상 깜깜

양승동아리 식물 경영진

이뤄놓은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양승동아리 식물 경영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하루하루 기득권을 누리고 책임은 회피하다보니 밑바닥까지 온 KBS에서 혁신과 변화의 의지도 사라진 듯하다.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직무재설계로 올초부터 난리법석을 떨더니 은근슬쩍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또 절망적이고 힘 빠지게 하는 신규채용 축소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알려진 계획에 따르면 방송기술직 신규 인력 채용은 고작 20. 퇴직으로 빠져나갈 120여명의 일을 당장 떠맡아야하고 지역에선 TV주조 근무교대마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채용규모가 이런 식이라면 기본적인 방송 역할 수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스튜디오 제작이 많은데 사람이 없다. 모두 채용인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돌아오는 답은 최악의 충원율’. 절망적이다.

 

지역시민에게 등 돌리고 지역국을 통폐합해 총국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사상누각이었다. 현재 방통위는 방송국 전파 반납을 허가해주지 않고 있다.

 

지역민의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방통위의 입장은 예측 가능했지만 양승동아리는 그냥 손놓고 있었다. 텅 빈 지역국은 신규채용이 없으며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주요한 업무를 맡겨야할 운명에 처했다.

 

사측의 무능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사회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사들은 자산매각으로 채워진 회사 재정을 문제 삼아 신규채용도 복지기금 출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체는 늘어나고, 방송시간도 늘어나고 있는 지금, 제작시스템은 그대로인 미디어 환경에서 운영인원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줄어들고 있다. 신규 충원율이 20%에 불과한 회사가 분명히 정상은 아니다.

 

양승동 사장은 이도저도 못할 바에야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지 말고 빨리 회사를 떠나는 것이 KBS구성원들을 조금이라도 돕는 길이다.

 

식물화 된 양승동아리와 어용노조는 임금협상의 임자도 꺼내지 않고 침묵을 시키고 있다.

 

작년 이맘때 임협 본회의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해 공공부문 임금인상률 2.8%와 최저임금 인상률 2.9%마저도 꿈 꿀 수 없는 0%의 임금인상률을 사측과 합의했다.

 

임금동결로 끝나지도 않았다. 시간외실비의 등급별 구분을 폐지하고 일괄 8000원으로 적용하는 것과 정년퇴직일을 분기에 도달월 말일로 단축, 그린라이프 연수 폐지 등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뺏기기만 협상을 했다.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치욕적인 협상이었다.

 

그런 임금협상을 시작한 때가 작년 5월이다. 1년이 지난 올해 5월은 왜 이리 조용할까 

 

그 사이 사측은 수백억 적자라고 고통분담을 강조하더니 320억 흑자라고 말을 바꿨다.

 

KBS 노동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임금협상을 작년에 당했고, 올해는 사측의 거짓말에 또 당한 것이다.

 

교섭대표 노조인 본부노조는 당장 지난해 협상을 파기하고 당장 2년 치 임금협상을 시작해야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지만 깜깜 무소식이다.

 

사측은 이제라도 신규채용을 정상화시키고 이사회를 설득해 관철하라.

거짓 협상에 속인 KBS노동자에 조금이라도 사죄한다면 2년치 임금협상에 돌입하라.

 

둘다 자신이 없다면 맞지도 않는 사장 자리에서 내려와 그동안의 무능과 실책에 대한 심판을 받아라!

 

2021년 5월 10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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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지배구조 현수막> 파손

훼손하긴 쉽지만 법적인 책임 따를 것

 

 

KBS 거버넌스를 규정짓는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KBS노동조합의 현수막이 휴일 사이 파손되는 일이 확인됐다. 본관 앞 현수막이다.

각목은 외부의 충격으로 부러졌고 현수막은 나무 밑에 처박혀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문제의 현수막은 민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 현수막과 같은 위치에 설치됐다. 현수막 내용은 <지상낙원 사기그만 국민팔이 장난그만> 이었다.

 

KBS노동조합은 오늘 아침 KBS직원의 제보로 이 사실을 알게 됐으며 서둘러 보완작업을 마쳤다.

우리는 아직까지 현수막 파손의 원인을 알 수 없다. 만일 누군가가 현수막을 고의로 파손했다면 노동조합법과 노동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수년 전 KBS 노사협력실 고위간부가 노동조합 소유의 집기류를 임의대로 옮겼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다. 그만큼 노동조합의 공식 활동은 노동관련 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물론 천재지변으로 본 현수막이 훼손됐을 수도 있다. 며칠사이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KBS노동조합의 현수막 파손원인을 규명할 것이다.

 

존경하는 KBS 직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에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며 KBS지배구조 개선투쟁에도 더 열심히 매진할 것임을 밝힌다.

 

 

2021 5 6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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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센터와 감사실의 이전투구

가장 큰 원칙? 

피해자의 입장이 관철돼야 한다

 

올 초 회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다. 유부남 PD가 언론계 지망생에게 대쉬해서 자신이 유부남임을 숨기고 한 달 간 교제했다는 사실을 한 여성이 트위터를 통해 폭로한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양승동아리가 매우 아끼는 파업전사이자, 대외적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잘 나가는 피디였다. 당시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됐었는데, 왜 지난해 피해자가 <KBS성평등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했을 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이 된 바 있다.

 

이 사건을 두고 요즘 감사실과 성평등센터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양이다. 감사실이 성평등센터에 해당 피해자의 상담일지 제출을 요구했는데, 성평등센터가 원본 제출을 거부하자 감사실이 성평등센터의 부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는 것이다.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내용을 보면 이슈가 간단하지 않다. 우선 비밀을 전제로 상담을 했기 때문에 원본을 제출할 수 없다는 성평등센터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또한 과거 피해자가 성평등센터에 상담을 했는데도 이 사안에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아 지난 1월 피해자의 폭로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명예와 신뢰도에 심각한 손상을 끼친 사건에 대해 감사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 역시 당연해 보인다. 그 두 관점이 충돌하면서 <감사의 독립성> <성폭력 상담 업무의 특수성>이 대립하는 상황으로 이슈가 확대되고 있다.

 

이 이슈를 정의롭게 처리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원칙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어 보인다.

 

 (비밀보장) 성폭력 관련 상담 자료는 비밀이다.

 

 (객관적 조사) 성폭력 상담 기관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거나,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했다는 의심이 들 경우 성폭력 상담 기관의 업무나 상담 내용은 자체 인력이 아닌 제3의 기관이 객관적인 관점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 우선주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다 중요한 원칙들이다. 그런데 이 원칙들 간에 상호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어느 원칙이 더 우선권을 갖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누가 봐도 명백한 답은 하나 있다.

 

바로  피해자 우선주의의 원칙이 그 모든 것에 대해 우선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사실> <성평등센터>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피해자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이다.

 

 만약 피해자가 이 사건의 객관적 해결보다 성평등센터와 상담한 내용의 비밀이 유지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비밀보장의 원칙이  객관적 조사의 원칙보다 우선한다. 따라서 감사실의 요구는 무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만약 피해자가 성평등센터를 믿을 수 없어 제3의 기관이 객관적으로 판단해주기를 원한다면  비밀보장의 원칙보다  객관적 조사의 원칙이 우선권을 갖는다.

 

 그리고 만약 피해자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피해자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비밀보장 <  객관적 조사 <  피해자 우선주의의 순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본다.

 

 비밀보장 <  객관적 조사 <  피해자 우선주의의 순서가 돼야 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올 초 이 사건을 폭로하면서 실명으로 모든 내용을 기록에 남겼지만, 공식적인 문제제기·조사요청은 하지 않았다 상담 과정에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성평등센터가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피해자가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느꼈고, 피해자가 합당한 조치를 관철할 수 없었을까?

 

피해자의 입장을 보면 성평등센터가 최초 피해자가 손을 내밀었을 때 적절하게 그 사건을 처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며, 당연히 감사실은 성평등센터가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했는지 판단할 필요성이 생긴다.

 

상담기록이 비밀이라는 논리만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다면, 성평등센터는 누구도 그 조직이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가를 판단할 방법이 없는 일종의 성역이 돼버린다.

 

우리가  비밀보장의 원칙보다  객관적 조사의 원칙이 더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미 우리가 몇 차례 지적한대로 양승동 경영진은 강규형을 불법적으로 몰아내고 KBS의 경영권을 탈취한 이후 유달리 성범죄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본부노조의 파업 유공자들이라면 그 어떤 행위를 하든 상관없이 그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지 않은가?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동료 여직원을 부른다든지, 날씨가 서늘한 해외지국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양승동 사장은 그들을 선처하고, 심지어 재심에서 해임이 난 경우에도 극히 이례적으로 3심을 요구해 그를 구제해주는 정성을 보여줬다.

 

성평등센터와 감사실이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이는 이번 사건 역시 연루된 직원이 파업전사라는 점에서 많은 직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동료 여직원을 부른 사건, 해외 지국에서 발생한 사건 등에 대해 성평등센터가 적절한 목소리를 냈다면 그런 관대한 처분이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와중에, 또 다른 파업전사가 연루된 성 관련 사건에 대해, 그것도 이미 피해자가 성평등센터에 대해 불신을 드러낸 입장을 공개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성평등센터가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미 밝혔듯, 비밀을 전제로 한 상담일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원하거나 동의할 경우에는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자료가 제출돼야 한다고 본다.

 

누구도 성역일 수는 없다.

 

인권위나 여성단체를 불러들이거나, 감사의 독립성만 부르짖으면서 변죽을 울릴 필요는 없다.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처리하라.

 

 

 

2021 5 3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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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도 하기 어려웠나요? 

 

 

KBS1라디오에서 최근 진행하는 캠페인이 있다.

 

"당신과 대한민국의 기억, KBS가 기록합니다"라는 이 기획은 4.3 같은 현대사의 거대 사건부터 개인에 의해 이뤄진 갑질 피해까지 많은 약자들의 아픔을 기록하고 방송하고 있다. 최근엔 정연주 전 KBS사장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1년 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에게 갑질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최희석 씨의 사연을 전했다. 쥐꼬리 만한 권력이라도 있거나, 혹은 권력이 뒷배를  봐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인배들에 의해 약자들이 당하는 고통을 대변하면서 아나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희석씨의 가족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 뿐 입니다. 가해자는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도 어려운 가 봅니다."

 

그런데 1라디오에서 그토록 감성적으로 벌이는 이 캠페인을 들으면서 쪽팔림과 구역질을 느낀 분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들이 누군가를 핍박하고 괴롭혀놓고도, 밖으로는 마치 자신들이 약자이고 피해자인 것처럼 가장하는 천인공노할 정신세계를 가진 분들이 많다. 마치 평소 약자를 보호하는 척 하면서 형제복지원의 만행을 저질렀던 박인근이나,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한다고 선전하며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윤미향 같은 사례는 널리고 널려있다.

 

그리고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지난 주 대통령 문재인을 상대로 해임무효소송을 제기하고 3년 만에 승소한  KBS 이사 강규형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2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1심판결의 판단을 모두 인용하고, 1심 이후 추가적으로 제기된 주장에 대해서도 강규형의 주장을 인용했다.

 

누가 보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이 당시 KBS와 대통령이 "재량권을 일탈하고 남용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정권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었던 자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지난 주 일부 소개했었다. 사실 강규형에게 가해진 만행은 중세시대 마녀사냥이나, 모택동에 의해 조종된 홍위병들의 만행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정상적인 현대인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시대착오적 범죄행위와 다름없다.

 

강규형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당시 언론노조원들이 "학교로 집으로 들이닥쳤" "강의실로 쫓아오"기도 했다.  "KBS(민노총)노조가 학생들의 교내 집회에 참여해 나(강규형)를 비방했" "우리(강규형)집 앞에 잠복해 가족들이 왔다 갔다 하는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강규형은 그들이 (가족들의 사진을)"출력해 레스토랑이나 카페 같은 곳에 보여주고, 나 말고 가족들이 카드 사용한 것 없는지 물어보고 다녔다"고 전하기도 한다  "언론노조원인 KBS 기자들이 이야기 하자고 와서 만났는데, 강의실 밖에 몰래 카메라 설치하고 녹음기를 옷 안에 숨긴 일까지 있었다"고 전한다.

 

강규형의 이 같은 증언은 다름 아닌 본부노조가 자랑스럽게 발행한 기록물을 통해서 증명이 된다.

 

이런 만행은 강규형 뿐 아니라 당시 그들이 몰아내고 싶어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집요하게 자행됐는데, 예를 들어 당시 사장 고대영의 자택까지 몰려가 시위를 하면서 공개적으로 동네에서 망신을 주고 사실상 인격을 매장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사고가 있다면 그런 행위를 생각조차 하기 힘들고, 또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지만, 그들은 오히려 그런 행위가 자랑스러웠는지 대명천지에 그들의 행위를 공표하고 자랑을 했었다.

 

이들을 보면 <한나 아렌트>가 쓴 명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독일 나치스 친위대 중령, 국가안보경찰본부 유대인 담당과장)에서 규정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 다시금 떠오른다.

 

평범한 한 개인들이 나치라는 집단 속에서 유태인 대학살이라는 만행에 큰 거리낌 없이 참여하고, 개개인은 착한 학생들이었을 홍위병들이 마치 전투 기계처럼 목표를 설정해 권력의 보호막 밖으로 밀려난 개인들을 가차 없이 공격하듯, 2017 KBS의 아이히만과 KBS의 홍위병들은 거침이 없었다.

 

그렇게 동원됐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됐던가?

 

과거 아이히만들이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몰락하고, 아이히만 본인은 예루살렘으로 잡혀가 전범재판을 받듯, 홍위병들이 파괴한 사회, 문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몰락한 세대로 떨어지듯, 과거 정권에 유착된 자들의 선동을 받은 젊은 직원들은 지금 망가진 회사의 시스템에 신음하고 있다. 그들 자신과 회사의 미래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타격을 받은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역시 강규형을 포함한 당시의 피해자들이다. 강규형이 증언하는 것처럼 그는 4년 동안 처음에는 집단 린치에 고통 받고, 이후는 소송을 하느라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자신의 모든 것이 파괴되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강규형의 증언을 보면 2심 판결이 나고 자신을 괴롭히던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왔다고 한다.

 

"원하시던 결과 받으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늘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4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그만 과거로 흘려보내셨으면 합니다"

 

아파트 주민이라는 알량한 권력을 믿고 갑질을 하다 누군가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던 어떤 작은 아이히만처럼 그도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많은 소송이 남아있지만, 아마도 강규형 역시 "오직 하나,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망가진 KBS, 일주일이 멀다하고 날아오는 사법부의 판단들을 보면서 도대체 아직도 모르겠는가?

 

그대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미안하다"는 그 말 한 마디.

 

그게 그렇게도 꺼내기가 어려운 말인가?

 

 

2021 5 3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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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 해임취소 2심도 승소

광기, 인격살인 그리고 마녀사냥

청구서는 계속 날아온다

 

우리는 KBS뉴스가 김학의 관련 썰을 확인도 않고 보도했다가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재판결과를 평론하면서 양승동 체제의 광기를 세 가지로 구분한 바 있다. 진미위로 대표되는 홍위병의 난, 발가벗고 정권의 가려운 곳을 정성스럽게 긁어준 주구저널리즘, 그리고 무엇을 하더라도 대충하고 부실하고 게으르고 투명하지 않은 무능의 끝판왕 이라는 것이다.

이런 광기에 대한 청구서는 김학의 카더라 통신을 베낀 너절리즘 뉴스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윤석열 확증편향 보도에 대한 주구저널리즘 청구서 등 아마도 앞으로 인쇄기가 닳을 때까지 계속 날아올 것이다. 홍위병의 난에 대한 청구서도 여러 차례 날아왔는데, 가장 최근의 청구서는 본관 6층을 무단 점거하고 있는 범죄자에게 벌금 300만원을 납부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른바 홍위병의 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모택동 중공의 당시 국가주석이었던 류소기와 그의 부인 왕광메이가 홍위병 집회에 끌려가 조리돌림을 당하는 모습일 것이다. 왕광메이는 홍위병 집회에 끌려가기 몇 개월 전 류소기가 국가주석 자격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진주목걸이를 착용한 것이 홍위병에게 미운털이 박혀 집회장에서 탁구공으로 만든 과장된 목걸이를 차고 갖은 모욕과 심지어 성적인 공격까지 받아야 했다

<반동분자로 몰린 왕광메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고 권력자의 의중을 받들어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공직자를 적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온갖 만행을 서슴지 않았던 측면에서 2017 KBS의 풍경은 1967년 베이징의 풍경과 본질적으로 동일했다. 당시 자행됐던 만행들의 기록을 몇 가지 보자.

 

<엘베안 린치 당하는 강규형 전 이사>

 

당시 눈에 핏발이 섰던 홍위병들이 이사회에 참가하려던 이사 강규형을 가로막고 사실상 집단 린치를 벌이던 장면이다.

 

<이사 부역자 매도 선전물>

 

파업특보 등 공공 발행물을 통해 자신들이 몰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인격을 공공연하게 말살하고 있다.

<강규형은 파업지지 X?>

 

자기 편이 아닌 자들을 죽이기 위한 희화화. 권력에 대한 조롱이나 희화화가 아니다. 이미 권력은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의 편이었다.

 

<강규형 비난 구호>

 

KBS의 모든 공간에 붙어있었고,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무한 확산됐던 집단에 의한 한 개인의 인격말살 기록이다.

 

정치적으로 자기 편에 서지 않은 자에 대해서 어떠한 관용도 베풀 수 없다는 지독한 편견과 독선은 자기들이 몰아내야 하고 죽여야 하는 자에 대해서는 인격말살도 서슴지 않고 언제든 마녀사냥에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인류가 사람 개개인의 인권과 존엄성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가능했던 이 시대착오적 광기가 1967년 베이징에서 돌연변이로서나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 선진국에 입성했다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광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도 필요 없다는 듯, 정치적으로 몰아내야 할 대상에게는 어떤 권리도 없다는 식으로 그들의 인권을 유린한, 전근대 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광경이지만, 2017 KBS에서 버젓이 자행됐던 일들이다.

 

자신들이 유착됐던 정치집단이 권력을 획득하고 나서 한 일이니, 정치적으로 든든한 뒷배를 가진 자들의 만행이라는 점을 포함해 모든 점에서 2017년의 KBS 1967년의 베이징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그 광기에 대한 또 하나의 객관적인 판단이 어제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 11부는 KBS 전 이사 강규형이 대통령 문재인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 상고심이 법리 해석의 다툼만을 다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사실상 최종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진미위에 의한 불법 보복행위에 대한 철퇴가 양승동아리가 KBS를 장악한 이후 자행했던 만행에 대해 심판을 내린 것이라면, 이번 전 이사 강규형의 해임 무효소송 원고 승소는 사실상 양승동 체제가 출생부터 잘못된, 태어나서는 안 될, 존재해서도 안 될 집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이런 멋대로의 폭력적 방식을 통해 해임된 강규형의 후임으로 새로 정권을 잡은 민주당 여권의 추천 이사가 들어왔고, 그렇게 해서 당시 이사회의 구조는 문재인 정권 추천 이사가 다수를 점유하게 됐다. 그런 변화에 따라 전 사장 고대영의 해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양승동의 KBS 입성이 고대영의 해임에 의해 가능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직 2심의 판결문이 공개되지 않아, 이번 판결에 대한 분석은 이후 추가적인 성명을 통해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판결문의 구체적인 내용과 상관없이 최근 연이어 나오고 있는 재판 결과들은 그간 민주당 정권 하의 KBS에서 민노총 노조에 의해 자행됐던 수많은 만행들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내고 있다.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이뤄내면서 쌓아왔던 모든 가치를 망가뜨려도 상관없다는 탐욕.

 

공영방송의 역할과 가치를 그렇게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사실은 개인의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공영방송을 엿바꿔 먹을 수 있다는 것 역시 확인되고 있다.

 

이제 보이지 않는가? 진정한 적폐가 무엇이었는지?

 

홍위병의 광기로 시작된 문화대혁명은 아직도 현대 중국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그 광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광기를 앞장서서 자행했던 홍위병들이었다. 홍위병들을 뒤에서 조종한 모택동은 죽는 날까지 젊은 여자를 끼고 살면서 천수를 누렸다.

 

우리는 KBS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2017-8년의 홍위병의 난은 KBS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이후 배가 터지도록 꿀을 빨아드신 분들의 손익계산서는 앞으로 KBS가 아무리 망가져도 순이익이 두둑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불쌍한 사람들은 그들의 선동에 놀아나 동원되고, 그들에 의해 회사와 자신의 미래가 망가지고 있음에도 아직도 그들의 눈치를 보는 다수의 노조원들이라는 것이다. 안타깝다.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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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팔아먹는 분들이

말하는 국민들은 진정 누구일까?

 

 

다시 KBS 사장과 이사를 뽑는 시기가 오는 모양이다. 또 국민 타령을 하고 국민을 팔아먹는 목소리가 진동한다.

 

민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는 "KBS MBC EBS 연합뉴스 사장, 국민이 뽑읍시다!" 라면서 국회 앞 등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시기 부동산 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흑석 김의겸 선생은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영언론의 경우 정부가 완전히 손을 떼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승동을 사장으로 앉히는 쇼를 할 때 "시민이 뽑은 사장" 이라고 그렇게 자랑질을 해대고, 그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모른 척을 하더니, 이번에는 국민 타령이다. 그것도 언론노조와 범 민주당 계열의 의원들 그리고 친 정권 시민단체들이 마치 같은 신호에 움직이듯 선전활동에 나서고 있다.

 

➀ 이들이 말하는 국민은 누구일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직접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이들은 마치 국회로 대표되는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이 어떤 사회악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가면서 '시민' 혹은 '국민' 이라는 코드를 강조한다.

 

이들은 현대 민주주의의 실체라고 할 수 있는 대의민주주의는 실질적인 국민의 이익을 대표하지 않으면서 어떤 권력자의 의지에 의해 언제든지 국민의 이익이 희생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처럼 말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마치 고대 그리스의 직접민주주의나 그와 유사한 시스템만이 '시민' 혹은 '국민'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개개인의 의사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이 시대야말로 그런 직접 민주주의를 다시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이 분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마도 이른바 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고등학교 사탐 시간에 피상적으로 배운 정도로 머물러 있거나, 혹은 이른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환상 같은 것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개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직접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분들이 그토록 찬양하는 고대 그리스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까? 

 

이 분들이 그리스 직접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민중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라기보다는, 대표자들이 발의를 하고 민회(民會)가 승인을 하는 구조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런 민회가 갈대처럼 이 정파 저 정파에 휘둘리면서 수도 없이 앞뒤가 안 맞는 결정을 내리고, 자기 부정과 자기모순의 결정을 내렸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리스 직접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페리클레스 시대도 사실은 포퓰리즘에 쩔어 있었고, 민주주의를 가장한 페리클레스 1인 독재와 다름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는 여기서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폄하하거나, 민주주의의 약점을 과장할 생각도 없다. 민주주의는 모든 정체 중에서 그나마 가장 덜 나쁜 정체지만, 너무나도 취약한 정체이기도 하다.

 

➁ 인류는 그런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를 만들어왔고, 그 가운데 하나가 <대의민주주의 시스템> 이라는 것이다.

 

대의민주주의도 절대로 완벽하지 않으며, 그래서 또 나름의 보완책이 필요하다. 물론 그 어떤 보완책이 있더라도 시민이나 국민 개개인이 자기 책임을 다 하지 않고, 용기가 없다면 직접민주주의든 대의민주주의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선거로 당선된 히틀러나, 인민의 지지 속에 수립된 북한과 중국 정권의 현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런 식으로 민주주의를 망친 자들이 사실은 가장 적극적으로 '인민' '국민' '시민'을 팔아먹은 자들이었다는 것 역시 보이지 않는가?

 

만약 모든 것을 국민이 직접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직접 민주주의이고 그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한다면 나폴레옹 3세와 전두환 등 독재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 가장 즐겨 써먹었던 수법이 국민투표라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➂ '국민'이 뭔가를 한다는 말은 그럴 듯하다. 이상적이고 정의로워 보인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실체는 없으며, 사실은 누군가의 어떤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정의로워지기를 포기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안다고 본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투명성> <전문성> <책임성> <지역대표성> 의 조건이다.

 

겉으로는 '시민'이 뽑는다고 뻥을 쳐놓고, 실제로 점수가 어떻게 부여됐는지 무슨 근거로 양승동이 뽑혔는지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는 것은 전혀 투명하다고 볼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무슨 근거로 추천을 하는지도 모르는 국민위원회가 역시 어떤 정치적 배경을 가진 자인지도 모르는 이사 후보들을 선임하고, 그들이 특별다수제를 한다고 그것이 투명하다고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KBS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 다른 직종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판에, 어떤 기준으로 뽑힌 지도 모르는 시민 평가단이, 어떤 사람이 KBS 사장 노릇을 잘 할 것이라고 뽑는 행위는 전혀 전문성을 충족시킨다고 볼 수 없다. 정필모의 사장 선임안이라는 것 역시 그런 면에서 전혀 전문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경영은 전대미문의 규모로 망가지고, 공정성은 쌍팔년 급으로 타락하고, 심지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300만원 벌금을 받은 잡범을 사장에 앉히고도 아무 사과도 해명도 사퇴 같은 의미 있는 행동도 없는 KBS본부노조와 이사회의 행위는 책임성이라고는 1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도 저렇게 뺀질거리면서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온갖 부조리를 나몰라라 하는데, 정필모의 안이나 KBS본부노조가 주장하는 바에 그런 책임성이 있을 턱이 있겠는가?

 

➃ KBS본부노조는 우리가 대안도 없이 어깃장만 놓고 있다면서 불평을 한다. 웃기는 소리다. 우리는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KBS본부노조처럼 정권 바뀌자마자 입을 싹 씻고 특별다수제를 버리고 기존의 제도에서 야바위 치듯 양승동을 뽑을 정도로 얼굴이 두껍지 않다.

 

우리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특별다수제를 채택하면서, 동시에 위에서 제시한 4가지 조건, 즉 <투명성> <전문성> <책임성> <지역대표성> 을 관철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집권당과 야당에서 추천기능을 행사하더라도 특별다수제와 4가지 조건이 충분하게 충족될 경우 현재보다 확실하게 개선된 사장 선임절차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사실상 어떤 '시민'들을 중간에 내세워서 무슨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자고 하는 것을 보면 언론노조의 주장이 직접 민주주의의 이상에 부합하는 것도 아니다.

 

언론노조는 마치 현재의 정당들은 모두 악이고,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는 모두 정의로운 집단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윤미향 남인순 등을 대표로 하는 이른바 시민단체들이 집권당의 전위조직의 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한통속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 마당에, 정필모의 안 등은 '국민' '시민'이라고 쓰고 '시민단체'라고 읽을 수밖에 없는 자들에게 사실상 KBS 사장을 맡기자는 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또한 각 정당이 외부의 시민단체를 설립하거나 동원하는 경쟁만 불러일으키거나, 기존에 외부 시민단체의 저변이 넓은 정당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 뿐이다.

 

어떤 요구나 제안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그 요구나 제안을 통한 결과가 자신보다는 국가나 공동체 전반에 어떤 개선을 가져옴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정필모와 언론노조의 주장이 사실상 시민단체 등을 통해 항구적으로 KBS를 현 집권 정파가 영구 장악하겠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도, 자신들 주장의 진정성을 알아달라는 식으로 징징대는 것은 하품만 유발한다.

 

제발 부탁이다. 겉이 빤히 드러나는 짓은 그만 하기 바란다.

 

속 들여다보이는 '국민' 팔아먹는 행위 중단하고, 기존 정필모 안 등을 근본적으로 폐기하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를 시작한다면 우리도 언론노조를 포함한 누구와도 얼마든지 공통된 사장 선임안 제안을 만들어갈 용의가 있다.

 

KBS노동조합은 1차로 6월 임시국회까지 <분권형 KBS이사 선임제도화>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투쟁을 벌일 계획임을 밝힌다.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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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제90차 전국대의원회 결과보고

     

     

 

[보고사항]     

   보고1. 2020년 감사 결과 보고 (홍운기 감사)

    

[의결안건]     

   안건1. 감사 선출 건

    ㅇ 선출결과 : 박영백(영상제작부), 문아미(영상취재부)

   안건2. 2020년 결산 승인 2021년 예산() 승인 건

    ㅇ 결과 원안 승인

   안건3. 2021년 사업계획 승인 건

    ㅇ 결과 원안 승인

   안건4. 2020년 임금협상 결과 보고 및 2021년 임금협상() 보고

    ㅇ 결과 원안 승인

 

*2021년 사업계획 세부 내용 자료는 참석 대의원들과 중앙위원들께 배부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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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양승동 청구서
이번엔 <너절리즘> 인가?

 

2018년 양승동 사장 체제 이후 KBS안에서 벌어진 광기는 그 규모와 범위에 있어 가히 쌍팔년급이라 할 만 하다. 양승동 체제의 광기는 크게는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해볼 수 있다.

 

➀ 진미위로 대표되는 <홍위병의 난>

➁ 발가벗고 정권의 가려운 곳 긁어주느라 정신없었던 <주구저널리즘>

➂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대충하고 부실하고 게으르고 투명하지 않은 <무능의 끝판왕> 이라는 것이다.

 

➂번 무능의 끝판왕이 다시 보도 부문에 적용될 경우 그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잡은 것이 있는데 바로 <너절리즘>이다.

 

세 가지 병폐 모두 대한민국이 선진국 지위를 확보한 이후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미개한 후진적 정치문화, 언론문화, 조직문화의 잔재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쌍팔년 군사정권 혹은 4.19 이전 혼란스러운 장면 정권이나 이승만 정권 등 호랑이 담배 피던시절에나 가능했던 미개함이 21세기에 버젓이 등장한 셈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앙승동의 <너절리즘>, 엄경철의 <너절리즘>은 이미 여러 건의 초대형 사고를 친 바 있다.

 

예를 들면 공영방송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이 야당에 대해 "찍지 않습니다" 켐페인을 벌인다든지, 공영방송이 정권이 찍어내지 못해 안달이 난 검찰총장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소설로 쓰면서 물어댔던 <검언유착 오보 참사>, 그리고 객관적 증거는 하나도 없이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누군가의 16년 전의 기억에 의존해 서울시장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면서 집권당의 선거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보도 참사> 등이다. 

 

이런 사건들은 <주구저널리즘>이라는 특성과 <너절리즘>이라는 특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 양승동, 엄경철 체제의 KBS뉴스의 하나의 DNA로 자리잡은 듯하다.

 

그 <너절리즘>에 대한 또 다른 거액의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4월 21일 <미디어오늘>은 "'김학의 임명 배후 최순실' KBS 보도 1500만원 패소"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한때 친 정권 매체들과 선동가들이 마치 엄청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던 '윤중천-박관천 면담보고서'.  당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이규원 검사의 면담기록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아이템은 "대검 진상조사단은 그 배후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차관의 부인(송씨)과 최순실씨가 모 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사이"라고 보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의 아내 송씨가 KBS와 당시 보도했던 이 모 기자 등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는데, 1심에 이어 이번에 2심까지 승소해 KBS와 이 기자가 송 씨에게 1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이번 보도를 보면 KBS의 <저널리즘>이 <너절리즘>으로 평가받는 것이 너무 후할 정도로 망가져있음이 드러난다.

 

우선 최초 보도 이후 "모 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을 두고 KBS는 재판부에 취재원 보호를 위해 삭제했다고 둘러댔지만, 재판부는 박관천 전 경정이 자신이 수정을 요구해 수정됐다는 주장을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KBS가 충분한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한 것으로 봤고, 얼마 전 잡범 양승동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후 주절주절 자신이 어떤 주장을 했느니 늘어놓듯 KBS는 이번에도 재판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만 쓰다 망신을 당했다.

 

KBS는 또 "취재원으로부터 "박관천에 대한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최순실 배후설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들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취재원의 구체적 신원이나 세부 취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정권의 앞잡이로 검찰총장을 물어뜯던 당시와 어찌 이리 똑같은지 놀라울 뿐이다.

 

재판부는 심지어 KBS가 게으르다는 평가도 했다.

 

"송씨나 최씨가 국내 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한 적 있는지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송-최 두 사람이 친분에 기초해 모임을 가진 적 있는지 등에 관해 확인하거나, 최씨가 ... 누구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배후설 보도 전 송씨나 최순실에게 사실 확인을 위한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다는 점 역시 지적됐다.

 

재판부는 2심에서도 "법원에 제출된 KBS 기자의 취재정리 파일은 기자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고.. KBS 측이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이 사건 보도 내용을 진실이라고 믿는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모든 내용은 무엇을 드러내는가? KBS 저널리즘의 부실함이다.

 

양승동의 <너절리즘>. 엄경철의 <너절리즘>에 대해서는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법원의 심판이 내려지고 있다.

 

어떤 집단은 분명 나쁜 놈들일거라는 상대방에 대한 악마화.

그리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거라는 허술한 확증편향.

 

유시민이 애문 검찰을 물어대다 꼬리를 내리면서 했던 고백은 지금 KBS의 <너절리즘>에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된다.

 

과거 윤석열을 물어뜯다 망가진 <검언유착 오보사건>, 그리고 오세훈을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박영선의 의도에 충실하게 따라줬던 내곡동 의혹 보도 역시 이번 <너절리즘> 대참사와 맥을 같이 한다.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들이 믿는 대로 세상이 돌아갈 거라 확신하고, 어떤 집단은 분명 나쁜 놈들이라는 상대방의 악마화는 단 하나도 예외가 없이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다.

 

객관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을 수 없다. 사실에 대한 겸허함 역시 실종돼버렸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됐고, 다양한 관점이나 판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면에서 보면 양승동, 엄경철의 <너절리즘>은 과학 보다는 종교에 기반해 있다고 봐야 한다. 과거 지동설을 부르짖던 갈릴레오를 단죄하던 교황처럼 이들은 자신이 믿고 자신이 믿어야 하는 세계관과 다른 내용을 용인하지 않는다. 물론 바깥 세상도 모두 그렇게 움직이면 양승동, 엄겅쳘은 당시 교황이 누렸던 권력을 지금도 누렸을 것이다. 참 안된 일이다. 세상은 과학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어쩌나...

 

❍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번 청구서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일거라는 점이다.

 

2018년 양승동 체제 이후 몰아쳤던 적폐청산의 광기 속에서 쌓인 KBS의 보도는 그야말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노다지일지도 모른다. 이번 패소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런 허접고도 무리한 보도는 사실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당시 보도에 의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조금만 세심하게 발굴하면 돈이 쏟아져 나오는 금광이지 않겠는가? 그것은 거꾸로 KBS에게 앞으로 엄청난 재앙이 몰려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미 걸려있는 소송만 해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판이다.

 

❍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이 모든 광기 속에서 최후의 희생자들은 양승동과 엄경철을 마치 어떤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따랐던 순진한 직원들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윤석열을 물어뜯는데 동원됐던 기자가 겪었을 고통, 그리고 이번 최순실 보도에 동원됐던 기자가 느꼈을 고통은 앞으로 확대될 수많은 다른 고통들의 예고편일 수도 있다.

 

도대체 기자들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기자들은 모든 것을 다 취재해서 제안할 수 있다. 그것을 제대로 걸러내고 버무리는 책임은 데스크와, 제작부서, 주간 국장 본부장까지 이어진다.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함량미달 들을 그 자리에 앉힌 잡범 양승동의 책임은 또 어디 가겠는가?

 

그들에게 이용당한 순진한 기자들이 더 피가 거꾸로 솟을 수밖에 없는 것은, 진정으로 책임이 있는 자들은 본관 6층에서, 부산에서, 창원에서, 강릉에서, 진주에서 심지어 국회에서 호의호식하면서 자신들이 뽑을 이익은 다 뽑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로서의 의욕이 앞섰던 젊은 직원들은 마치 사이비 종교나 다단계 판매, 그리고 얼마 후 많은 사람들을 한강으로 몰아갈지도 모르는 지금의 코인열풍 등에 사람들이 홀리듯 저들에게 이용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은 우리만의 몫인가?


2021년 4월 22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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