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성명서 ◆ “극단적 연차촉진, 이제는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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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연차촉진, 이제는 멈춰야 한다”
회사 측은 2025년도 연차촉진 실시 방안에 대한 설명회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차 전일 촉진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회사 재정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연차촉진제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장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한 채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부서의 업무 과중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있다. 특히 통합뉴스룸, 방송기술, 보도제작 등 상시로 고강도 업무에 노출된 부서에서는 연차촉진이 오히려 업무 공백을 만들고, 그 공백을 남은 인력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휴식을 위한 제도가 오히려 ‘과로에 시달리는 조직’을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KBS노동조합은 최소한 이런 부서들만이라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예외적 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는 “타 부서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서별 인력 상황, 업무 밀도, 인원 감소 등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일괄적 적용은 형평이 아니라 차별을 양산하는 도구가 될 뿐이다. 회사는 연차촉진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에 나서야 한다.
당장 연차촉진제 폐지가 어렵다면, 상징적 수준에서라도(예: 2~3일 연차 면제) 연차촉진 완화를 시작해야 한다. 최근 수신료 통합징수 복원이라는 조직 차원의 경사와 전환점이 있는 만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연차촉진제를 폐지하는 수순으로 가야 할 것이다. 회사 측은 말뿐인 검토가 아닌 실질적 조치와 제도 개선으로 과로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어려움을 달래야 한다.
아울러,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대내외 활동에 적극 매진해 인력 충원 등 공영방송 운영을 위한 안정적 재원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매년 약 150명의 사원이 조직을 떠나고 있지만, 채용 인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충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차촉진을 계속 강제한다는 것은 남아 있는 인력에게 과로를 전가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KBS의 미래는 구성원의 헌신과 건강, 사기 위에서만 가능하다. 과로 위에 조직을 세울 수는 없다. 피로와 무기력 위에 창의와 혁신은 없다.
2025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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