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의 3대 조건

독립성, 세대교체성, 지역대표성

 

 

공영방송 이사의 조건은 무엇일까? 특히 KBS 이사의 적합조건은 무엇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끔 하는 시절이다. 최근 강규형  KBS 이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무효 2심 소송에서 승소한 사건은 KBS 이사의 조건을 다시금 심각하게 뒤돌아보게끔 하는 중대사건임에 틀림없다.

 

KBS인들은 최근 10여년 정권 교체 시기에 두 차례의 큰 아픔을 겪었다. 첫 번째 사건은 이명박 정권이 정연주  KBS 사장을 쫓아내는 데 앞장섰던 지난 2008 8.8 사태였고 두 번째 사건은 KBS 내부인들이 임기가 남은 고대영  사장을 축출하는 데 앞장서면서 KBS인들끼리 극도의 분열을 보인 사건이다.

 

공영방송에 대한 정권의 지배 욕구는 채웠을지 몰라도 KBS인들의 가슴 속엔 치유하기 힘들 정도의 큰 상처가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 사례가  정권으로부터 추천받은 이사들 2~3명을 핀셋 공격 해서 뽑아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선 정권이 추천한 이사들을 낙하산으로 투하해 KBS 사장을 갈아버리는 행태였다. 강규형  이사를 뽑아버린 자리에 김상근  이사장을 낙하산 투하해 고대영을 축출하고 양승동을 사장으로 앉혀버리는 그런 작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영방송 KBS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런 사태 속에서 집권 여당 측이나 KBS 내부 구성원들이 핀셋 공격을 한 이사들의 반응을 보면 놀라울 정도의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난다.

 

모 이사의 경우 자신에게 행여나 사소한 인신공격이 가해진 경우 KBS 이사로서의 책무선언은 내팽개치고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이사직을 던져버리는 수가 많았다. KBS 이사라는 자들의 학자적 양심이나 직업소명이 땅에 떨어졌음을 목격하는 수가 많았다.

 

그런 측면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법적소송을 걸어 2심까지 해임무효 소송을 승소로 이끈 강규형 이사 같은 경우는 아마도 공영방송 언론사에 두고두고 기록될 사건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 사건은 공영방송 KBS의 이사는 아무나 해선 안 된다는 큰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KBS 이사의 의무와 책임은 막중하고 확실하다. KBS 사장권력이 시청자인 국민을 기만하고 공영방송 KBS를 정권홍보의 도구로 전락시키지 않는지를 밀착 감시하는 유일한 합법적 기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여권 또는 야권 추천 이사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KBS 이사는 그런 측면에서 국민 전체의 공익과 공정방송, 지역대표성을 담보해내는 감시 견제기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필연적인 숙명일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앞으로 선임될 공영방송 KBS 이사가 아래와 같은 3대 조건에 부합한 인물들로 추천되고 선임되길 바란다.

 

 독립성

사장권력을 밀착감시하고 견제하는 독립성이 요구된다. 여야 추천 이사 모두에게 해당되는 조건이다. 여권 추천 이사라고 해서 집권 여당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려는 KBS사장 권력과 장단을 맞추고 같이 놀아난다면 그건 해사행위이고 배임행위일 것이다. 또 야권 추천이사들도 마찬가지다. 양승동 편파방송을 공정방송이라고 위록지마 식으로 알 수 없는 헛발질을 하거나 표결 때도 갈지 자 행보를 보였던 모 이사들은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아닐 수 없었다. 이사회 회의록에 모든 기록은 남았고 영원히 따라다님을 잊지말라!

 

사사건건 정권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특정 정파적 관점에 줄을 선 교수, 시민단체 활동가도 곤란하다. 민언련 민노총 기타 좌파와 우파 시민단체에서 얼쩡거리면서 특정 정파에 줄을 섰던 자들은 아주 곤란하다 할 것이다.

 

새로 선임될 이사의 제1조건은 그래서 KBS 사장권력에 대한 즉각적인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는 투쟁성이 가미된 독립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KBS인들이 지난 4년간 양승동 체제의 폭정과 보복정치에 신음하고 레지스탕스 식의 소송전을 벌일 때 어디에서 뭘 하다가 정권교체기가 다가오자 슬금슬금 얼굴을 들이대는 이사 후보들이 있다고 한다. 행여나 KBS 내부에서 활개 치는 사조직이나 술자리, 접대골프 모임에서 형, 아우 부르는 자들과 영합해 정권 교체 시기에 자신의 경력관리에 좋다는 KBS 이사 자리 한번 꿰어 차보자는 식으로 이사직을 노리는 인물들이 있다면 그쯤에서 그만 두길 바란다. 나오는 순간 그동안 뭘 했는지, KBS를 망친 인적 네트워킹과 끊임없이 뒷거래해온 그들의 역사가 만천하에 공개될 것임을 경고한다.  

 

 세대교체성

이는 나이나 연령만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KBS 이사는 이제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인사들로 채워져야 한다.

 

양승동 체제 하의 이사회 회의록을 보라. 편파방송, 인사참사, 막장경영의 끝판왕을 보여준 양승동 체제에 대한 엄정한 감시와 견제가 제대로 이뤄졌는가? 이대론 안 된다.

 

KBS 이사회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여권 추천 이사였지만 KBS 보도에 대해 불공정성을 비판한 모 이사의 사례는 세대교체의 방향성이 어떤 것인지를 암시하는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여권 추천 이사라고 해서 항상 사장 권력에 대한 거수기 역할만 하면 곤란하다. 필요에 따라 사장권력을 엄정하게 따지고 비판해야 한다. 또 야권 추천이사라고 해서 무조건 정략적으로 비방하고 흔들어대면 그것도 아주 곤란할 것이다. 특히 수신료 인상과 같은 아젠다는 여야 추천 이사의 구분 없이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생태계를 살릴 수 핵심 아젠다임을 명심하라. 또 다시 수신료를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팔아먹을 각오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역대표성

그동안 KBS 이사들은 거의 대부분 수도권 출신이나 거주자들로 채워져 왔다. KBS수신료의 절반이 비 수도권 지역에서 징수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건 잘못되어도 대단히 잘못된 실태가 아닐 수 없다. KBS노동조합은 최근 그동안 일본 NHK나 영국 BBC 사례를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공영방송사들의 이사회가 해당 지역 대표성을 중요시하고 존중하는지를 강조해왔다. 정치권도 이에 부응해 방송법 개정안 발의를 시사하면서 지역안배가 존중되고 보장되는 법안발의를 약속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이 점도 크게 변해야 할 것이다.

 

KBS 이사들 가운데 상당수를 비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로 채워야 할 것이다. 최근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여야를 떠나 시대정신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KBS 이사회도 이런 새로운 시대조류에 부응하는 인사들로 채워지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지난 10여 년간 초지일관 특별다수제를 통한 사장 선임제도를 주장해왔다.

 

이는 보수, 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일관되게 견지해온 투쟁의 정신이고 산물이었다. 사내 특정노조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특별다수제를 주장하던 입을 싹 씻고 비현실적인 방통위의 국민추천위를 통한 사장과 이사선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KBS 내부의 구성원들의 집합체인 노동조합이란 단체가 그 때 그 때 달라요 식으로 중차대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투쟁을 벌인다면 정략적인 정치놀음 한다는 비판을 받는 일부 정치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초심으로 돌아가자.

 

KBS노동조합은 이번 KBS 이사선임 과정에서 똑똑히 지켜보고 모두 기록할 것이다. 독립성, 세대교체성, 지역대표성이 구현되는 이사선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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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우 위원장, 노동자 처벌 범위 확대 용인

대안 없는 불이익 변경에 기어이 서명

 

 

양승동 사장은 지속적으로 심의지적평정위원회 운영지침 제9(이하 심의지적평정위 지침 9)를 변경하려고 시도해오다 노사협의회가 열린 지난 21,

 

KBS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재우 본부노조 위원장의 일방적인 동의로 목적을 달성했다.

 

다른 노사합의안 속에 슬쩍 불이익 변경건을 끼워 넣어버린 것.

 

심의지적평정위 지침 9조란

 

심의지적 사항이나 방송사고의 원인제공자가 공사 직원일 경우 당해년도(--> 사고발생 1년이내로 변경) 경고 3회는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

당해년도(--> 사고발생 1년 이내로 변경) 주의 3회는 경고 1, 재발방지 촉구 3회는 주 1회로 간주한다.’라는 내용으로 사실상 처벌의 형평성을 내세워 처벌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이 변경안에 따르면 심의 지적이나 방송사고를 낼 경우 기존엔 당해년도가 지나면 인사위원회에 회부하지 못하지만 이젠 사고 발생 1 년 안에 회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6월에 방송사고 등이 있었다면 그해 12월까지 인사회부 가능했던 것이 사측이 이 지침을 개정하면 다음해 6 월까지도 인사위원회 회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

 

이와 관련,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과 손성호 KBS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이안의 합리성과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노동자 피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지난 노사협의회에서 사내 법무실을 통해 사측이 스스로 노동자의 불이익 변경이라는 점을 인정한 만큼, 불가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런 불이익 변경안이 어제(22) 노사협의회에서 다시 상정됐다.

 

유 위원장은 이 안에 대해 사측 위원께서 KBS본부의 대한 입장을 설명해주시는 것 같아서 고마우면서도 참 당황스럽다 개정 취지에 대해 본부노조 중앙위원들이 다 수긍을 했다. 보완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노사협의 직전에 다시한번 확인했지만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기다릴수는 없고 지침 변경을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본부노조 내부에서조차 보완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측이 인정한 불이익 변경안에 동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손성호 KBS노동조합 부위원장은 “2021년 신입채용이 퇴직자보다 상당히 적은 상황에서 노후된 장비를 가지고 새로운 인력이 보충되지 않는 이런 악순환 속에서 불이익 변경안을 개정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먼저 대안을 마련해놓고 해당 안을 고민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이 개정안의 취지를 프로그램의 책임성을 높이고자 함이라며 둘러대고 있지만, 조직과 인력 운영에 대해 자기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KBS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짓이다.

 

신규인력 채용을 축소하고 퇴직자 재고용으로 언발의 오줌누기식으로 운영하는 KBS의 현실에서 무인화 시설을 늘리고 통합주조라며 기술적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현업 근무자의 처벌 범위만 넓히려는 게 이번 개정안의 의도라고 KBS노동조합은 판단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본부노조 유재우 위원장은 지난 노사협의회에서 과반노조 위원장의 권한 운운하며 KBS노동조합은 알아서하라며 노동자 불이익 변경 용인을 강행했고, 어제(21) 노사협의회에서 기어이 서명해버렸다.

 

유 위원장은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이 말한 송신소 무인화, 방송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 때문에 책임을 진 사람들의 억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침 변경을 동의하는 것이며 KBS노동조합이 주장하는 책임에 대해 피하지 않겠다 오늘도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KBS노동조합은 묻겠다.

임기 6개월도 안남은 노조위원장이 도대체 앞으로 발생할 노동자 불이익 변경에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것인가 

 

이창형 기술본부장은 어제지난해 광주 라디오 정파 사고 관련 내구 연한이 오래된 장비에 대한 심각한 사고에 대해 그동안 이런 유형의 사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장비 때문에 처벌된 것은 없고 다만 태만했다든지, 성실하게 못한 부분은 심의실에서 문제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구연한 초과로 인한 불가피한 사고가 KBS 사상 처음 일어났는데 이에 대해 대처하지 못한 장비 노후화는 별도로 노동자의 태만함을 분리해서 문제 삼는다는 이 본부장의 발언은 말그대로 궤변에 불과하다.

 

처음보는 유형의 사고가 이미 발생한 만큼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고 해당 변경안이 논의되어야 앞뒤가 맞는데도 사측은 물론 노조위원장이 서둘러 노동자 불이익 변경에 합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공정과 대표 의무를 망각하고 사측이 서둘러 요구하고 있는 불이익 변경안에 합의를 강행한 유재우 노조위원장은 이미 KBS노동자를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수백억 적자가 났다는 사측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임금동경이라는 졸속 합의에 서명해버린 유재우 위원장은 아직도 달라진 게 없다.

 

사측이 결국 수백억 흑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지난해 임금협상은 유 위원장은 서명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됐으며 지난해 임금협상을 파기할 마음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지난해 임금협상을 사측의 거짓놀음에 졸속으로 합의해버려 노동자에게 임금과 복지에 큰 타격을 준 것 처럼 이번 개정안 합의에 우리 KBS노동자가 또다시 불이익의 리스크에 내던져지게 된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양승동아리와 어용노조에 대해 더이상 KBS노동자가 당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1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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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의 영구적인 언론장악

그 큐시트의 마각이 드러났다

 

 

집권 민주당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드디어 언론을 영구 장악하기 위한 마각을 드러냈다.

 

 어제(17)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진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가 뉴스 편집을 못하도록 막고, 악의적 허위보도로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를 보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언론노조가 말하는 '국민이 공영방송 이사진을 추천'하는 행위가 사기극에 지나지 않음은 그들이 행위가 증명한다. 민주당은 2016년 민주당 의원 <박홍근의 발의>로 특별다수제를 근간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당시 116명의 민주당의원이 법안 발의에 동의한 바 있다.

 

그랬던 그들이 2017년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입을 싹 씻고, 박홍근 안을 쓰레기통에 처넣은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언론노조 KBS본부 역시 2016년까지는 특별다수제를 주장하다가 문재인이 정권을 잡은 후부터 민주당과 똑같이 입을 싹 씻었다.

 

이른바 "국민이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는 행위는 이른바 운동권들이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모든 행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말만 그럴듯할 뿐, 실질적으로는 아주 독하게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관철하는 모략에 불과하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국민을 대표한단 말인가? 그들이 좋아하는 윤미향 같은 시민단체가 KBS 직원이라도 뽑아야 정의롭다고 생각할 것인가? 가장 확실하게 민의를 반영해서 이사와 사장을 뽑는 방법은 KBS 이사와 사장을 뽑을 때마다 국민투표를 하는 것일 텐데, 그것을 주장하는 것인가   

 

아직도 직접민주주의만이 진짜 민주주의라고 믿나? 그 국민투표 이른바 레퍼렌덤(referendum)이라는 것 역시 독재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즐겨 썼던 수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른바 국민이 무엇을 한다는 것이 말은 이상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떤 정치집단에 의해 이용되고 악용되고 오용될 수 있는 위험한 개념일 뿐이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명제 자체에는 우리도 100% 동의하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방향으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는 행위가 얼마나 노골적인 사기극인가는 양승동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양승동의 사장 임명을 위한 과정에서도 <시민평가단>의 평가가 들어가 있고, 양승동아리는 양승동을 시민이 뽑은 사장이라고 추켜세웠었다. 그런데 웃기는 건 지금까지 그 시민평가단이 각각의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는지, 또 당시 이사회의 평가점수와 시민평가단의 평가는 어땠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시민평가단이 얼마나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구성됐는지를 알 방법도 없고, 시민평가단의 평가가 반드시 공정하면서 동시에 정확하리라고 보장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얼마 전 수신료 인상 추진 관련 시민평가단 논란에서도 제기됐던 것처럼, 그 시민평가단이라는 사람들이 KBS를 장악한 집단의 의도에 영향을 받거나, 그들의 조작에 노출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KBS본부노조는 양승동 임명 당시의 시민평가가 1회성이므로 이를 제도적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시민평가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허술하고, 얼마나 실질적인 국민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실제적으로는 정치집단의 의도에 의해 악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은 모른 체 한다. 그들이 그동안 유착돼왔던 정치집단이 이득을 보기 때문이라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다만 그 "국민이 뽑는 사장"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나쁜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바로 양승동이다!

 

최근의 여러 사장과 양승동을 비교해보자. 방송의 경쟁력이나 공정성, 경영의 측면에서 양승동과 이전 사장들을 비교하면 어떨까?

 

정권에 대한 부역이라는 측면에서 양승동보다 심한 사장이 있을까? 예를 들어 길환영 같은 경우는 양승동과 비교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조대현, 고대영 시절에 검언유착 주구저널리즘 참사나, 오세훈 생태탕 물어뜯기 참사 같은 노골적 정권 부역 사태가 있었나?

 

지금 사내 권력을 잡고 꿀을 빨기 바쁜 자들이 과대포장해서 난리를 친 정지환의 최순실 관련 발언이나, 선대인 황교익 한완상 관련 논란, 그리고 모 보도본부장의 정 모 기자 제주발령이나 인천상륙작전 보도 논란 등과 양승동 임기동안 보도본부, 1라디오, 시사교양 프로에서 벌어졌던 이루 셀 수 없는 정권 부역 보도, 제작의 사례들을 비교해보라.

 

이전 사장 시기 김용민, 주진우, 김제동 같은 선동꾼들이 KBS의 전파를 오염시킨 적이 있었나 

 

이전 사장 시기 검언유착 오보 주구저널리즘이나, 생태탕 참사 등과 같은 노골적인 정권 부역행위가 있었나 

 

이전 사장들이 야당에 대해 "찍지 않습니다" 캠페인을 벌이기라도 했나?

 

양승동의 정권부역과 다른 사장의 부역(그것을 부역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은 안드로메다만큼이나 규모와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국민이 뽑는 KBS 사장"이라는 개념의 보다 결정적인 결함은 따로 있다. 이른바 '자발적 부역'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양승동은 마치 자기가 제작에 개입하지 않았으므로 KBS의 보도 제작은 자율적이고 공정한 것이라도 되는 양 우기지만, 이미 KBS가 주구저널리즘의 선봉이라는 것은 최소 50%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승동의 KBS 점거기간 발생한 모든 정권 부역행위는 양승동의 주장대로 '자발적인' 부역이었던 것이다. 양승동이 시키지 않아도, 노골적으로 운동권 정부를 위해 행동대원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자율적으로' 수행할 언론노조의 운동권 세력들에게 국민이 뽑은 사장이 선사하는 이른바 '제작자율성'이라는 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또한 민주당도 그런 사정을 이미 충분히 알기 때문에 대승적으로 언론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처럼 너스레를 떨면서 "여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해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 추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가증스러운 위선의 언어를 내뱉은 것이 아니겠는가?

 

책임성이나 투명성을 보장하는 프로세스와 특별다수제를 통해 견제와 균형의 장치를 마련하라는, 그들 자신이 목이 터져라 외쳐왔던 가장 단순하면서도 동의할 수 있는 안을 모른척하면서 벌이는 이 같은 대국민 사기극에 우리 국민들이 그리 쉽게 놀아나지는 않을 것이다.

 

전두환이 정의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소신을 밝히는 것이나,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영방송 사장 추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사탕발림을 하는 것이나 본질은 같다.

 

물론 그들은 한 때의 특수한 정치적 지형에 의해 형성된 국회의원 180석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면서 이런 대국민 사기극을 끝까지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가 증명하듯, 이들의 이 같은 패악질도 언젠가 그들 스스로를 심판하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것은 알아둬야 할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대한 우려도 마찬가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제도적인 탄압장치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악용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이에 대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는 어떤 입장을 피력했나? 앞으로 어떤 투쟁을 벌여나갈 것인가?

 

이번에 언론노조가 환영하고 있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포함하고 있는 민주당의 언론장악 정책 패키지에 의해 철퇴를 맞는 첫번째 희생자가 바로 검언유착보도에 따른 소송, 소설에서나 나올만한 김학의와 최순실의 관계를 기사화했다가 당한 소송 등 지금까지 손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쌓인 KBS의 너절리즘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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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노조는 제발

사람으로 돌아와달라

 

 

우리가 노조활동을 하면서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가 뭘 좀 안다고 생각하고 어줍잖게 누구를 가르치려 든다거나, 권력의 편에 선 자가 아닌 누군가의 트집을 잡을 거리가 생겼다고 해서 얼씨구나 물어뜯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곤 한다. 노조까지 그렇게 꼰대 짓을 하면 양승동아리의 무능과 후안무치, 탐욕에 지친 우리 직원들은 도대체 누굴 보고 살아야 하겠는가?

 

한편 우리는 어느 누구의 어떤 가르침이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본부노조가 친절하게도 우리에게 일장 강의를 해 준 것에 대해 우리는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도 있고, 불치하문(不恥下問) 이라는 말도 있는데, 누구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을 마다할 일이 있겠는가 

 

다만, 가르침은 가르침대로 받되, 그 가르침을 주는 분이 언행일치를 한다면 더 이상 좋을 일이 없을텐데, 세상일이 그렇게 맘대로 되지는 않는 듯하다.

 

그렇게 언론의 정도를 말하는 본부노조는 콘돌리자 라이스를 강간하자고 하고, “박근혜가 섹스테이프가 있다고 떠들던 김용민 주진우, 그리고 특정 정당의 선동대원을 자임했던 김제동 같은 저질 삼류 선동꾼 사이비 언론인들이 KBS의 전파를 더럽히고 공영방송을 욕보이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실체적 진실이나 객관적인 증거는 없이 오로지 16년 전의 기억만을 근거로 여당도 아닌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대놓고 물어뜯는 한편, 지금까지도 그 보도의 진실성이나 개연성을 입증하기 위한 구체적 증거를 내놓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토록 언론학에 정통한 본부노조는 어떤 입장을 내든지, 모니터링 이라도 하면서 썩어가는 KBS의 너절리즘에 브레이크를 걸 노력을 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게 저널리즘의 윤리에 투철한 본부노조는 양승동아리가 있지도 않은 소설을 써가면서, 정권이 물어뜯지 못해 안달이 난 검찰총장에 대해 공영방송의 부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주구저널리즘>을 휘두를 때, 또 취재나 편집의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 김 모 아나운서가 그것도 특정한 정당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기사를 난도질하고 사실상 저널리즘을 사유화 할 때 물 타기 말고 도대체 뭘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그 혐의가 확인된 적이 없고,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무혐의로 종결된 국정원의 고대영 200만원 제공 주장을 본부노조가 얼마나 집요하게 이용해먹고 한 사람의 인격을 살해하는 데 앞장을 섰는지, 또 회사의 권력을 탈취하기 위해, 그것도 양승동과 같은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장을 세우기 위해, 아무런 범법행위가 입증된 적이 없는 경영진이나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직원들을 얼마나 '부역자'로 낙인찍고 어떻게이지매를 가하고 인격을 말살했는지 모든 KBS인이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우선이라는 (우리가 사람이 중요하다는 명제는 당연히 동의하지만) 말을 본부노조가 누구를 가르치듯 내뱉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황당스런 일인지 본부노조는 전혀 이해를 못하는 듯하다.

 

그렇다. 방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권력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사장 해먹고, 본부장 해먹고, 센터장 국장 해먹는 것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노사동체로 회사의 간부자리를 독식하고 우쭐대는 것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몇 몇 개인의 영달과 이익 보다 KBS가 우선이다.

 

본부노조 집행부여. 사람이 우선이라는 그 한 마디의 명제 만이라도 그렇게 능욕하지는 말아달라.

 

우리는 그대들의 가르침에 감사한다. 비록 그대들이 그런 가르침과 가장 거리가 먼 집단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제발 부탁이다. 사람으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

 

 

 

2021 6 16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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