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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무책임, 몰염치, 내로남불

엄경철 1 6개월...또 영전인가? 

 

 

양승동 KBS 체제의 실세 가운데 한 명인 엄경철.

 

양승동 KBS 체제에서 그의 성적표는 보도국 구성원 과반의 지지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임명동의 투표에서 보도국 385명의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161명만이 찬성했고 이례적으로 보도본부 97명이 반대표를 직접 던질 정도로 정치색이 뚜렷한 정파적 대변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같은 보도국 내부의 평가는 과거 그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 본부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언론노조는 이강택 위원장 ( TBS사장,  KBS PD) 시절 (2012 3 27) 이석기의 통합진보당 (조준호 대표)과 정책 협약식을 갖고 긴밀한 행보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국장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날 잇따른 오보와 편파적인 KBS보도를 지적하며 나온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을 넘겼다.

 

엄경철이 보도국 주간, 앵커 및 통합뉴스룸 국장으로 승승장구할 때 KBS보도본부의 자화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강원도 고성산불 늑장 대처, 취재정보 유출, 검언유착 오보사건, 선거 편파보도 등이 잇따랐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적인 반 KBS 정서로 귀결됐다.

 

그가 국장 임명동의제 통과를 위해 내세웠던 주요 공약은 그야말로 실천불가한 공염불이었음을 확인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 첫 번째 공약이 그야말로 황당한 '출입처 폐지'였다.  

 

출입처 폐지는 사실 비현실적이고 황당한 공약이다. 그래서 후배들 사이에서는 취재활동을 해 온 기자가 맞느냐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특히,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기자들이 다름 아닌 함께 투쟁해 온 KBS본부노조 소속 기자들이 많았다. 시작부터 허망한 목표를 제시하고 일하는 조직을 근본부터 흔든 것이다. 결국 한 걸음도 못 떼고 출입처 폐지 공염불은 바로 폐기됐다. 현실성도, 추진 가능성도, 이유도, 목표도 상실한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허황된 공약은 '시청률 포기'였다.

 

과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1년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시청률과 신뢰도, 영향력이었다. 신뢰도와 영향력은 타 기관이 인정해주지 않는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의 (양승동 취임 후 2018 12월 시작) KBS <미디어 신뢰도> 조사를 통해 눈가림할 수 있지만, 시청률에 대한 평가는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시청률로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선언이 되는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장에 대한 항명일까? 보도국 주간단이 참석하는 취재제작회의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전날 뉴스의 시청률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 역시 말과 행동이 다르다. 엄 국장이 공약으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 시청률에 대한 브리핑을 받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문제의 세 번째 공약은 '주제·이슈' 중심의 취재시스템 구축이었다.

 

공약을 그대로 전하면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고 시민의 삶 속으로, 시민사회 속으로 카메라 앵글이 향하기 위해 모든 부서에 '주제·이슈' 중심의 취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궁극적 목적은 통합뉴스룸 취재기능의 50% 이상을 탐사, 기획 취재 중심의 구조로 바꿔 차별화된 뉴스를 지향하겠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교육과 보완 시스템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였다.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통합뉴스룸>의 뉴스 생산과 운영에 대해 신입사원만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합뉴스룸>의 취재기능의 50% 이상을 탐사, 기획 취재 중심의 구조로 바꾼다는 공약은 아예 추진도 못 했고 차별화된 뉴스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한 달도 안 돼 다시 과거의 1 30초 뉴스로 돌아갔다.

 

오히려 심층에 대한 시도라도 했던 이전 국장들 보다 더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회부 이슈팀이 사라진 것은 또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처럼 그가 내세운 3대 공약은 추진은 커녕 한 발짝 뗀 것도 없이 시작과 동시에 폐기됐다.

 

 엄경철의 능력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선거철 특정 정파의 선거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아냥과 내부의 무기력과 냉소, 양승동아리 인사의 축소판인 보도국의 특정노조 인사 및 측근인사.

 

엄경철이 재임하는 동안 보도본부는 더욱 분열됐고 무기력과 냉소주의는 더 심해졌으며 일하는 조직의 기반은 무너졌다. 무능해서 사고를 쳐도 회전문식 인사로 돌려먹는 끼리끼리 보직 잔치 속에 현업에 열심인 기자들은 더는 기자가 아닌 기레기도 아닌 샐러리맨이 됐다며 스스로를 조롱한다.

 

 엄경철 KBS보도는 시청자를 감동시켰나? 아니면 열 받게 만들었나?

 

 지난해 11월부터 100일 동안 기자협회가 한 뉴스 모니터 분석을 보면 뼈아픈 '지휘 부재'가 지적됐다.(모니터 건수 98회 분량)

 

"원전 수사 이틀 동안 단신도 작성하지 않아...지휘 부재라는 내부적 비판에 직면"

 

"이용구 법무차관 임명 직전 택시 폭행 건은, 소극적 정권감시라는 비판"

 

"'법관 탄핵안 발의' 리포트는 누락...물 먹는 일이 다반사"

 

보도본부 29기부터 41기 기자 50명이 분석한 엄경철 국장 시대 보도본부 보도의 현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칭 어용지식인 유시민 발 "KBS 법조팀, 정경심 PB 인터뷰 내용 검찰에 흘려" KBS가 개인 유시민에 굴복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당시 사회부장은 날아가고 법조팀은 공중분해가 됐다. 시청자위원회의 권고안까지 나오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국장은 결국 책임지지 않았다.

 

 엄경철은 난데없는 '공판중심주의' 보도를 부르짖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조국 사태가 벌어졌을 때 나온 지침이었다.

 

본인도 낯이 뜨거웠는지 취재제작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어제 정경심 관련 보도는 공판 뉴스로 선고도 아닌 준비기일 상황을 두 꼭지로 보도했다. 타사도 비교적 많은 분량 보도했는데 이례적 상황이다. 왜 하필 정경심 부터냐고 문제제기 할 수 있지만 공판 중심주의 추세로 간다고 볼 수 있어, 앞으로도 정파적 관점 떠나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사안은 공판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 취재 제작했으면 한다"는 갑작스러운 '공판중심주의'보도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법조보도 개선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며 무죄추정 원칙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KBS 제작가이드라인 범죄보도를 언급하며 무죄추정의 원칙이 규정돼 있다며 단정적 표현 금지 조항도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진실추구와 무죄추정은 양립가능한 가치라는 뜻일 거라는 상세한 해석까지 곁들인다.

 

이어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의 얼굴은 모자이크까지 해가며 인권과 무죄추정 특혜가 이어졌다. 반면에 윤석열 총장 부인에 대해서는 얼굴을 가리지 않고 보도하면서 그 무죄추정의 원칙이 내편에 대한 특혜가 아니었냐는 조롱이 이어졌다.

 

 2020 12월 정경심 판결에 대한 보도본부 기자협회 모니터단의 지적을 살펴보자.

 

기자협회는 정경심 선고 중 '횡령 등 일부 혐의 무죄'를 따로 리포트한 데에 대해 지적을 했다.

 

 11개나 인정된 유죄는 톱 리포트에서 한 번에 설명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던 데 비해 (표창장만 따로 리포트 함) 무죄 판단 받은 4개 혐의는 따로 상세히 다뤄 양적으로 비례가 맞지 않음.

 

 내용적으로, 사모펀드 관련 재판부의 판단은 무죄와 유죄 내용을 같이 설명해줘야 이해가 가능함. 연계돼있기 때문. 시청자로서는 전체를 알 수도 없고 '사모펀드 의혹은 무죄'라는 잘못된 인식 줄 수 있는 형식이었음. 결과적으로 불친절한 기사 됨.

 

 출연에서 기자가 설명한대로 '유죄 같은 무죄'로 법원은 판단한 것임. 이를 단순히 '무죄 나왔다'는 리포트로 따로 다룰 만한 것인지 고민 필요했음.

 

 무죄를 따로 리포트 한 방송 뉴스는 우리뿐이었음.

 

당시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혀 온 조국 관련 보도에 있어서 유독 '무죄'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우연일까?

 

 이번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 보도는 또 어떠한가? 

 

야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법조보도 개선안에 따른 무죄 추정원칙은 사라졌고, 추측성, 폭로성, 편파적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는 야당과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고 KBS가 야당 선거캠프라는 조롱을 듣고 있는 것을 기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집권권력에 대한 해바라기식 눈치보기는 이제 보도국에서는 관행으로 정착돼 문제 제기하기도 어색하다.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여권 대선 후보는 이미 KBS에는 성역화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사를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과거 보수정권시절 대통령 뉴스를 로컬 뉴스 전에 내보내라는 지침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예 그 같은 논란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당연시되고 무감각해진 것이다. 권력에 순종 내지는 굴종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낙연, 김태년, 이재명에 대한 비판기사는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한 중앙일보 강민석 부국장에 대해서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엄경철 시대 최악의 사태로 기록되는 것은 검언유착 오보사건이다.

 

이 한 건으로도 엄경철은 보직해임 됐어야 했다. 아니 스스로 사퇴했어야 했다. "오보와 사과방송, 사장이 본부장 엄중 경고, 조직관리 허술, 확인 완료 안 된 기사 낸 책임을 추궁. 국장, 주말 당직 책임자, 사회주간에게도 사장 지시 전달됨" 회의에서 엄 국장이 쏟아낸 이야기들이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유체이탈화법이다. 결국 본부장과 국장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 주말에 집에서 쉬던 팀장이 결국 큰 책임을 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회부 법조팀 기자가 취재한 내부 보고 내용이 뉴스타파로 유출되어 기사화되는 큰 파문이 일었지만 엄경철은 책임지지 않았다.

 

당시 정보 유출의 당사자인 사회부장은 오히려 주간으로 영전했다. 능력주의는 고사하고 당연히 지켜져야 할 책임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수많은 비판이 제기됐지만 엄경철은 '책임'지지 않았다. '무책임'한 엄경철은 다시 총국장 영전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에게 '책임'이라는 단어를 찾으려고 해본들 찾아볼 수가 없다.

 

 엄경철의 무책임은 재난방송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재난방송은 KBS의 가장 큰 책무 가운데 하나이다. 2019 4 4일 강원도 고성산불 사건이 벌어졌으나 산불 방송에 늑장 대처하는 탓에 KBS 구성원 전체는 공영방송의 가장 근본인 KBS 재난방송의 의무와 책임을 방기했다는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런데 엄경철은 재임 중인 2020 5월 다시 발생한 고성 산불 때 구성원 모두가 긴장하며 특보를 이어갈 때 밤새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연락 두절이었다. 엄경철은 다음 날 아침 나타났다.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사태에서도 그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엄경철의 무책임함은 재난방송센터 이전작업에서도 나타난다.

 

이처럼 재난방송에 대한 책임이 애초 자신의 책무인 통합뉴스룸 국장에게 있었으나 사회재난주간 산하로 재난방송센터를 이전하면서 책임을 교묘하게 전가한 것이다. 재난방송은 업무의 중압감이 상시로 있고 책임질 일이 항상 발생하는 곳이다. KBS보도본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 같은 재난방송에 대한 책임을 다른 주간에게 전가하는 책임 떠넘기기 신공 을 발휘한 것이다. 엄경철이 떠남과 동시에 이번 조직개편에서 재난방송센터는 본부장 직속으로 바뀌었다.

 

 엄경철은 보복인사의 설계자란 비판받는 중심 인물이다.

 

엄 국장 재임기간 중 KBS 보도국은 지역 <7시 뉴스>를 강화했다. 본사 차원에서 지역국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총국 단위로 7시 뉴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역 인력이나 예산의 충분한 지원 없이 뉴스 시간만 늘리다 보니 주 52시간 체제에서 지역 보도기능을 24시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엄경철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 보복인사를 감행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모든 9개 지역 총국과 을지국의 야근자 (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가 없는 공백 상태로 방치하고 대신 본사에서 야근하는 체제로 개편한 것이다. 그러면서 야근 전담자들을 양승동 체제, 엄경철 체제에 비판적인 기자들로 채워 넣었다. 처음엔 4명이 야근을 전담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다 노동청 등의 문제 제기가 우려되자 8명이 야근을 전담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4명은 야근만을 전담하는 무보직의 이름만 야간상황실장 체제를 만들어냈다.

 

자신들의 반대 세력에 가장 힘들고 꺼리는 야근 전담체제를 설계해 야간에 발생하는 각종 재난에 대한 책임을 물린 것이다. 그들의 나이가 평균 54살이다.

 

코미디인 것은 그들 모두 아무런 보직이 없는 평직원들이라는 것이다. 심야 시간대 비상근무를 하지 않는 지역국, 전국적인 야간 보도 책임은 무보직자들이 지고 있는 것이 엄경철이 설계한 지금 KBS의 현실이다.

 

엄경철은 취임 일성으로 "차별화된 뉴스를 생산하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는 수신료를 회수당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차별화된 뉴스가 없고 오보와 편파, 편향 보도가 난무한 양승동 KBS의 실세 엄경철 하의 보도본부. 내부 구성원들은 수신료를 회수당할 수도 있는 날을 그가 더욱 앞당기며 가속했다고 분명한 책임을 질 것을 명령하고 있다.

 

 

 

2021 4 5

 

(KBS노조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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