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진영논리가 만들어 낸

공영방송 이사와 조합장이란 괴물들

 

 

범죄자 양승동과 그 일당들이 KBS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지난 3. 진작에 양승동은 사퇴하거나 해고됐어야 하지만 정권의 뒷배와 운동권 노조의 호위무사 노릇 덕분인지 아직도 KBS본관 6층을 무단 점거하는 부조리가 계속되고 있다.

 

소수 이사들이 양승동 해임 안을 제출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해임 안이 통과되리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눈꼽 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미 양승동이 저지른 수많은 만행에 대해 스스로 해임제청을 했겠지만, 이미 정권의 앞잡이이자 사장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그들이 해임 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은 제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해임 제청 안 논의 이후 들려온 소식은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본부노조 위원장 유재우의 발언을 보자.

 

유재우는 PD 저널과의 통화에서 "진미위에서 징계를 받았던 이들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과정으로 보인다. (양승동 사장 근로기준법 위반 1심 판결이) 사장 해임까지 상정될 정도로 큰 흠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세상이 비뚤어지고, 아무리 불의가 횡행하고, 아무리 모든 윤리 기준이 오로지 정치에 줄서서 해먹는 세상으로 변했기로서니, 세상에 노조위원장이라는 자가 경영진의 근로기준법 위반이 별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모습까지 보게 될 줄이야.

 

그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게 그냥 흔해빠진 근로기준법 위반인가? 사내 임의단체에서의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문제 삼고,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취업규칙 개정을, 그것도 많은 지적과 우려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 아닌가?

 

 본부노조원들도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양승동 체제가 일부 직원에 대해 보복성 해임 처분(1심)를 자행하고 그 대표인 사장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도 KBS 사장질을 해먹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에 대해 그대들은 정녕 아무 불만이 없나?

 

 유재우의  "진미위에서 징계를 받았던 이들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과정 이라는 시각 역시 놀랍다.

 

진미위의 불법적인 행위로 징계를 받은 직원이 명예회복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게 뭐가 문제라는 것인가? 보복위원회로 알려진 진미위의 설치 근거가 위법으로 판명이 난 이상, 그에 따른 진미위의 행위들도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법과 행정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직원이 회사 측의 무리하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항에 명예회복을 하는 행위를 마치 무리하거나 억지스러운 듯이 폄하하는 것이 이른바 노조위원장이라는 자가 할 일이던가

 

 유재우의 이런 인식이 본부노조라는 조직의 그간의 행적을 보면 이상해보이지는 않는다.

 

본부노조가 2019 7 2일 낸 "'기자협회 정상화모임' 관련자 처벌은 상식 묻는 일"이라는 성명을 보자.

 

노동조합이 사측에 의해 직원이 해임 처분을 받은 것을 환영하고 있다. 한 때 "해고는 살인"이라며 핏대를 올리던 노동조합이, 자신들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노동자는 해임을 당해도 싸다면서, 그것을 대놓고 '환영' 하고 있다.

<2019 7 2일 본부노조 성명>

 

러시아나 중국이 공산주의 사회였을 때나 봤을 법한 장면 아닌가? 본부노조는 진미위 피해자들이 언론자유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느니, 더위를 먹어 상식에서 벗어난 말을 한다는지 하면서 빈정대기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민주주의,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어디서 어떻게 배웠길래 이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양승동의 행위가 사장 해임까지 상정될 정도로 큰 흠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유재우의 인식도 그가 얼마나 진영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직전 사장으로 해임된 고대영과 양승동을 비교해보자. 고대영이 양승동처럼 사장으로서 한 행위로 인해 유죄판결을 받기라도 했나? 유죄판결을 받지도 않은 고대영은 해임됐는데, 그보다 더 심한 양승동은 그리 큰 흠결이 아니라고 보는건 상식에 부합하나? 

 

고대영이 해임 사유로 제시된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유로 제시된 것은 재허가 심사의 조건부 재허가 결과와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를 근거로 한 신뢰도-영향력 하락이다.

 

우리가 소수이사의 범죄자 양승동 해임안 제청을 지지하면서도, 소수이사가 이런 부분을 빼놓은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영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정권이 심사한 재허가 심사에서 조건부 재허가 결과가 나왔다. 그럼 자신에게 우호적인 정권이 심사한 재허가 심사에서 조건부 재허가 결과를 받은 양승동은 해임돼야 하는 거 아닌가?

 

 고대영은 미디어미래연구소, 시사인, 갤럽 등의 신뢰도-영향력 조사결과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로도 해임됐다. 그런데 범죄자 양승동이 본관 6층을 점거하고 있던 기간 동일한 조사기관의 결과는 대부분 고대영 시기보다도 특별히 나아진 것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다면 양승동은 해임돼야 하는 거 아닌가?

 

 범죄자를 감싸는 이사들의 망언도 꼴불견이긴 마찬가지다.

 

 PD 저널의 보도를 보면 이사 문건영은 "수신료 인상 공론조사 시기에 (해임 제청 안 제출 소식이) 언론이 노출됐다. 본격적인 수신료 인상 논의 시기에 맞춰 해임 안을 제출한 것은 대외적 이미지 흔들어서 회사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공영방송 이사라는 자의 정신세계가 이리도 허접해서 되는가? 밑도 끝도 없이 단지 시기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의도를 멋대로 생각해내고 그것을 언론에 멋대로 공개하는 게 공영방송 이사의 수준인가?

 

문건영의 주장대로라면 왜 법원은 수신료 인상 노력이 전개되는 와중에 양승동에게 유죄판결을 했나? 심지어 판사도 KBS의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로 그런 판결을 했다는 말을 하는 것인가? 

 

 이사 김경달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김경달은 "사장 해임 사유는 그동안 이사회 간담회 등에서 소명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굳이 제청 안까지 내면서 몽니를 부리는 것은 무례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른바 '소명'이라는 행위는 누군가 그 '소명'을 하기만 하면 끝인가? 모든 범죄자는 누구라도 '소명'만 하면 범죄혐의가 사라지고 면책이라도 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인가? 또한 다원성을 근간으로 운영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군가, 그것도 동료 공영방송 이사들을 향해 '몽니'를 부린다는 망언을 그렇게 쉽게 뱉을 수 있는가? 진정 무례한 것은, 이사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역할을 수행한 소수 이사가 아니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멋대로 비하하고 모욕을 한 김경달이 아니겠는가? 

 

 공영방송 이사 노릇을 하려면 객관성, 합리성에 더해 최소한의 양심과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인간의 거죽을 쓰고 그 따위로 이사노릇하면서 어디 가서는 KBS 이사 했다는 경력 자랑할 것인가? 

 

이런 황당함을 개탄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

 

양승동이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여준다는 것이야 모든 KBS인이 알고 있었지만, 그들과 한 패거리인 이사회와 유재우 위원장 역시 양승동과 그 수준이 한 치의 차이도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KBS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질 것인가? KBS 노동조합은 더 이상 KBS가 이렇게 황폐화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양승동에 대한 연임저지 투쟁을 지속하는 한편, 2의 양승동이 KBS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오직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KBS를 만드는 것이다. KBS인들의 많은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2021 5 27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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