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동지들을 비롯한 KBS의 모든 동료 여러분! KBS 노동조합 위원장 최재훈 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시에 새해를 맞이하는 제 마음은 여러 가지로 교차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13대 노동조합이 걸어온 길은 차마 필설로 다하지 못할 것이고, 역시나 상투적이지만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밖에 못할 듯 합니다. 그러나 작년 성탄절을 앞두고 총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이 보여준 ‘제 2 민주광장’ 점령 사태(!)는 2011년의 화려한 피날레였으며, 2012년 노동조합의 투쟁동력에 뜨거운 활력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출범한 노동조합연대 모든 동지들에게도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동지애를 담아 뜨겁게 감사드립니다.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KBS 노동조합은 조합원 동지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위상을 되찾고 드높이기 위한 투쟁조직입니다. KBS 노동조합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으로부터의 외풍을 차단하여 타 매체와는 명백히 차별되어 신뢰받는 방송을 만들어내는데 최선을 다해야하며, 동시에 우리의 삶터인 KBS에서 경영진의 일방 통행을 막고 대한민국 내 모든 노동조합의 모범이 되는 노동조건개선 투쟁의 선봉에도 서야합니다. 이런 과제에 대해 투쟁하지 못하는 조직은 있어야할 근거와 명분이 없습니다. 13대 노동조합은 지난해 투쟁경험과 승리의 깃발을 토대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다음과 같이 투쟁하겠습니다.

첫째, 지난해 방송사 사찰악법 저지 승리, 비정규직 동지 복직 쟁취와 지역국의 해묵은 난제들을 하나 하나 풀어갔듯이 공정성/지역성/다양성이라는 깃발아래 방송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모든 작태들에 대해 앞장서 투쟁하겠습니다.

둘째, 공정방송위원회와 사내의 ‘정치권 해바라기’에 대한 일상적 감시와 투쟁을  강화하고, 지난해 공정성평가위원회 첫 운영 등을 토대로 공정방송 제도화에 대해서도 머리를 모아 고민하겠습니다. 

셋째,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사업장 최악의 연장근로, 휴일 없는 교대근무 등을 일소하여 KBS를 근로기준법 위반이 없는 사업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경주하겠습니다.  

셋째, 지난해 미디어렙 입법 논란 속에 타방송사 노조의 행보들이 저간의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이 새로운 연대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KBS노동조합은 노조통합 및 우리 사회의 진정한 진보의 발걸음에 함께 할 연대투쟁도 이제 구체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용의 해가 밝았습니다. 

동지들을 비롯해 KBS의 모든 동료 여러분, 노동조합의 선봉투쟁으로 우리들의 자존심이 용틀임, 용솟음 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2. 1. 2.

최 재 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