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규찰대 후배의 편지

-팀장 선배님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또 새벽부터 시작하는 규찰활동 힘들기도 하지만 KBS의 공정방송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 나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뵙게 되는 팀장 선배님들. 웃음을 건네시며 충혈된 눈으로 고생하시면서도 오히려 민망한 표정으로 고생이 많다며 어깨 두드려 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했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팀장 보직 맡고 있다고 제대로 하나 해 준 것 없는데도 일에 대한 사명감으로 손을 놓으실 수 없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간부들의 반협박성 발언, 친한 간부들에 안면 몰수할 수 없는 심정으로 일하고 계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배님의 입장을 이해하기에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오히려 선배님들의 그러한 노고가 회사가 후배들을 겁박하고 누르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파업이 더 길어지게 되고 그 성과도 더욱 작아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후배들이 싸우는 것은 바로 선배님들의 자녀분들이 받아야 할 장학금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바로 팀장님들과 함께 일할 후배들을 채용하기 위함입니다. 당사자인 선배님들과 함께 싸워 쟁취해야 할 KBS의 마지막 복지제도이며 KBS 미래를 담보할 신입사원 채용의 문제입니다.

 

학자금 제도 못 지키면 조합 탈퇴할 거라고까지 말씀하신 선배님들, 팀원들 부족해서 관리업무와 현업을 함께 하느라 매일 야근에 시달리시던 팀장 선배님들, 선배님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총파업으로 함께 싸우지 않는다면 어느 것 하나도 우리가 얻을 수 없습니다. 파업에 함께하지 않으시고 후배들이 쟁취하지 못하면 저희 책임으로 비난하시겠다면 저희가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후배들이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하루라도 빨리 함께 일하고 함께 술한잔 하고 싶습니다.

더 큰 대의와 더 밝은 KBS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싸우고 싶습니다.

파업의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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