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공정방송감시단 보고서

등판하자 폭투 던지나 

임장원 통합뉴스룸국장에게 경고한다

 

 

 

2021 4 12 <KBS뉴스9>를 시청한 국민들은 마음이 편안했을 것이다. 원래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는 노바벡스 백신이 이달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된다는 보도가 톱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KBS뉴스9> 2021 4 12

 

보도는 "미국의 수출 규제 등으로 원자재 공급의 차질을 빚어 공급이 지연됐지만 정부가 직접 업체 등과 협력해 수급문제를 해결"하는 문재인 정부의 놀라운 능력도 소개하고 있다. <뉴스9>에 직접 인용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 문재인은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네이버와 다음 등을 통해 여러 언론의 보도를 접한 사람들은 KBS의 보도가 뭔가 허전할 뿐 아니라,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청와대에 유리한 정보만 골라서 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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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뉴스9> "지난 2월 계약 당시엔 2천 만 명분의 백신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오늘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이달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된다면서 뭔가 대단한 진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문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생산이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달라질 뿐 애초 2분기부터 공급되는 점은 크게 차이가 없다. 또한 여러 분석을 보면 대통령 문재인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내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접종은 여전히 어려워 보이며, 도입 물량도 지난 2월 밝힌 물량에서 반토막으로 줄었고,  3분기에도 계약 물량의 절반만 도입된다는 전망도 있다.

 

또한 <뉴스9>는 노바백스 백신이 아직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사용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중요한 정보도 누락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롭고 권위 있는 FDA의 사용허가를 받지 못했고 EMA도 아직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언제 접종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KBS뉴스를 시청하는 국민은 이런 정보를 알 수가 없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용허가를 받지 못한 노바백신을 과감하게 접종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기존 정부의 입장과 얼마나 모순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뉴스9>는 아무 말이 없다.

 

현재 화이자, 모더나 등 가장 안정적이고 예방효과가 확실하다고 알려진 백신을 우리나라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정부가 K방역의 효과 덕택에 우리나라는 백신 확보를 서두를 필요가 없고, 다른 나라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후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자세를 취했고, 초기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분석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가장 확실한 백신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서의 안정성을 검증한 뒤 도입하자고 한 정부가 이제 와서 그것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아직 세계 어느 나라도 사용허가를 내지 않은 노바백신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 접종도 불사하겠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순은 KBS뉴스가 철저히 가리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4 12 <뉴스9>의 보도는

 

 공급시기가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기존 발표 대비 공급물량은 반토막이 났다는 점  그 백신이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아직 사용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  기존의 정부 입장과 완전히 모순되는 백신 도입 정책이라는 점 등 실질적으로 아주 중요한 정보는 모두 누락하고, 사실상 무의미한 생산 개시 일자의 약간의 변동을 무슨 엄청난 대사건이자 청와대와 대통령 문재인의 쾌거인 것처럼 포장을 하고 있다.

 

KBS 뉴스가 대통령 문재인의 능력에 감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 29 <뉴스9>도 톱 아이템으로 모더나 백신 2천 만 명 분을 2분기 안에 공급 받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모더나의 최고경영자와 통화해서 계약물량을 두 배로 늘렸다"는 청와대의 설명도 친절하게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시 확보한 백신은 모두 5,600만 명 분이고 특히 "모더나는 2/4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밝힌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획을 보면 대통령 문재인이 그렇게 자랑했던 모더나 백신 2천만명분은 아직 협의중이며 구체적인 도입일정은 아직 없다. 14일 각종 언론의 보도를 보면 모더나는 7월까지 미국에 2억회 분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고, 그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는 공급 일정이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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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2월 말 청와대가 모더나와 체결했다는 공급계약에 모더나의 공급 확약이 포함돼있지 않다는 의심을 할 만 하다. 아직 2분기가 두 달 여 남아있어 대통령의 약속이 공수표인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그간 뻥으로 드러난 약속이 한 두 번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개운치가 않다.

 

코로나19 자체만 보더라도 대통령 문재인이 '곧 종식된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둥 공수표를 날렸다 입을 싹 씻은 사례가 한두 번인가?

 

우리는 어제 "백신마저도 부역의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라는 리포트를 통해 국가적으로 되는 것은 되는 대로,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있는 그대로 밝혀야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보도해야 언론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

 

12일 <뉴스9>는 말을 갖고 장난을 치는 거의 최고의 경지에 이른 장인의 솜씨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저질 꼼수는 순식간에 수많은 언론사의 뉴스를 모두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이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 구린 수법이다.

 

그냥 차라리 어떤 위대하신 지도자가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 듯, 대통령 문재인은 솔방울에서 코로나19 치료 약물을 추출했다고 선전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가 나서면 없는 백신이 만들어지고 해외의 콧대 높은 제약사들이 백신을 기꺼이 바치는데 그 정도의 찬사는 바칠 수 있지 않겠는가? 질병관리청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도 대통령만 나서면 해결이 되는데, 문재인 보유국 대한민국은 곧 슈퍼 초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신임 통합뉴스룸국장 임장원에게 충고한다. 우리는 그대가 적어도 적극적으로 정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느라 바빴던 전임자들과는 달리 기자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일말의 기대를 했다는 것을 밝힌다.

 

언론의 부역질은 야구판의 승부조작과 같다. 정권의 눈치를 보고, 정권의 사주를 받아 기사를 쓰는 행위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지 않고, 외부 도박업체의 사주를 받아 어떤 카운트에 어떤 볼을 던지라는 대로 투구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그대의 비루한 전임자들은 아예 대놓고 볼을 빼고 배팅볼을 던지다가 관중들의 야유를 받고 퇴출당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이 벌써 몇 개월인데 이제 접종율 2%. 도대체 백신이 없어 접종을 안 하는 것인지, 페이스를 맞추려 안 하는 것인지 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 르완다보다도 백신 접종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아직도 K-방역의 성과나 운운하는 대통령 문재인의 헛소리를 앵무새처럼 읊어봐야 국민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런 자들에 이어 등판하자마자 폭투를 던진 그대의 행위는 아주 실망스럽고 의심스럽다. 또 다른 승부조작이 벌어지는 느낌이고, 이것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더 큰 판돈이 걸린 도박이라는 의심이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대의 전임자들이 워낙 대놓고 승부조작을 하는 바람에 그들에 이어 등판한 그대를 주시하는 눈들은 더욱 매섭고 예리해졌다.

 

이번 한번 세게 해먹고 튈 생각일랑 그만두기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듯이 그런 저질 수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정권에 뉴스를 팔아먹었다는 낙인만이 그대에게 남을 것이다.

 

지금이 쌍팔년인가? 부역질도 적당히 해라.

 

 

2021 4 14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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