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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하루 전, 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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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15회   작성일Date 22-09-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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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오늘 임박한 파업을 준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인규 체제 2년 동안 우리의 임금과 노동 조건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불법 장시간 노동! 대휴도 못가, 휴가도 눈치 보면서 써야 하고, 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교대근무, 시차제 근무에 근로기준법의 한계를 넘어가는 불법 시간외 근무 연간 만 오천여건과 숱한 휴일 근무를 묵묵히 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김인규 사장은 인력을 더 줄이겠다며 우리의 고혈을 쥐어 짜고 있습니다.

    제대로 임금 올라간 기억 있습니까?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임금 인상 속에서 수년 째 우리는 침묵과 인내를 강요당해 왔습니다. 수신료 인상이라는 명분 아래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런데 사측은 지금 와서 수신료 인상은 물 건너갔고 올해 수지 전망이 나쁘니 임금을 2% 이상 올리기 힘들다고 헛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참지 않을 것입니다. 참아서도 안 됩니다. 더 이상 참는 건 노동자에게 죄악입니다.

    동지 여러분! 다행히 합법 파업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주 금요일 4.2%의 조정안을 노사에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거부했습니다. 4.2%로는 그동안 인내했던 임금을 보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걸로는 조합원들이 배고프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4.2%가 너무 많다고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파업으로 갑니다. 고맙게도 법이 인정하는 합법 파업 공간이 열렸습니다.

    동지 여러분! 이번 파업은 단순한 합법 파업을 넘어 그동안 굴종의 노동을 끊는 역사적인 파업이 될 것입니다. 이번 파업은 KBS가 누구의 노동으로 굴러가는지, KBS를 떠받치고 있는 노동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여줄 수 있는 혁명적 파업이 될 것입니다. “설마 그녀석들이 파업 하겠어”라고 건방지게 말하는 무능한 경영진들과 싸가지 없는 몇몇 애들이 있습니다. 이번 파업은 우리의 신성한 노동이 멈췄을 때 KBS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그들의 멍청한 머리에 각인 시켜 줄 수 있는 교육적 파업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단결 투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 까지 우리는 사측이 강요하고 있는 현재의 노동이 명백히 불법이고 건강과 인권을 짓밟는 나쁜 노동이라 줄기차게 외쳐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동안 우리가 참고 해왔으니까? 동지 여러분!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십니까? KBS인이 어떻게 파업을 하지? 나 아니면 방송 안 될 텐데... 특히 나는 생방송인데, 9시 뉴스는 나가야 하지 않나? 공개방송은 해야 하지 않나?

    합법적인 파업공간에서 조차 그런 어리석은 노예적인 사명감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인력부족, 불법 장시간 노동, 임금 동결이라는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합니다. 파업을 앞둔 지금! 여러분이 해야 할 임무는 그동안 여러분을 옥죄었던 노예적인 사명감과 어리석은 책임감을 잠시동안이나마 과감히 벗어 던지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더 나은 노동조건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정당한 임금인상을 쟁취할 수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더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지금 이 순간부터 단결된 대오로 파업을 이끌기 위해 동료 선후배들을 설득하고 동참시키는 것이 공영방송을 책임지는 kbs 노동자의 진정한 사명감이며 책무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역사적인 이번 파업의 선봉에 설 것입니다. 여러분은 투쟁 선봉대일 뿐 아니라 행복 전도사가 될 것입니다. 이번 파업은 신나고 기쁘게 투쟁해서 반드시 반드시 행복한 결론을 맺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저! 그리고 13대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또 한 번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투쟁 의지를 고스란히 담아 힘차게 외쳐 보십니다.

    파업 투쟁 승리하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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