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의 전형

제 눈에 들보 그리고 구차한 선전선동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이건 확실히 해야겠다. 4 12일 쌍팔년급 정권 부역 보도의 책임자 엄경철의 부산 도피 반대 집회와 이후 피케팅 과정에서 우리 노조 간부의 순간적인 방심이 일부 방역 지침에 맞지 않았던 점을 인정한다. 분명 소홀함이 있었고,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지만 우리 노조는 앞으로 항상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어디 가다 교통신호 한번 틀려도, 무의식적으로 재채기를 하면서 팔로 가리지 않아도, 식당에서 숟가락으로 밥을 입에 넣은 후에 마스크를 즉각 다시 쓰지 않아도 본부노조의 추상같은 지적이 들어올 것이라고 가정하고, 우리의 기준을 높여갈 것이다.

 

본부노조도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 워낙 정의롭고, 모든 하는 일에서 일체의 오류가 없는 분들이라서 우리가 본부노조를 지적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간 본부노조가 했던 여러 행사에서 본부노조가 그렇게도 타인에 대해 비난을 쏟아 붓던 행위들을 자주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이건 본부노조를 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욱 분발하자는 의미에서 공유하고자 하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① 불과 20일 전 본부노조 부산울산지부장 박영태 씨가 퇴직선배님들에게 감사패 전달하는 장면이다.

 

턱스크도 아니고 마스크를 벗고 이러시는 건 좀 아니지 않는가?

 

 

② 이번엔 유재우 본부노조 위원장이다.

 

지난해 9월이면 코로나 공포가 지금보다 더 셌고 거리두기 등급도 더 높았을 때일 터인데 이렇게 다른 분들과 밀착해서 맑은 웃음을 보여주시는 분은 그 때 나오지도 않았던 백신을 미국에서 공수해 맞기라도 한 건지 궁금하긴 하다.

 

 

 

③ 역시 그 즈음 열린 정년 퇴직 선배 감사패 전달식.

 

본부노조 사무실인데 유재우 위원장을 비롯해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이 노 마스크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특정 노조의 사무실에서는 감염력이 떨어지는 연구결과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④ 지난해 7월 말에는 수신료 지부 직원들과 간담회다.

 

어쩐 일인지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유재우 위원장과 본부노조 김재만 씨 등 두 분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노조에서의 지위에 따라 감염력이 차별화된다는 연구는 어디에 있을까?

 

⑤ 본부노조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3천 비석 준공식이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자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자의 구분이 있는 듯하다.

유재우 위원장만 노 마스크다. ~ 평등한 세상은 언제쯤 오려나? 

 

쓰고 보니 본부노조에게 조금 지적 받았다고 이렇게 대응하는 우리가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양승동아리에 의해 망가진 회사의 경영, 우리 편이 아니면 절대로 어떤 자리도 줄 수 없다는 편 가르기로 회복 불가능한 지경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조직문화, 전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정도로 전두환 시절 급의 정권 부역보도로 망가진 공정성. 이런 문제들에 대해 힘을 합쳐 대응하기도 벅찬데, 이런 문제로 노조가 서로에게 손가락질 하는 모습에 우리 스스로 참담함을 느낀다.

 

한편으로 우리가 그간 본부노조의 홍보물을 보고 이런 이상한 점을 보았음에도 지적할 생각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 역시 구차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 실수가 의도적인지, 예방을 위한 충분한 노력을 했는지, 그에 따른 피해는 얼마나 큰지 등등을 고려해 비판을 받거나 질책을 받기도 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그간 본부노조가 보여줬던 이런 행위들에 대해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은 인간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그럴 수 있으려니 하는 측은지심과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발동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실 우리도 본부노조가 그토록 졸렬한 심성의 집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마 본부노조가 마스크 잠시 내린 사진 갖고 코로나 상황에서의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이리 발끈 하겠는가?

 

본부노조가 왜 이렇게 갑자기 자신들이 훨씬 더 많이 위반한 코로나 방역수칙에 대해 엄격하게 나오는지는 이번 논란을 시작한 이가 사장 양승동의 청문회준비단 멤버이자, 이후 노사협력주간으로 승진해 양승동아리 체제의 핵인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홍태 씨라는 점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 심정을 우리가 모르겠는가? 본부노조의 사실상의 정신적 지주.

 

자신들이 그토록 정의롭다고 여겼던 롤 모델. 한 치의 빈틈도 없고 많은 젊은 직원들에게 일종의 팬덤까지 형성됐던 KBS의 아이돌 엄경철.

 

그런 그가 대한민국 정치지형의 관도대전과 적벽대전이 될 수 있었던 지난 보궐선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몰빵하고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수성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했음을, 그리고 그 시도가 세계 공영방송과 대한민국 언론의 정권부역 흑역사의 한 페이지를 추가했음을 우리노조가 까발리자 본부노조의 속이 얼마나 타들어가고 상했을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미 엄경철이 쓰고 있던 양의 탈을 벗겨낸 것도 모자라, 좋은 경력 쌓으면서 호의호식이나 하면서 잠시 숨어있을 생각인지 부산으로 도주했는데 거기까지 따라와 시비를 걸고 있으니 우리 노조가 얼마나 미울까?

 

그런데 대놓고 공정방송 투쟁을 비난 할 수는 없으니,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이라도 잡아서 시비를 걸어야 하겠다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코로나 방역수칙에 일부 소홀했던 우리의 행위를 반성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영방송을 정권에 팔아먹은 부역언론인을 단죄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만들고 싶겠지만 말이다.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본부노조의 이번 시비는 찌질하다. 우리 이렇게 놀지 맙시다. 내로남불, 똥 묻은 개, 제 눈에 들보. 이런 말 쓰는 우리 자신이 식상해질 정도다. 그게 전략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추잡한 선전선동 꼼수도 사양한다. 노조 씩이나 돼서 공정방송 투쟁을 하는 소수노조에게 민폐가 어떻다느니, 점령군이 어떻다느니, 배려가 없다느니 이런 말을 쓰고 싶은가?

 

그대들이 보기에도 그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이는가? 노조가 파업하고 집회할 때 약간의 소리가 나고 통행에 약간의 불편이 있다고 직원들 불편하다느니 업무 방해하지 말라느니 하면서 시비 걸고 고춧가루 뿌린 것은 길환영 김인규 같은 과거 구악들이나 했던 짓 아닌가?

 

본부노조도 길환영 김인규 닮아가는가? 과거 민주화 시위가 열릴 때 교통통제라도 발생하면 대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라면서 민주화세력의 대의를 희석시키던 수구꼴통들의 보도는 또 어떤가? 그대들은 벌써 군사독재 수구꼴통들을 닮아버린 것인가? 

 

이른바 노조라는 집단이, 청문회 준비도 제대로 못해서 (물론 함량미달의 후보자를 앉힌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사장이 전 국민이 보는 청문회에서 어버버하게 만들어 회사를 개망신 시키고, 이후 회사의 경영과 공정성, 제작경쟁력을 폭망하게 만드는데 기여한 양승동아리의 핵인싸와 코드를 맞춰가면서 소수노조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참담하지 않은가?

 

너무 심하게 망가졌다. 본부노조. 제발 부탁이다. 보는 우리가 안타깝다. 빨리 노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

 

지금이 쌍팔년인가? 사측 부역질도 적당히 하라.

 

2021 4 15

 

 

P.S.; 본부노조가 주장한 '호텔술판' 입증 데드라인은

오늘 저녁 7시10분까지 임을 한번 더 알려 드린다.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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