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부·김제지부 찾아 투쟁 로드맵 공감대 형성

 

 

KBS노동조합은 어제(10) 전주총국에 있는 전북도지부와 김제지부를 잇따라 방문해 최근의 투쟁 로드맵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신규채용 축소 비판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이 자리에서 양승동 사장이 최근 내놓은 신입사원 신규채용 안에 대해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장의 조합원들도 이에 대해 퇴직자 수가 쌓여만 가는데 이를 해소할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며 절망감을 호소했습니다.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특히 현 인원 축소로 인한 근무 환경 악화와 노동자 불이익 변경의 우려에 대해 현장 실태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신규인원의 말도 안 되는 축소로 인해 근무교대는 물론 52시간 근무가 불가능하게 된다.” 채용 축소의 반대급부로 비정규직, 프리랜서 양산이 현실화된다면 회사는 또다시 고용의 불안정성을 자초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임금협상 투쟁에 큰 관심

조합원들은 또수 년 동안 임금협상이 마이너스 협상으로 끝나 경제적인 타격은 물론 공영방송인의 자존심도 상처를 입었다.” 사측이 갑자기 적자경영으로 인한 고통분담을 외치며 타결한 임금동결이 매출 실적이 흑자로 드러난 만큼 지난해 협상을 파기하고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북도지부 (김강천 지부장) 조합원 설명회

김제지부 (우수길 지부장) 조합원 설명회

 

 대의원대회 인준된 주요 사업 홍보 및 설명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또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3대 메이저 사업에 대해 현장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질의 및 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현장 조합원들은 양승동 체제 이후를 극복해나갈 인재를 규합하는 KBS 재건 TFT, 방송분권 TFT, 한노총 산별가입 TFT 활동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8월로 다가온 KBS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분권형 이사 선임제도 투쟁활동> 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지역순회 설명회 이달 말까지 지속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이날 전북도지부와 김제지부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19개 시도지부를 순회 방문할 예정입니다.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본사 구역별 간담회도 이어서 개최

KBS노동조합 집행부는 지역순회 설명회가 끝나는 대로 본사 구역별 간담회 및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1년 5월 11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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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축소, 임금협상 깜깜

양승동아리 식물 경영진

이뤄놓은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양승동아리 식물 경영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하루하루 기득권을 누리고 책임은 회피하다보니 밑바닥까지 온 KBS에서 혁신과 변화의 의지도 사라진 듯하다.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직무재설계로 올초부터 난리법석을 떨더니 은근슬쩍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또 절망적이고 힘 빠지게 하는 신규채용 축소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알려진 계획에 따르면 방송기술직 신규 인력 채용은 고작 20. 퇴직으로 빠져나갈 120여명의 일을 당장 떠맡아야하고 지역에선 TV주조 근무교대마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채용규모가 이런 식이라면 기본적인 방송 역할 수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스튜디오 제작이 많은데 사람이 없다. 모두 채용인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돌아오는 답은 최악의 충원율’. 절망적이다.

 

지역시민에게 등 돌리고 지역국을 통폐합해 총국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사상누각이었다. 현재 방통위는 방송국 전파 반납을 허가해주지 않고 있다.

 

지역민의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방통위의 입장은 예측 가능했지만 양승동아리는 그냥 손놓고 있었다. 텅 빈 지역국은 신규채용이 없으며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주요한 업무를 맡겨야할 운명에 처했다.

 

사측의 무능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사회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사들은 자산매각으로 채워진 회사 재정을 문제 삼아 신규채용도 복지기금 출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체는 늘어나고, 방송시간도 늘어나고 있는 지금, 제작시스템은 그대로인 미디어 환경에서 운영인원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줄어들고 있다. 신규 충원율이 20%에 불과한 회사가 분명히 정상은 아니다.

 

양승동 사장은 이도저도 못할 바에야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지 말고 빨리 회사를 떠나는 것이 KBS구성원들을 조금이라도 돕는 길이다.

 

식물화 된 양승동아리와 어용노조는 임금협상의 임자도 꺼내지 않고 침묵을 시키고 있다.

 

작년 이맘때 임협 본회의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해 공공부문 임금인상률 2.8%와 최저임금 인상률 2.9%마저도 꿈 꿀 수 없는 0%의 임금인상률을 사측과 합의했다.

 

임금동결로 끝나지도 않았다. 시간외실비의 등급별 구분을 폐지하고 일괄 8000원으로 적용하는 것과 정년퇴직일을 분기에 도달월 말일로 단축, 그린라이프 연수 폐지 등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뺏기기만 협상을 했다.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치욕적인 협상이었다.

 

그런 임금협상을 시작한 때가 작년 5월이다. 1년이 지난 올해 5월은 왜 이리 조용할까 

 

그 사이 사측은 수백억 적자라고 고통분담을 강조하더니 320억 흑자라고 말을 바꿨다.

 

KBS 노동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임금협상을 작년에 당했고, 올해는 사측의 거짓말에 또 당한 것이다.

 

교섭대표 노조인 본부노조는 당장 지난해 협상을 파기하고 당장 2년 치 임금협상을 시작해야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지만 깜깜 무소식이다.

 

사측은 이제라도 신규채용을 정상화시키고 이사회를 설득해 관철하라.

거짓 협상에 속인 KBS노동자에 조금이라도 사죄한다면 2년치 임금협상에 돌입하라.

 

둘다 자신이 없다면 맞지도 않는 사장 자리에서 내려와 그동안의 무능과 실책에 대한 심판을 받아라!

 

2021년 5월 10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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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지배구조 현수막> 파손

훼손하긴 쉽지만 법적인 책임 따를 것

 

 

KBS 거버넌스를 규정짓는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KBS노동조합의 현수막이 휴일 사이 파손되는 일이 확인됐다. 본관 앞 현수막이다.

각목은 외부의 충격으로 부러졌고 현수막은 나무 밑에 처박혀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문제의 현수막은 민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 현수막과 같은 위치에 설치됐다. 현수막 내용은 <지상낙원 사기그만 국민팔이 장난그만> 이었다.

 

KBS노동조합은 오늘 아침 KBS직원의 제보로 이 사실을 알게 됐으며 서둘러 보완작업을 마쳤다.

우리는 아직까지 현수막 파손의 원인을 알 수 없다. 만일 누군가가 현수막을 고의로 파손했다면 노동조합법과 노동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수년 전 KBS 노사협력실 고위간부가 노동조합 소유의 집기류를 임의대로 옮겼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다. 그만큼 노동조합의 공식 활동은 노동관련 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물론 천재지변으로 본 현수막이 훼손됐을 수도 있다. 며칠사이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KBS노동조합의 현수막 파손원인을 규명할 것이다.

 

존경하는 KBS 직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에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며 KBS지배구조 개선투쟁에도 더 열심히 매진할 것임을 밝힌다.

 

 

2021 5 6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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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센터와 감사실의 이전투구

가장 큰 원칙? 

피해자의 입장이 관철돼야 한다

 

올 초 회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다. 유부남 PD가 언론계 지망생에게 대쉬해서 자신이 유부남임을 숨기고 한 달 간 교제했다는 사실을 한 여성이 트위터를 통해 폭로한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양승동아리가 매우 아끼는 파업전사이자, 대외적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잘 나가는 피디였다. 당시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됐었는데, 왜 지난해 피해자가 <KBS성평등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했을 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이 된 바 있다.

 

이 사건을 두고 요즘 감사실과 성평등센터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양이다. 감사실이 성평등센터에 해당 피해자의 상담일지 제출을 요구했는데, 성평등센터가 원본 제출을 거부하자 감사실이 성평등센터의 부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는 것이다.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내용을 보면 이슈가 간단하지 않다. 우선 비밀을 전제로 상담을 했기 때문에 원본을 제출할 수 없다는 성평등센터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또한 과거 피해자가 성평등센터에 상담을 했는데도 이 사안에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아 지난 1월 피해자의 폭로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명예와 신뢰도에 심각한 손상을 끼친 사건에 대해 감사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 역시 당연해 보인다. 그 두 관점이 충돌하면서 <감사의 독립성> <성폭력 상담 업무의 특수성>이 대립하는 상황으로 이슈가 확대되고 있다.

 

이 이슈를 정의롭게 처리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원칙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어 보인다.

 

 (비밀보장) 성폭력 관련 상담 자료는 비밀이다.

 

 (객관적 조사) 성폭력 상담 기관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거나,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했다는 의심이 들 경우 성폭력 상담 기관의 업무나 상담 내용은 자체 인력이 아닌 제3의 기관이 객관적인 관점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 우선주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다 중요한 원칙들이다. 그런데 이 원칙들 간에 상호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어느 원칙이 더 우선권을 갖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누가 봐도 명백한 답은 하나 있다.

 

바로  피해자 우선주의의 원칙이 그 모든 것에 대해 우선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사실> <성평등센터>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피해자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이다.

 

 만약 피해자가 이 사건의 객관적 해결보다 성평등센터와 상담한 내용의 비밀이 유지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비밀보장의 원칙이  객관적 조사의 원칙보다 우선한다. 따라서 감사실의 요구는 무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만약 피해자가 성평등센터를 믿을 수 없어 제3의 기관이 객관적으로 판단해주기를 원한다면  비밀보장의 원칙보다  객관적 조사의 원칙이 우선권을 갖는다.

 

 그리고 만약 피해자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피해자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비밀보장 <  객관적 조사 <  피해자 우선주의의 순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본다.

 

 비밀보장 <  객관적 조사 <  피해자 우선주의의 순서가 돼야 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올 초 이 사건을 폭로하면서 실명으로 모든 내용을 기록에 남겼지만, 공식적인 문제제기·조사요청은 하지 않았다 상담 과정에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성평등센터가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피해자가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느꼈고, 피해자가 합당한 조치를 관철할 수 없었을까?

 

피해자의 입장을 보면 성평등센터가 최초 피해자가 손을 내밀었을 때 적절하게 그 사건을 처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며, 당연히 감사실은 성평등센터가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했는지 판단할 필요성이 생긴다.

 

상담기록이 비밀이라는 논리만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다면, 성평등센터는 누구도 그 조직이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가를 판단할 방법이 없는 일종의 성역이 돼버린다.

 

우리가  비밀보장의 원칙보다  객관적 조사의 원칙이 더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미 우리가 몇 차례 지적한대로 양승동 경영진은 강규형을 불법적으로 몰아내고 KBS의 경영권을 탈취한 이후 유달리 성범죄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본부노조의 파업 유공자들이라면 그 어떤 행위를 하든 상관없이 그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지 않은가?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동료 여직원을 부른다든지, 날씨가 서늘한 해외지국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양승동 사장은 그들을 선처하고, 심지어 재심에서 해임이 난 경우에도 극히 이례적으로 3심을 요구해 그를 구제해주는 정성을 보여줬다.

 

성평등센터와 감사실이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이는 이번 사건 역시 연루된 직원이 파업전사라는 점에서 많은 직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동료 여직원을 부른 사건, 해외 지국에서 발생한 사건 등에 대해 성평등센터가 적절한 목소리를 냈다면 그런 관대한 처분이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와중에, 또 다른 파업전사가 연루된 성 관련 사건에 대해, 그것도 이미 피해자가 성평등센터에 대해 불신을 드러낸 입장을 공개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성평등센터가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미 밝혔듯, 비밀을 전제로 한 상담일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원하거나 동의할 경우에는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자료가 제출돼야 한다고 본다.

 

누구도 성역일 수는 없다.

 

인권위나 여성단체를 불러들이거나, 감사의 독립성만 부르짖으면서 변죽을 울릴 필요는 없다.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처리하라.

 

 

 

2021 5 3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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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도 하기 어려웠나요? 

 

 

KBS1라디오에서 최근 진행하는 캠페인이 있다.

 

"당신과 대한민국의 기억, KBS가 기록합니다"라는 이 기획은 4.3 같은 현대사의 거대 사건부터 개인에 의해 이뤄진 갑질 피해까지 많은 약자들의 아픔을 기록하고 방송하고 있다. 최근엔 정연주 전 KBS사장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1년 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에게 갑질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최희석 씨의 사연을 전했다. 쥐꼬리 만한 권력이라도 있거나, 혹은 권력이 뒷배를  봐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인배들에 의해 약자들이 당하는 고통을 대변하면서 아나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희석씨의 가족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 뿐 입니다. 가해자는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도 어려운 가 봅니다."

 

그런데 1라디오에서 그토록 감성적으로 벌이는 이 캠페인을 들으면서 쪽팔림과 구역질을 느낀 분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들이 누군가를 핍박하고 괴롭혀놓고도, 밖으로는 마치 자신들이 약자이고 피해자인 것처럼 가장하는 천인공노할 정신세계를 가진 분들이 많다. 마치 평소 약자를 보호하는 척 하면서 형제복지원의 만행을 저질렀던 박인근이나,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한다고 선전하며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윤미향 같은 사례는 널리고 널려있다.

 

그리고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지난 주 대통령 문재인을 상대로 해임무효소송을 제기하고 3년 만에 승소한  KBS 이사 강규형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2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1심판결의 판단을 모두 인용하고, 1심 이후 추가적으로 제기된 주장에 대해서도 강규형의 주장을 인용했다.

 

누가 보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이 당시 KBS와 대통령이 "재량권을 일탈하고 남용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정권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었던 자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지난 주 일부 소개했었다. 사실 강규형에게 가해진 만행은 중세시대 마녀사냥이나, 모택동에 의해 조종된 홍위병들의 만행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정상적인 현대인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시대착오적 범죄행위와 다름없다.

 

강규형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당시 언론노조원들이 "학교로 집으로 들이닥쳤" "강의실로 쫓아오"기도 했다.  "KBS(민노총)노조가 학생들의 교내 집회에 참여해 나(강규형)를 비방했" "우리(강규형)집 앞에 잠복해 가족들이 왔다 갔다 하는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강규형은 그들이 (가족들의 사진을)"출력해 레스토랑이나 카페 같은 곳에 보여주고, 나 말고 가족들이 카드 사용한 것 없는지 물어보고 다녔다"고 전하기도 한다  "언론노조원인 KBS 기자들이 이야기 하자고 와서 만났는데, 강의실 밖에 몰래 카메라 설치하고 녹음기를 옷 안에 숨긴 일까지 있었다"고 전한다.

 

강규형의 이 같은 증언은 다름 아닌 본부노조가 자랑스럽게 발행한 기록물을 통해서 증명이 된다.

 

이런 만행은 강규형 뿐 아니라 당시 그들이 몰아내고 싶어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집요하게 자행됐는데, 예를 들어 당시 사장 고대영의 자택까지 몰려가 시위를 하면서 공개적으로 동네에서 망신을 주고 사실상 인격을 매장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사고가 있다면 그런 행위를 생각조차 하기 힘들고, 또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지만, 그들은 오히려 그런 행위가 자랑스러웠는지 대명천지에 그들의 행위를 공표하고 자랑을 했었다.

 

이들을 보면 <한나 아렌트>가 쓴 명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독일 나치스 친위대 중령, 국가안보경찰본부 유대인 담당과장)에서 규정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 다시금 떠오른다.

 

평범한 한 개인들이 나치라는 집단 속에서 유태인 대학살이라는 만행에 큰 거리낌 없이 참여하고, 개개인은 착한 학생들이었을 홍위병들이 마치 전투 기계처럼 목표를 설정해 권력의 보호막 밖으로 밀려난 개인들을 가차 없이 공격하듯, 2017 KBS의 아이히만과 KBS의 홍위병들은 거침이 없었다.

 

그렇게 동원됐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됐던가?

 

과거 아이히만들이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몰락하고, 아이히만 본인은 예루살렘으로 잡혀가 전범재판을 받듯, 홍위병들이 파괴한 사회, 문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몰락한 세대로 떨어지듯, 과거 정권에 유착된 자들의 선동을 받은 젊은 직원들은 지금 망가진 회사의 시스템에 신음하고 있다. 그들 자신과 회사의 미래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타격을 받은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역시 강규형을 포함한 당시의 피해자들이다. 강규형이 증언하는 것처럼 그는 4년 동안 처음에는 집단 린치에 고통 받고, 이후는 소송을 하느라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자신의 모든 것이 파괴되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강규형의 증언을 보면 2심 판결이 나고 자신을 괴롭히던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왔다고 한다.

 

"원하시던 결과 받으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늘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4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그만 과거로 흘려보내셨으면 합니다"

 

아파트 주민이라는 알량한 권력을 믿고 갑질을 하다 누군가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던 어떤 작은 아이히만처럼 그도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많은 소송이 남아있지만, 아마도 강규형 역시 "오직 하나,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망가진 KBS, 일주일이 멀다하고 날아오는 사법부의 판단들을 보면서 도대체 아직도 모르겠는가?

 

그대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미안하다"는 그 말 한 마디.

 

그게 그렇게도 꺼내기가 어려운 말인가?

 

 

2021 5 3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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