怩𦜏叚機鎡面 (니네가기자면)

波理加塞多荏麻 (파리가새다임마)

 

 

[저희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진실보도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과관계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취재진의 공통된 믿음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또 보도 내용 가운데, 불가피한 실수가 발견될 경우, 시청자 여러분께 가감 없이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2020 7 18일 세계 공영방송 역사는 물론, 저널리즘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 일어난다.

 

공영방송이 얼마나 추악하게 정권에 부역하고, 정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발가벗고 나설 수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열린 날이다. 이른바 <주구저널리즘>의 탄생이다.

 

있지도 않은 소설을 써가면서 정권이 쫓아내지 못해 안달이 났던 검찰총장을 물어댔던 당시 <주구저널리즘> 보도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양승동아리 보도본부는 위와 같은 사과도 아니고 변명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을 밝혔다. 사과 하나도 시원하게 하지 않는 졸렬함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욕을 먹고도 정신을 차리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지난 16일 법원은 이동재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아직 최종심이 아니라 이 역시 단정적으로 표현하기는 이르지만, 그간 이동재 기자의 행위에 '검언유착'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검찰과 보수언론을 한 큐에 날려버리고자 했던 어떤 세력들의 의도는 철퇴를 맞게 됐다.

 

백 번 양보해 이동재 기자의 행위가 유죄로 드러나도 그것은 강요미수의 혐의가 있을 뿐, 그것을 '검언 유착'이라는 프레임으로 몬 것은 (정권의 사주를 받은 누군가의 의도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으나) 정권 지지세력의 의도가 다분히 반영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보도를 함에 있어 '검언유착'의 프레임을 그대로 쓰는 행위는 무비판적으로 정권 혹은 정권 지지세력의 악취나는 의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동재 기자 저격 보도를 시작했던 MBC 17 "'검언유착' 이름표를 붙인 것은 MBC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검언유착'이라는 낙인찍기, 똥물 뿌리기, 프레임 엮기 공작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위인지는 MBC 역시 인정하는 듯하다.

 

지난 해 3 31 MBC의 보도로 시작된 이른바 '검언유착' 프레임 몰기는 KBS가 은근슬쩍 MBC의 지원군으로 등장해, MBC도 차마 하지 못했던 <주구저널리즘> 참사로 끝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해 <KBS뉴스9> 에서 보도된 내역은 다음과 같다.

 

2020 4. 2 [단독] 추미애 장관, '검언 유착 의혹' 다시 조사하라 ... "복수 검사들 언급돼"  1' 55"

2020 4. 17 윤석열, '채널A-검사장 유착 의혹'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지시  1' 37"

2020 4. 21 '-언 유착' 수사 개시... 녹취록 속 '검사장' 특정되나  2' 08

2020 4. 28 검찰, 채널A 압수수색... '검언 유착 의혹' 강제수사 전환 2' 05"

2020 4. 29 하루 넘긴 '검언 유착 의혹' 채널 A 압수수색... 자료 확보 난항 2' 07"

2020 5. 25 '-언유착' 의혹 검사장 "손 써줄 수 있다. 만나라" 취재 독려 '정황' 2' 01"

2020 6. 25 법무부, '-언 유착 의혹' 한동훈 검사장 직접 감찰한다 2' 00"

2020 6. 25 법무부 직접 감찰 배경은? ... '수사자문단 소집' 결정적 계기 2' 51"

2020 6. 26 '검언 유착' 수사팀도 "자문단 소집 부적절" ... 윤석열 사면초가? 2' 05"

2020 6. 29 이재용 이어 '검언 유착' 사건 수사심의위로... 비판도 잇따라 1' 56"

2020 6. 30 "-언 유착 수사자문단 중단해야" ... 수사팀, 윤석열에 정면 '반발' 1' 48"

2020 7. 1 추미애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 윤석열 겨냥 '경고' 2' 13"

2020 7. 2 추미애 "수사자문단 중단, 수사 결과만 보고받아라" ... 윤석열에 지휘권 발동 2' 09"

2020 7. 2 수사자문단 내일 열지 않기로 ... 윤석열, 고검장 회의 소집 2' 14"

2020 7. 3 다수 참석자들 "장관 수사지휘 부당" ... 윤석열, 수사지휘 수용할까? 2' 40"

2020 7. 3 민주 '윤석열 비판' ... 통합-국민 '탄압금지 결의안' 제출 1' 51"

2020 7. 4 선택의 기로에 선 윤석열 ... '재지휘 요청' 하나 2' 03"

2020 7. 6 검사장들 "장관 지휘 위법 - 특임검사 필요" ... 추장관에 반기 2' 13"

2020 7. 6 윤석열 '재지휘' 요청하나? ... 수용 가능성 낮아 3' 28

2020 7. 7 추미애 "좌고우면 말고 지휘 이행하라" ... 수사팀 "다수 증거 확보" 2' 32"

2020 7. 8 추미애 장관, '독립 수사본부 구성' 윤총장 건의 거부 1' 50"

2020 7. 8 총장 건의 거부 배경은? ... 추 장관 후속조치 가능성 2' 10"

2020 7. 9 윤석열, 추미애 지휘 수용 ... "서울중앙지검이 자체 수사" 1' 53"

2020 7. 9 추미애-윤석열 막전막후 ... 윤석열 백기투항? 2' 54"

2020 7. 15 '검언 유착' 의혹 채널A 전 기자 구속영장 청구 1' 59"

2020 7. 18 "채널A 전 기자 구속 뒤 바로 소환 ... "검찰 고위직 연결-협박 의심 자료 상당" 2' 05"

2020 7. 18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 ... 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 2' 14"

2020 7. 19 "한 건 걸리면 되지" 한동훈-이동재 녹취록 공개..."공모는 아냐" 2' 49"

2020 7. 21 채널A 기자-한동훈 녹취록 전문 공개 ... 검찰 "일부 대화 축약-누락" 2'01"

2020 7. 21 "기자 편지처럼 검찰 수사 시작" ... 이철 편지 '공포심 증거' 될까? 1'47"

2020 7. 24 검찰수사심의위 "한동훈 수사 중단-불기소, 이동재 기소" 권고 1'45"

2020 7. 25 암초 만난 '검언 유착' 의혹 수사 ... 추가 증거 확보가 '관건' 2' 10"

2020 7. 26 법원, "-언 유착' 의혹 전 채널A 기자 압수수색 취소" 0' 29"

2020 7. 29 '수사 중단 권고'에도 한동훈 휴대전화 압수수색 ... -수사팀장 몸싸움도 2' 12"

2020 8. 5 '검언 유착 의혹' 채널A 전 기자 기소 ... '한동훈 공모'는 계속 수사 1' 59"

2020 8. 6 "'검언유착' 보도 전 한동훈 언급" 주장에 한상혁 "명백한 허위" 2'19"

 

35개 리포트, 1개의 단신기사가 2020 4월부터 8월까지 보도된다. 시간을 더하면 76 30초 정도 된다.

 

모두 '검언유착' 혹은 '이른바 검언유착'이라는 표현을 앵커멘트 혹은 리포트 본문에서 쓰고 있다.

 

7 18 <주구저널리즘>의 인상이 워낙 강렬해 이 일련의 '검언유착 몰이' 보도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다뤄지지 않았다. 이른바 검찰과 어떤 언론이 유착해서 무엇인가를 의도한다는 그 프레임을 증명할만한 어떠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이 오로지 그들의 머리 속에서만 증폭된 의혹 혹은 정황만을 믿고 자신 있게 보도한 것은 오세훈 생태탕 보도 등 그간 주구저널리즘, 너절리즘의 사례를 꼭 빼닮았다.

 

더 뻔뻔한 것은 이동재 기자에 대한 무죄판결이 나왔음에도 지난 해 7 18 <주구저널리즘>을 포함해 줄기차게 '검언유착'을 방송해왔던 KBS가 이에 대해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7 16 <KBS뉴스9>는 이동재 기자의 무죄를 보도하면서 "  대표에게 쓴 편지나 대리인을 만나 건넨 얘기에서 말을 듣지 않으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처럼 말했습니다. 검찰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입니다."라고 보도한다.  

 

이동재 기자가 검찰 수사를 운운했다는 것이 어떻게 검언유착이 되고, 어떻게 그런 의혹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나? 기껏해야 얼마 전 MBC 기자가 했던 짓거리처럼 경찰을 사칭하거나, 기소된 혐의인 강요 미수의 의혹일지언정, 그것을 '검언유착'의혹이라고 받아들인 것은 그야말로 허접한 논리일 뿐이다.

 

지난해만 <KBS뉴스9>에서 35번이나 '검언유착'을 떠들어 놓고 이 한마디로 퉁 치려고, 이 따위 허접한 논리로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인가?

 

1시간 16 30초 동안 '검언유착'이라고 떠들어 놓고 이제와서 딸랑 2 16초에, 그것도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닌, 그저 그런 의혹이 제기될만했다고 은근슬쩍 넘어갈 생각인가!

 

이런 일이 있으면 설명을 잘 해야 한다고 떠들었던 본부장 김종명, 뭐라 설명 좀 해보라.

 

부산에서 떵떵거리면서 잘 살고 있는 총국장 엄경철도 뭐라 할 말이 없는가? 

 

보도국장 임장원, 그대는 엄경철의 후임자로 엄경철이 싸놓은 똥을 치울 생각은 없는가? 

 

이따위로 있지도 않은 프레임을 5개월 동안 떠들어놓고, 이제 와서 입 싹 씻고 모른 척 할 것인가?

 

그러고도 그대들이 기자인가? 그러고도 KBS 기자랍시고 명함 내밀 때 부끄러운 생각은 들지 않는가 

 

이 따위 식으로 하니 언론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하자는 얘기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저널리즘J> 제작진들은 혹시 할 말이 없는가?

 

저널리즘 윤리를 논할 때마저 내로남불의 DNA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양승동 당신은 이따위 무책임한 보도가 남발되도록 방치하면서 어디 가서 수신료 올려달라고 할 염치가 있는가?

 

민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과거 그대들이 소개한 <감봉 이계월 선생>  漢詩를 다시 한 번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그대들이 처음 이 를 소개할 때보다 요즘 이 가 더욱 인기라고 한다.

 

오늘은 그대들이 생략한 부분까지 복원해서 소개한다.

 

茄思藏梨面 (니가사장이면)

배꽃의 얼굴을 숨긴 진흙 연못을 떠올려보는데

 

波理加塞多荏麻 (파리가새다임마)

물결을 다스리며 변방의 수많은 마을마다 길을 닦네

 

怩𦜏叚機鎡面 (니네가기자면)

절뚝거림을 부끄러워하고 틀을 빌려 호미를 바라보고

 

波理加塞多荏麻 (파리가새다임마)

물결을 다스리며 변방의 수많은 마을마다 길을 닦네

 

 

 

2021 7 20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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