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월 10일) 본관 6층 대회의장에서 노사간 임금 본회의가 개최되었다. 총 8회의 교섭에 걸쳐 사측은 고작 1.8%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고 사장이 나온 본회의에서도 이를 수정 제안하지 않아 2012년 임금교섭은 최종 결렬되었다. 결렬 직후 KBS노동조합 송광섭 복지국장과 본부노조 김성일 복지국장은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제출했다. 

임금 본회의장에서는 임금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24시간 방송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방통위가 24시간 방송을 허가하자마자 부랴부랴 1TV 종일방송을 결정하고 홍보한 사측에 대해 조합은 계속해서 대책을 요구해 왔다. 본회의장에서도 조합은 사측이 사전 조합 설명때는 ‘재방송으로 거의 전부 채울 것이다’라고 설명해놓고 막상 뚜껑을 여니 새 방송이 줄줄이 추가되고 재방송조차도 다시 손을 봐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후 사측의 무대책을 질타했다. 사측 대표와 관계자들은 이에 24시간 방송에 대비해 꾸준한 준비를 해 왔으며 일을 시작함에 있어 일정부분의 시행착오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시행착오는 왜 항상 노동 강도가 강화되는 쪽으로만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나날이 강화되는 노동 강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당장 모 부서의 경우 부서 전체의 평균 연간 비번일수가 57.8일로 일반근무자 연간 휴일 대비 약60일 모자란 형편이다. 심지어 그 부서 조합원중 10월 근무표상 휴일이 하나도 없는 조합원이 15명이나 된다고 한다. 당연히 법과 단협에 보장되어 있는 4조 3교대가 지켜질 리 만무하다. 교대근무가 아닌 제작쪽 부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24시간 방송을 시작하며 신규프로그램이 2개나 신설되었는데 관련된 모 부서의 인력 충원은 현재 전무한 상태다. 편집 쪽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시설별로 1명씩 지원인력 없이 일을 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편성에서 한군데 배정을 동시간대에 여러 개 겹쳐서 하는 어이없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다. 사측은 처음엔 재방편집이 없을 거라 조합에 약속했는데 막상 24시간 방송에 들어가 보니 일일이 재방편집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측이 한 약속이 거짓말임이 명백하게 드러난 셈이다.

최재훈 위원장은 이에 사측에 단협에 이미 보장되어 있는 4조 3교대 근무를 정확하게 지켜서 운용해 본 후 24시간 방송과 관련된 인력 등의 부족 상황을 점검해 보자고 사측 대표인 김인규 사장에게 제의했고 사장이 이에 동의해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는 이미 노동법과 단협 상에 보장되어 있는 권리를 사장이 다시 합의하고 확인한 것으로, 사측은 현재 4조 3교대를 지키지 못하는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향후 4조 3교대를 엄격히 운용하고 이후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TF상에서 논의해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파업 찬반투표 내일 종료!

압도적 파업 찬성으로 공정방송 사수! 우리 노동의 가치 증명!

지난 노보와 사내게시판을 통해서도 언급했지만 사측은 단체협상에서도 공정방송과 관련된 핵심 사항을 삭제하자고 요구하고 직원의 해고에 필요한 요건도 약화시키자고 요구하는 등 상식 밖의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날이 강화되는 노동 강도와 커지는 동종 타사업계 대비 임금격차는 두말하기에 피곤하다. 우리는 2011년 파업으로 무능한 사측을 응징하고 우리 노동의 가치를 증명한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다. 2012년 오늘, 우리는 다시 저 사측을 상대로 공정방송을 사수하고 우리 노동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우선 압도적 파업 찬성으로 사측을 응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