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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성명서] 무능한 사측 수뇌부들은 즉각 사퇴하라!

  무능한 사측 수뇌부들은 즉각 사퇴하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의 추모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봉하마을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 마련된 분향소 등 전국 곳곳에서 서민 대통령의 서거를 비통해하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KBS는 ‘추모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모현장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오늘 오후까지도 KBS중계차가 분향소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작금의 현실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사측 수뇌부들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KBS가 지금 받고 있는 비난의 본질을 아는가? ‘추모민심’의 본질은 “KBS가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장을 전달해 달라”는 그야말로 소박한 바람이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알권리’ 차원의 거대한 담론이 아닌 서민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의 비통함을 제대로만 전달해달라는 민초들의 외침인 것이다.

  우리는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절규를 연일 접하고 있다. 이를테면, 보도본부장이 현장 조문객들의 정부를 비판하는 인터뷰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고 실제로 인터뷰가 교체돼 보도됐다는 것이다.

  또한, 보도본부 수뇌부들의 역할과 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추모행렬을 가로막는 경찰의 치졸한 추모 방해 공작에 대해서는 적극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정치권 인사 조문 발길 이어져’라는 관급 리포트는 9시 특집 뉴스 중에 두 번이나 내보내는 비정상적인 편집도 이어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인간미를 보여주는 ‘자서전으로 본 노무현’ 리포트는 뉴스 제일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편성본부장과 제작본부장 역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서거 첫 날과 이튿날 KBS의 1,2TV 편성은 그야말로 철학과 원칙이 없는 편성으로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서거 이튿날인 24일 황금시간대인 7시부터 9시까지 KBS1,2TV는 영화와 쇼, 오락으로만 채워지면서 주말 9시 뉴스 시청률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쟁사에 역전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더구나 제작본부 수뇌부들은 PD조합원이 만들려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KBS스페셜을 취소시키는 작태를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사측이 ‘추모정국’을 최대한 자제시키려는 정권의 의도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방송을 이어가려 하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이런 헛발질 속에 KBS9시 뉴스가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조짐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병순 사장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과 관련해 문제점이 드러난 사측 방송 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 이 사장은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외면 받고 KBS뉴스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기막힌 현실을 직시하고 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2009년 5월 26일

KBS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