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밀실합의 숨기고 시간 끌기
민주노조인가? 어용노조인가?

 

KBS노동조합이 사측과 본부노조의 연차삭감 밀실합의 소문을 접하고 진상을 밝히라는 성명을 발표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KBS노동자는 사태의 진실을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본부노조는 연차제도 정상화(?)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KBS노동조합에 알려왔지만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을 보면 그냥 연차수당을 조정을 통해 노동자 이익과 휴식권을 확보했다는 뜬구름잡기 내용만 무성했다.

 

실질적으로 연차수당이 얼마가 삭감됐으며 임금협상을 통해 얼마나 삭감액을 보전해줄 것인지, 또 임금협상을 통해 연차수당 삭감액이 보전해주는 것을 보증해줄 수나 있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 대신 미래발전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작년부터 10차례 이상 사측과 대화를 한 결과 합의했다는 동문서답 뿐이다.

 

미래발전노사공동위원회라는 곳에서 10차례 이상 사측과 대화를 했다는 데 KBS노동조합은 한번도 그런 내용을 들어본 적이 없다. 밀실에서 덜컥 합의해놓고는 이제 와서 KBS노동조합에 설명을 하겠다며 연락을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연차수당 관련 합의를 가지고 우리 KBS 노동자를 이렇게까지 농락하는 것은 초유의 사태다.

 

연차수당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자산이다. 연차수당이 삭감이 된다면 그 액수도 수백만 원이지만, 당장 퇴직금에 영향을 준다. 현재 퇴직금을 담보로 대출금을 받은 직원의 경우 곤란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퇴직금 뿐만이 아니다. 연차수당은 회사를 다닌 기간과 연동돼있는데 기본급에 녹아 있다면 그것도 문제다. 무능 경영진의 회사 위기 프레임으로 기본급이 동결되면 연차수당으로 볼 때 올라야할 금액이 오르지 못한다. 다시 말해 연차일수에 따른 상승분이 없으므로 사실상 기본급 동결에 이어 연차 상승분 포기라는 이중 피해가 우려되는 것이다. 얼마나 피해가 막심할 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다.

 

지난해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320억 원이 넘었지만 급여체계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사측은 수백억 적자라며 현실을 거꾸로 말하며 삭감을 밀어부치기도 했다. 결국 본부노조는 임금동결을 허용했다.

 

본부노조가 연차수당 후불제, 그린라이프 폐지, 분기별 퇴직을 월별 퇴직으로 전환 등에 차라리 교섭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다.

 

2020년 임금협상을 무위로 돌리고 2년치 임금협상을 해 노동자의 희생을 조금이나마 만회해야 할 지금, 본부노조는 연차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연차 삭감에 합의해버려 노동자의 뒤통수를 쳤다.

 

2021년 8월, 본부노조는 사측이 아니라 KBS노동자의 뒤를 노리며 노동조합이란 정체성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이밖에도 본부노조는 시간외실비를 대폭 올렸다고 선전하면서도 시간외실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유연근로제 합의에 대해서도 아무 말이 없다. 사측으로부터 복지기금을 출연을 받았다면서도 그 출연의 대가로 우리의 복지가 얼마나 축소되었는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


본부노조는 무능한 경영진들이 지상파가 위기라며 예산도 깎고, 직원의 월급과 수당, 복지까지 깎고 줄이는데 화를 내고 싸우기는커녕 회사가 어려우니 노동자가 희생해야한다는 데 동조를 하고 있는 꼴이다.

 

양승동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도 KBS를 심각하게 무너뜨린 4년 무능 양승동 사장에 대한 투쟁을 외치는데도 모자랄 판에 어줍지 않는 ‘특별합의’를 해준 조직은 말이 좋아 민주노조이지 이미 어용노조로 전락한 지 오래 아닌가?

 

본부노조는 우리 KBS노동자의 중요한 임금과 복지를 위한 ‘특별합의’를 했다면서 왜 열흘이 넘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저의가 무엇인지 밝혀주길 바란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노동자의 분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본부노조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 추락을 유발해 근본적인 위기를 불러올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공정과 대표의무를 가지고 있는 본부노조에게 재차 강력히 경고한다.

 

KBS노동자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나? 합의해놓고도 그 내용을 공개 안 하고 기껏 합의했다는 말장난이 전부인가?

 

당장 합의서와 합의내용을 공개하고, 그 배경도 설명하라!

 

만약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버틸 생각이라면 유재우 위원장은 법률적인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2021년 8월 23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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