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엄석대 기자님>

시사제작국, 탐사보도부, 비서실로
부역 진지 왜 지금 옮기셨나?

 

우리는 지난 9일 KBS를 정권 부역방송으로 만들고, 경영을 폭망하게 하고, 저급한 보복조치만 일삼아 KBS의 조직문화를 망가뜨린 엄경철, 하석필, 박태진 3인방의 지역(총)국장 발령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집권여당의 일당독재에 버금가는 전횡에 편승해 KBS라는 소왕국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자들로 비판받는 이들이 보궐선거로 정권에 대한 사나운 민심이 확인되자마자 편하면서도 과실은 적지 않은 지역(총)국장으로 슬금슬금 튀는 모습은 과거 군부독재의 잔당들이 이런 저런 관변단체 등에 잠입해 마지막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만큼이나 구토를 유발한다.

 

이들의 뒤를 이어 시행된 후속인사를 보면 이른바 <KBS의 엄석대 기자님>들은 보도본부 시사제작국과 탐사보도부, 비서실을 또 하나의 도피처이자 부역 진지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 정치국제주간을 했던 박태서의 시사제작국장 발령을 보자.

 

대선 때마다 특정 정파의 색깔이 짙은 보도를 많이 했다는 비판을 사는 그는 이번 보궐선거의 정권 부역보도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이번에도 나름 정치적 베팅을 세게 했는데,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았던지, 새로운 진지를 찾기로 한 모양이다. 통합뉴스룸에서 한 발자국 비켜서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도,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정권 부역 보도에 따른 경멸의 눈길을 그나마 조금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정치부장 최문호 발령도 한 번 보자.

 

회사의 어떤 결정이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화가 나고 소름이 돋는'다던 전 정치부장 최문호가 탐사보도부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 이런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그는 과거부터 특정 정파의 관점에 충실한 취재를 집중적으로 해왔고, 그런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탐사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또 그런 명목으로 <진미위 특별채용>까지 이끌어낸 자다.

 

이번 정권 부역 보도에서도 그는 사실상 실무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아무런 객관적 증거도 없이 오로지 신뢰성이 확인되지 않는 몇 명의 증언을 근거로 사실상 국가의 정치지형을 좌우할 수 있는 선거의 핵심 쟁점을 만들어낸 것이라면 마땅히 끝까지 그 보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그 증인들을 추가적으로 인터뷰하고, 그들의 증언이 맞다고 확신하면 끝까지 관련 자료를 찾아내고, 아니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기자직을 내려놓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그런 대형사고를 쳐놓고 얼렁뚱땅 부서이동을 하고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가고 싶은가?

 

❍ 박태서, 최문호의 인사발령을 보면 정권에 빌붙어 먹는 자들이란 비판을 받는 자들의 전략이 어떤 건지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에는 통합뉴스룸의 전면에 나서서 <KBS뉴스9>를 중심으로 특정 정파의 주구 노릇을 하다가, 그런 이벤트가 없을 때에는 시사제작국이나 탐사보도부에서 기획보도의 형식으로 시의성과 관계없이 특정 정파의 관점을 강화하는 제작을 하면서 특정 정파의 이익에 복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데일리뉴스는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정치적 선동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럴 경우 기획성으로 이념적, 정치적 공세를 할 수 있는 시사제작국이나 탐사보도부로 터를 옮겨 또 다른 부역 진지전을 기획하는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전술일 것이다.

 

❍ 탐사보도부장으로 발령난 이영섭도 마찬가지인가?

 

후배가 고생해서 얻은 정보를 정파적 관점을 공유한 MBC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에게 토스해준 前 취재주간 이영섭 역시 탐사보도부장으로 옮긴 것을 보면 이 같은 분석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시사제작국과 탐사보도부에서 그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된다. KBS노동조합도 그들의 활약상을 주시할 것이다. 그들이 어떤 일방적이고 편파적이고 정권편향적인 관점을 들이대고 사실상 내년 대선을 위한 밑밥을 깔아놓으려고 하는지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 신임 비서실장 정재준 (前 진주국장)은 프리랜서 알바 PD 어떻게 뽑았나?

 

KBS노동조합 경남도지부장을 하다 민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 조합원으로 변신한 뒤 진주방송국장 자리까지 꿰찬 정재준 기자. 이번엔 아예 하석필이 떠난 양승동 비서실장 자리까지 물려받았다. 정재준 비서실장은 현재 진주방송국에 이런저런 짐 보따리만 남겨만 놓고 서울로 훌쩍 튀어버렸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는 진주국 모 PD의 육아 단축근무를 승인해놓고선 특별한 공고절차 있었는지 없었는지 출처불명의 알바 인물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놓고선 홀연히 서울로 사라졌다. 즉 프리랜스 PD라는 명목으로 알바 인물을 투입한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문제의 알바 인물은 지역방송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 정재준 본인도 사전에 친분이 있는 것으로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해당 KBS 모 PD는 오는 5월쯤 휴직할 예정이라고 하니 출처불명의 알바 PD가 진주방송국 KBS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는 전권을 쥐게 될 우려가 높다. 공고절차 없이 문제의 인물을 사천식으로 기용했다면 지역방송사에 구직을 꿈꾸는 20~30대 젊은 청춘들에겐 공정한 기회를 박탈한 셈이 된다.

 

❍ 김영헌 감사는 정재준 비서실장을 감사하라!

 

출처불명의 알바 PD를 사실상 KBS 프리랜서 PD로 사천 기용했다는 비판을 사는 정재준 비서실장은 사규를 정확하게 적용해 이런 절차를 진행했는지 김영헌 감사는 들여다보아야할 지경이다. KBS 지역방송국을 직원 몇 명이 구멍가게 운영하듯이 갖고 놀았다면 이건 KBS사규로 감사해야할 정식 감사대상이다. 김영헌 감사는 정재준 비서실장을 감사하라!

 

 

박태서, 최문호, 이영섭, 정재준에게 경고한다.

 

지금이 쌍팔년인가? 부역질도 적당히 하라. KBS가 당신들 개인 소유물인가?

 

그대들의 모든 행위는 철저하게 기록되고 분석될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정권 부역에 대해서 저널리즘의 법정에, 필요하면 현실의 법정에서 그대들이 영원히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다.

 

또한 시사제작국과 탐사보도부, 비서실에서 또 다른 어떤 부역 진지전을 한 들 우리의 감시의 눈길과, 그에 따른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1년 4월 14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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