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옳고 상대는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독재정치의 시작임을 알라

 

민노총 노조의 정연주 前 사장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긴 한 듯하다. 거의 聖人(성인)이라도 되듯, 그들에게 정연주는 누구라도 ‘감히’ 비판을 하면 안 되는 높으신 분인 듯하다. 민노총 노조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했으니, 이제 그들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우리의 의견을 밝혀보고자 한다.

 

➀ 정연주의 방심위원장 자격에 대하여


우선 우리는 정연주가 역사적 관점에서 피해자라는 민노총 노조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를 몰아내기 위한 이명박 정권의 행위를 옹호할 생각이 없고, 그 같은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되지 말았어야 했지만 불행하게도 그 역사는 얼마 되지 않아 되풀이됐다. 그것도 민노총 노조의 주도로.

 

그럼에도 정연주가 정권의 탄압이라는 피해를 당했다고 해서 그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이 되는 자격을 갖추었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그가 피해자라는 사실과, 그가 그 피해를 당한 이후 걸어왔던 길은 오히려 그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을 하면 안 되는 이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민노총 노조는 우리의 논지를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 우리는 분명 정연주가 지적하는 문제들이 <조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며, <조중동>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하기도 어렵고, <조중동>이 없어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또 정연주가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많은 매체들 역시 공유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정연주가 <조중동> 비판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라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정연주가 모든 문제를 <조중동>으로 몰아 결과적으로 <조중동>이 없어저야 어떤 정의가 사는 것처럼 주장해온 것을 누가 부인할 것인가?


우리는 그것조차도 그의 자유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정연주가 대한민국 언론지형의 좌와 우의 대립구도 속에서 확실하게 좌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수로 활약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선수가 이제 심판까지 한다면 과연 경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겠는가?


정연주의 방심위 위원장 취임설은 언론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객관성이라는 중요한 가치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다. 그리고 정연주가 방심위원장이 된다면 이 정권은 애초에 객관성이라는 가치를 쓰레기통에 처넣고 공정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➁ KBS 흑역사에 대하여

 

민노총은 마치 KBS의 흑역사가 끝나고 지금은 태평성대라도 온 것처럼 주장한다. 그 생각이 얼마나 많은 사원들의 지지를 받을지 의문이다. 강선규 관련 성명에서 우리가 지적하지 않았는가?


✔ 다시 묻는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불만을 표시한 이후 태양광 관련 <시사기획 창>의 재방을 일방적으로 내린 자는 어떤가?


✔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요구에 굴복해 방송화면을 검은색으로 도배하고 <KBS World>의 채널 로고까지 검게 칠한 자는 어떤가?


✔ <KBS뉴스9>에서 야당에 대해 찍지 않습니다 라는 캠페인을 벌인 자는 어떤가?


✔ 정권의 선동꾼인 주진우, 김용민과 민주당 의원들이 라디오 시사프로를 장악하게 한 자들은 어떤가? 


✔ 정권이 찍어내려고 혈안인 검찰총장을 있지도 않는 사실을 창작해 공격한 주구저널리즘은 어떤가?


민노총 노조가 주장하는 지난 10년의 흑역사 동안에 이런 일이 있었나? 민노총 노조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이런 제 눈의 들보부터 빼라고 수없이 권고했거늘, 민노총은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오로지 자기 말만 되풀이 하고 있진 않은가?


➂ 민노총이 주장하는 KBS의 흑역사가 정연주의 강제 퇴임으로 시작됐다면, 지금의 양승동아리의 흑역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봐야 하지 않겠는가?

 

✔ 고대영을 축출한 과정은 어땠나? 고대영에 대한 확정판결이 아직 나지 않았지만, 그 판결에 관계없이 노조가 나서서, 그것도 정권이 바뀌고, 자신들이 정책연대를 한 집단이 권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파업에 돌입하고, 갖은 행패를 부리면서 이사들을 사퇴시키고, 그 결과로 이사회의 여야 구도를 역전시킨 다음 사장을 해임한 것은 이명박의 정연주 축출과 무엇이 다른가?


✔ 2008년은 정권이 주도해 공영방송의 사장을 축출했다면, 2018년은 노동조합이 권력이 원하지 않는 사장을 몰아내는 행위를 주도한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텐데, 그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 민노총 노조가 파업 때 수 없이 주장한대로 그대들은 정의롭고 그대들의 편이 아닌 자들은 모두 적폐이기 때문에 그 모든 행위 역시 정의롭다고 주장할 것인가?


➃ 색깔론에 대하여

 

정연주의 언론관을 확장하면 프라우다 인민일보 로동신문만 필요하게 된다 라는 말이 그리 불편한가? “조중동 신문의 문제는 편파, 왜곡 보도 행태 자체임을 누구나 안다”는 민노총 노조의 인식이 바로 그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지 않은가? 개별적인 기사의 정확성을 논함을 넘어 자신들과 세계관이 다른 언론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면 결국 프라우다, 인민일보, 로동신문만 남는 세계로 갈 수 있음을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가?


그러면서 이런 우려를 색깔론으로 물을 타는 모습은 또 다른 우려를 자아낸다. 과거 독재세력이 툭하면 색갈론이라는 프레임을 전가의 보도로 써먹었듯, 지금 민노총 등 진보 집단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내재돼있는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거꾸로 색깔론이라는 도구로 공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독재세력의 색깔론과 진보진영의 색깔론은 그래서 마주보는 데깔꼬마니의 무늬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➄ “누군가의 숙주” “이상한 캠프”?

 

민노총 노조의 주장은 억지스러운 주장이 너무 많아 일일이 반박하자면 끝도 없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짚고 마무리하자. “구 노조는 누군가의 숙주가 된 채, 이상한 캠프를 꾸려 차기 권력구도에 영향 미치려는 작당 말고 잣대부터 똑바로 하라”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저널리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주장은 너무나 타락한, 너절한 저널리즘일 뿐이다. 누군가 너절리즘이라 이름붙인 것이 어색하지 않다.


민노총 노조는 우리가 누구의 숙주가 됐는지 밝혀주기 바란다. 또한 누가 무슨 캠프를 차려 차기 권력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


굳이 정필모라는 인물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정작 캠프를 꾸리고 누군가를 '앉힌' 전력이 있는 집단은 따로 있지 않은가? 자신들이 그랬으니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누군가가 어떤 나쁜 짓을 했을 거라고 멋대로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또한 정의로운 언론이라는 미명하게 무책임하게 배설하는 행위.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은가?


그렇다. 권력이 찍어내지 못해 안달인 검찰총장을 공격한 기사로 대표되는 KBS 뉴스의 현주소다. 민노총 전직 간부들이 장악한 뉴스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민노총 노조의 성명 하나하나가 이런 너절리즘으로 도배되어서야 쓰겠는가?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합니다.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합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진보 진영의 양심과 지성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그의 말 한마디에 KBS 법조팀 인사가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시민의 최근 발언으로 민노총에 대한 충고를 대신하고자 한다.

 

자신의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뇌피셜을 함부로 지껄인 자들의 말로가 어떨지 깊이 새겨보기 바란다.


2021년 1월 26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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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가 성폭력 예방대책을
촉구하는 부조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자행한 성폭력 범죄행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이 또 다른 성폭력 사건으로 얼룩졌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 의원을 추행한 뒤 직위 해제됐고, 며칠 전에는 신지예 前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성폭행한 같은 당 당직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사안이 워낙 중요했던지 어제(25일) 정의로운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가 신지예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는 시작부터 성폭행 피해자인 신 대표에게 고생이 많고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신 대표 본인의 피해 내용을 듣고 나서는 “굉장이 어려운 일인데요,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고요”"라며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자의 이름은 이렇게 크게 나오는데 가해자의 이름은 안 나옵니다. 또 가해자 주변에서 2차 가해가 굉장히 고통이 컸을 것 같아요”라며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기도 했다.


주진우는 또 “어떤 분은 이게 무슨 성폭력이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자체 인식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합니까? ”라며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확고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출연자의 의견을 끌어내기도 했다.


우리는 진행자 주진우의 이런  발언들에 대해 100% 공감한다.  불행한 것은 주진우라는 인간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뷰 와중에 신 대표가 “박원순 前 시장의 성폭력 사건 이후 민주당이 사건의 해결보다는 사건을 막고 2차 가해를 방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하자, 마치 그런 견해를 처음 들어보는 듯 “민주당이 그랬습니까?” 라고 묻거나, 뜬금없이 여성단체의 이름을 빌려 “국민의 힘 성 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언론이 선택적으로 침묵하고 최근에 벌어진 일도 다루지 않는다”는 주장을 전하는 등 진행자가 가진 정치적 편견을 마음껏 질문에 담는 모습 때문이라면 성명을 쓰는 우리의 마음도 그리 아프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불편한 이유를 알려면 2016년 11월 27일 주진우가 김제동과 함께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했던 토크 콘서트의 한 장면을 다시 소환할 수밖에 없다.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링크로 유튜브 화면을 보시면 된다.


https://youtu.be/p5R4GPxbyfU


여기 주진우의 발언을 최대한 들리는 대로 옮겨보겠다.


“매일 나오는데 비아그라 나오는데 어쩌자구요.. 그 다음에 마약 성분 나오고 계속해서 더 나올 거든요, 앞으로 섹스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거예요. 그러다 좀 있다가는 마약 사건이 나올 거예요. 여러분들이 보신 사람들 중에 마약 사건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부정 입학 있었잖습니까? 이번에는 병역 비리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나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나옵니다. 최순실과 박근혜와 관련해서. 그리고 나서는 대규모 국방 비리가 나올 겁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1/10만 보신 겁니다”



그가 예언한 많은 비리들 중에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거의 없다는 것 정도는 넘어가도록 하겠다. 다만 전임 대통령 박근혜와 관련해서 섹스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것이며 또 마약사건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을 하는 주진우의 모습은 어제(25일) 신지예 대표를 불러놓고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해 분개하는 주진우의 모습과 너무나 이질적으로 오버랩 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정의를 따르면 <성폭력은 모든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폭력을 포괄한다.> 그리고 그것이 발전된 대한민국의 성인지감수성의 기준에 부합할 것이다.


전임 대통령 박근혜가 비록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죄인이라고 해서 그가 한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성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통령 이전에 한 명의 女性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 역시 보장돼야 한다.

 

그렇다면 박근혜에 대한 주진우의 주장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만에 하나 그의 주장이 설령 사실로 드러난다 해도, 공개된 장소에서의 이 같은 발언은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자, 한 명의 여성에 대한 성적 테러라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는 그의 주장이 입증됐다는 증거를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주진우의 이 발언은 어떤 측면으로 보더라도 명백한 성폭력이자 성범죄가 아니겠는가?

 

혹시 우리가 너무나 과문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헛다리를 짚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KBS성평등센터>에 주진우의 발언이 성폭력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부탁하고 싶다.

 

수차례 남녀평등 방송상을 수상하고, 전임 성평등 부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주진우가 진행하는 라디오 부문을 포함해 모든 PD들을 대표하는 최지원 PD협회장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그간 유달리 성범죄에 관대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자들, 특히 민노총 노조의 간부이거나 지난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자들에 대해 관대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양승동 사장 역시 주진우 발언에 대한 의견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참에 KBS의 모든 직원들에게도 묻고 싶다. 도대체 주진우의 발언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대들은 주진우의 이런 발언은 용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우리는 이미 몇 차례 이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양승동 경영진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을 기대한 바 있었지만, 양승동 경영진은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경영진이 이 문제를 회피한 결과는 한 여성의 인격을 수많은 대중 앞에서 말살한 인물이 KBS의 중요 채널에서 엄중한 태도로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호소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부조리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성폭력에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며, 공영방송 KBS가 성폭력을 조장하고 성폭력 가해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다는 지적을 받더라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방치할 것인가? 우리는 양승동 경영진이 계속 이 문제를 외면한다면 그들이 성범죄를 방지하기는커녕, 기존에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서도 가해자를 보호하는 공범의 지위를 면치 못할 것임을 경고한다. 


아울러 KBS의 모든 제작자들 역시 정치적 권력을 행사하는 선동가 앞에서는 성평등과 성폭력 방지의 가치를 한낱 장식품처럼 취급하고, 권력자 앞에서는 언제든 그 가치를 부인하고 모른 체 할 준비가 돼 있는 집단임을 고백하는 셈이 된다는 것도 지적하고자 한다.

제발 부탁한다.


눈꼽만큼 이라도 회사를 생각한다는 마음이 있다면 이 부조리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

 

2021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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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씨는 조중동비판이나 더 열심히 하시라

올해 예정된 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언론계에 또 하나의 논쟁이 일고 있다. 정연주 前 KBS 사장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위원장 내정설이다.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정치권에 도는 하마평에 불과하지만, 정 씨가 유력하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우리는 정권이 정연주 씨를 방심위 위원장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어느 단체가 자신들이 싫어하는 누구를 반대하는 논리처럼 정연주 씨가 <부역자>라서 그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 좋은 시절 사업 손실 7백억 원을 찍을 정도로 방송사 경영자로서 능력은 0점에 가까웠지만, 방심위 위원장에게 경영자로서의 능력이 필요하지는 않으니 경영능력 부족도 이유가 아니다.

어떤 진정한 <부역자>의 타이틀이 걸맞는 인물처럼 퇴직 후 34일 만에 정권의 품에 안긴 공정보도를 부르짖던 자칭 언론인이어서도 아니다.

<너절리즘J>로 대표되는 주구저널리즘의 오욕을 뒤집어 쓴 지금의 양승동아리가 존경하는 사람이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어떤 조직인가?

“방송 내용의 공공성 및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직이다.

공공성은 몰라도 공정성이 얼마나 절대적 기준을 찾기 어려운 개념인가는 KBS에서 녹을 먹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도를 하더라도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기 어렵다. 왜 그런가? 공정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대한민국에 5천만 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정성이라는 기준을 다루는 자는 엄격한 객관성과 중립성에 기반을 두고, 사실에 대한 엄격한 고려를 통해 겸허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공정성이라는 기준 역시 정권의 입맛에 맞게 오염될 수 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시 같은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수많은 논란에 휩싸여오지 않았던가?

사정이 이러한데 방심위 위원장이 얼마나 엄중하게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 등의 가치를 대변해야 하며, 또 그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 그런 가치에 걸맞게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경력을 쌓아왔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자명하지 않겠는가?

그럼 정연주라는 인물을 보자.

정연주 하면 한국에서 <조중동>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인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수많은 사회적 이슈 중에서도 유독 나름 생각하는 한국 언론지형의 문제점에 집착해오고, 이와 관련된 활동에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 문제점이란 <조중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우파적 시각의 언론의 존재 및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일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의 메시지는 거의 전부가 <조중동>을 향한 공격으로 이뤄져있고, 그것이 이른바 文파의 <조중동> 폐간운동까지 이어지고 있음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의 언론지형에 대한 인식은 오마이뉴스가 연재한 “정연주의 한국 언론 묵시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겉으로는 <조중동>을 비난하지만, 아마도 정연주는 <조중동>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을 정도로 그의 <조중동>에 대한 집착은 유별나다. <조중동> 이야기만 나오면 평정심을 잃는 것인지, “조중동은 어쩌다 돼지사료가 되었나”라든지 “TV조선과 채널A, 막장 방송의 흔적을 모으자” 등 저명한 언론인에 걸맞지 않는 비난격문도 적지 않게 보인다.

우리는 <조중동>을 옹호할 생각 없다. 그들이 많은 문제점이 있고, 아직도 무책임하게 기사를 쓰고 구태의연하게 광고영업 하는 등 수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잘 안다.

그렇지만 그런 문제들이 <조중동>만의 문제가 아닌 것 역시 분명할 진데, 정연주 씨의 비판을 보면 모든 문제는 <조중동>만의 문제이며, <조중동>으로부터 비롯되고, <조중동>이 없어지면 해결될 것 같은 뉘앙스를 드러낸다.

그러면서 주진우가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섹스 테이프가 있다느니 마약을 했느니 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단이 어떻게든 찾으려고 해도 결국 찾지 못한 세월호 의혹을 김어준이 영화로까지 만들면서 여론을 호도해 온 데 대해서도 아무 말이 없다.

우리는 개별적인 이슈는 논외로 하더라도 <조중동>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오로지 <조중동>만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방심위 위원장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연주 씨의 언론관을 조금만 확장하면 바로 대한민국은 프라우다와 인민일보, 로동신문만 있으면 되는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관은 다양하고, 진실은 하나일 수 없다. 수많은 입장에서 하나의 사실은 다른 진실로 보일 수 있고, 그 모든 진실이 나름의 목소리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 어떤 절대적인 진리를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말하던 집단들의 사기에 빠지지 않는다면 현실에 발을 딛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최적의 값의 진실을 찾아가는 게 현대 民主主義가 추구해야 할 일일 것이다.

정연주가 언론개혁운동을 하든, <조중동> 폐간운동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물론 우리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어떤 언론을 폐간하자는 행위는 전체주의로 가자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그 행위에 동의하지 않으며, 폐간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쪽 정파의 시각만을 대변해왔고, 반대편 시각의 언론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자가 <방통심의위 위원장>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백번 양보해서 방통심의위 위원이 될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좌와 우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 하나의 견해를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심의 위원 조차도 노골적으로 자신의 편견이나 가치관을 들이대서는 곤란하다.

그렇지만 방통심의위 위원장은 안 된다. 이것은 권력이 대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언론지형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정연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강선규 前 KBS보도본부장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어떤 집단이 즐겨 하는 것 같이 자신이 싫어하는 자를 부역자로 낙인찍고 그런 이유로 그가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반대하는 행위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아는 바로 강선규는 정연주처럼 특정한 정파적 입장에 매몰되거나 특정한 언론사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하게, 지속적으로 드러낸 바가 없다.

우리는 강선규가 방송통신위원이 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뿐, 그가 그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것처럼, 방통위원장이나 방심위원장 혹은 그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즉 공정성을 생명으로 해야 하는 조직의 장으로 취임하는 것이 아닌 한

정연주 개인의 목적 추구를 반대할 생각이 없다.

그러니 앞으로도 정연주 씨는 <조중동> 반대 운동을 열심히 하시기 바란다.

다만 방심위 위원장을 할 생각은 그만 두기 바란다.

그것은 그야말로 정연주 씨 자신이 말한 것처럼 방송이 특정세력에 의해 '장악'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2021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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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노조원 21명 KBS노동조합 재가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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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KBS영상제작인협회장 등 집행부 3명이 오늘 KBS노동조합을 방문했습니다. 

영상제작인협회는 최근 전사적인 반발을 부르고 있는 '직무 재설계'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KBS노동조합은 영상제작인협회의 의견을 수렴해 

'직무 재설계' 반대투쟁에 함께 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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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혁신추진부의 협박인가?
막장으로 치닫는 직무 구조조정 사기극

 

모든 사기와 야바위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사기를 치는 모리배들은 우선 잠재적인 사기의 대상자들이 갖고 있는 불만을 극대화 해 포장한다. 그 불만을 이용해 잠재적 피해자들을 선동하고, 필요할 경우 행동대원들을 동원해 압력을 행사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약자의 편이며 정의의 편이며 자신들의 뜻대로 행동하면 지상낙원이 펼쳐질 것처럼 약속한다. 일단 뜻이 관철되면 이른 시간 안에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데 혈안이 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기극은 항상 시스템과 생태계의 몰락을 초래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 시기가 오면 그들은 순식간에 낯빛을 바꾸고, 자신들에게 협조했던 대중들을 협박하면서 모든 피해를 감당할 것을 요구한다.

 

혁신추진부가 최근 발표한 조직개편 관련 설명은 이제 그 양승동아리의 사기극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혁추부는 자신들이 이른바 <직무재설계>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2011년부터 2019년의 손익자료를 첨부한다. 

 

혁추부는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 비용을 줄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거나 지금 안하면 <폭탄 돌리기> 일 뿐이라거나, 향후 더 커질 생존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을 것이라는 협박을 빼놓지 않는다.

 

물론 모든 뒷감당은 직원들의 몫일 뿐 이다.

 

지금의 이 사태를 초래한 양승동아리와 비석을 세우면서 교섭대표노조의 과실을 누리는 민노총 노조는 손실을 보는 것이 없다. 그들이 누리는 지위와 보상은 굳건히 유지된다.

 

그럼 사기극의 전말을 스토리의 시작부분부터 간단히 보자.

 

① 2017년 5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② 그 때 까지 비교적 잠잠했던 민노총 노조는 정권이 바뀌자 갑자기 투사로 돌변한다. KBS가 망해가고 있고, 국민으로 버림받았다고 성토를 한다.

 

사장을 바꾸고 자신들이 회사를 주도해 경영을 담당하면 신뢰도를 높이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KBS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는다.

 

③ 무슨 뒷배가 있어서 그리 자신 있었는지 과감하게 파업에 돌입하고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이사들이 재직하는 학교와 개인의 집까지 들이닥치는 등의 갖은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④ 협회장들, 기수별 직원을 동원해 성명서를 돌아가면서 올리도록 부추기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당시 모 협회를 담당한 한 행동대원이 올린 내용을 보자.

 

 

 

<모 협회 성명/2017년 8월 16일>

 

 

양승동아리 경영진의 핵심 권력으로 양승동 초기 인사권을 휘둘렀다는 평가를 받고, 이후 셀프인사로 계열사 감사를 역임하고 지금은 “리베이트가 관행”이라는 건설관련 부서의 부장으로 금의환향하신 김성일 부장이 2017년 8월 29일 올린 <KBS 재정에 대한 고대영 사장의 거짓말>이라는 글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성일 前 민노총 KBS본부노조 사무처장 게시물>

 

 

이후의 진행상황은 여러분들이 모두 아는 바다. 물론 양승동아리가 KBS를 장악한 이후 그들의 밑천이 드러나는 데는 단 1년도 필요하지 않았다.

 

2018년 대규모 사업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사기를 치는 자들은 어떤 궤변을 써서라도 현실을 호도하면서 생명을 연장하려 한다. 더 누려야하기 때문 일 것이다. 당시 경영상황에 대한 소수이사의 지적에 대한 경영진의 답변을 보자.

 

 

 

<2019년 3월 경영진 답변>

 

 

이렇게 현실을 호도하고, 직원들의 눈과 귀를 가려온 지난 3년.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품성, 일하는 태도로는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지위와 보상을 누리고, 서로 간에 <수익률 경진대회>를 벌이고 꿀을 빨아오지 않았던가?

 

물론 그런 사기극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고, 그 사기극으로 인한 모순의 압력이 일정 레벨을 초과할 경우 생태계는 붕괴되고, 사기꾼 집단에 속하지 않는 다수의 대중에게는 더 큰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 때 사기꾼들이 순식간에 태세전환을 해 낯빛을 바꾸고 협박모드로 돌변한다는 것은 앞에서 밝힌 바 있다. 그것이 최근 혁신추진부가 내놓은 설명의 본질이다.

 

다시 혁추부의 설명으로 돌아가 혁추부가 내놓은 자료를 방송사들과 신문사들의 경영실적으로 비교한 그래프로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