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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KBS인가? 

투쟁은 사무실 쟁탈전 할 때만 할 건가? 

 

 

우리 노조는 최근 수차례 성명서를 통해 2020년 한 해 KBS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희생을 통해 300억이 넘는 흑자가 발생했으며, 이에 대해 경솔하게 작년 여름에 임협을 타결하여 구성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민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가 교섭대표노조로서 노조가 맞다면 최소한 이 시점에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우리 노조가 KBS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러한 재협상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고 있지만 KBS본부노조의 답변은 찾아볼 수가 없다.

 

KBS본부노조는 우리의 재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우리 노조 집행부에 대한 인신공격에 열을 올리며,“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은 자라며 진정성을 운운할 자격이 있나’(2021.03.23)며 우리 노조에 대해 말로만 투쟁한다며 비난했다.

 

그동안 KBS본부노조는 교섭대표노조로서 KBS 구성원들의 근로조건의 후퇴에 앞장섰다는 강한 비판을 받는다. (2018~2020년 임협 등) 또한 사측의 실정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사측을 견제하는 우리 KBS노동조합에 대한 비판에는 열을 올리는 실로 알 수 없는 행태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직무 재설계>를 막는다며 피케팅과 성명서를 올리며 열심히 투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것은 실로 뜬금포가 아니냐?”는 구성원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KBS본부노조와 사측과의 밀월 관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신관 계단 앞에 설치된 비석이었다. 제 정신이라면 사내에 복수노조가 존재하는데 특정노조의 숫자가 많아졌다며 자랑스럽게 비석을 설치할 수 있겠는가? 영구한 비석 설치를 용인해주고 지금도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노사동체의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것이다. 이 기회에 묻고 싶다. 왜 여기에 사진까지 찍었는가? 그토록 노사동체가 자랑스럽던가? 

 

최근에는 KBS본부노조가 리모델링을 끝낸 누리동 2층에 입주확정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것이 겉으로는 열심히 투쟁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사측과의 밀월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사무실 개선에만 열을 올린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실로 KBS 구성원들에게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연구동 재건축에 열심히 반대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들은 연구동 탈출 

 

KBS본부노조는 소수노조 시절 연구동이 열악하다며, 사측을 열심히 공격했다. 석면 문제는 차일피일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본부노조 성명서, 2014.11.03) 등 노보를 통해 연구동에 발암물질이 존재할 수 있고 열악하기 때문에 빨리 근무환경 개선을 해결하라며 경영진들의 각성을 촉구했었다.

 

그런데 이율배반적으로 고대영 사장의 연구동 철거 및 신청사 사업엔 극렬 반대했다. 내부 공간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둥, 임기 말에 건축을 서두르는 것은 뭔가 모종의 리베이트와 거래가 오간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이유(김성일 당시 사무처장 등)였다. 고대영 사장 당시 회사재정 상태는 충분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여력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직원들은 연구동 철거 및 신청사 건립사업에 공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승동 체제가 열린 뒤 적폐들이 추진했던 정책이었기 때문인지 본부노조 쪽 주장대로 연구동 철거 및 신청사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직원들은 40년이 다 되어가는 건물 속에서 일부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화장실도 불편하고 석면에 대한 공포 등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일하고 있다.

 

KBS의 장래와 미래,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장과 노조였다면, 사장이 바뀌더라도 연구동 재건축은 계속 추진했어야 했다. 지금에 와서는 당시 천억 원이 넘게 남아 있던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경영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연구동 철거 및 신청사 건립은 이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석고대죄하며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고대영 사장 때 리모델링한 누리동에 쏙 들어가겠다니 이게 양심이 있는 것인가? KBS 구성원들이 열심히 모아놓은 돈과 인프라, 이미지를 열심히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보직잔치를 하는 생활에 3년째 젖다보니 아예 양심이 마비된 것인가?

 

 KBS본부노조는 구성원들의 복지와 안전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나? 

 

본부노조가 입주해 있는 관리동은 연구동 중에서도 시설이 꽤 괜찮은 편에 속한다. 1층이기 때문에 시설의 기울어짐이 덜하고, 화장실도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연구동 4, 5층만 되어도 기울어짐이 심해서 공을 놓으면 굴러가는 열악한 환경이며, 비가 오면 물이 새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데 본부노조는 관리동조차 만족하지 못해서, 새롭게 리모델링한 누리동으로 가겠다니, 열악한 환경에서 시달리면서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매일 높은 층 계단을 오르내리는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특히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작년에는 연구동 화장실 몰카 사건까지 발생하였고, 외부인의 출입에 취약한 시설이다. 제대로 된 노조였다면 직원들을 생각해서 오히려 누리동에 있었더라도 그곳을 양보하고 연구동으로 들어갔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도 연구동 신축에 대해서 시종일관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어 이 상황을 초래한 데 큰 책임이 있는 교섭대표노조이니 더욱 그러하다.

 

또한 사측이 정보를 주지 않아 소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정확하지 않지만, 본부노조가 들어오려고 하는 누리동 2층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검토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 스튜디오를 2층으로 하고, 1층은 수익사업(커피숍, 햄버거 등)으로 하는 방안, 2층을 사무공간으로 하여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었다. 그런데 누리동 건물 지하층에 전력실이 있어서 누리동 1층에선 누수가 될 수 있는 음식점이나 커피숍 매장은 애초부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검토해 본 적은 있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부끄럽지도 않나? 이 모든 방안 중에 본부노조가 입주하는 것이 결정되었다면, 이것은 사측의 지원과 본부노조의 밀월관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지금 소위 본부노조의 직무재설계 투쟁에 대해서도 짜고 치는 고스톱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KBS본부노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KBS'가 바로 이것인가? 

 

본부노조 유재우 위원장은 2020 2 5일 본부장에 취임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공영방송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따라한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는 상당부분 이루어진 것 같다.

 

http://media.nodo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299

 

 사측 간부들이 거의 몽땅 특정 노조 간부와 친 특정노조 편향 협회장으로 채워진 공영방송  국민들은 모르는 데 노조 간부 출신들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의 범람  여당 편향 방송을 넘어서서 기계적 중립이나 반론권조차 주려는 노력조차 않는 방송  강릉 산불 참사 및 검언유착 오보방송 등으로 인한 잇따른 신뢰도와 영향력의 추락에도 두 손 놓고 방관하는 노조  초법적인 진미위 등을 통한 징계로 인한 무효 판결이 내려졌는데도 진미위 활동을 끝까지 옹호하는 노조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한다는 데 거의 아무것도 되지 않고 양승동아리 부사장 출신 여당 국회의원까지 반대하는 수신료 정국  사측 간부가 음주 입건돼도 책임을 지라는 말도 한 마디 하지 않는 교섭대표노조  전략기획국장 등 일부 실세에게는 어떠한 비판조차 찾아볼 수 없는 노조  불이익 변경 교섭을 해놓고도 한 두 개 잘한 것을 강조하며 뽐내는 노조  적자가 난다고 해서 임협을 타결해놓고 재협상 방침도 없는 노조 등이다.

 

본부노조는 과거에 우리 노조에 대해서 많은 쓴 소리를 남겼다.

 

시대소명을 거부하고 나만 잘 살자 식의 탐욕에 찬 노동조합은

  역사 속에 오명만을 남긴 채 잊혀질 뿐이다.”(2014.12.04.)

 

2021년에 이 말씀을 그대로 반사해 드린다.

 

 

2021 4 1

 

(KBS노조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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