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공정방송감시단 보고서

KBS가 박영선 선대본부인가?

 

KBS가 이제는 정권의 주구라는 오명조차 기꺼이 받아들이고 민주당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작정이라도 했나? 그제(24일) 우리는 3월 23일 <KBS뉴스9>의 사례를 통해 KBS뉴스가 얼마나 교묘하고 꼼꼼하게 박영선을 지원하고 있는가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자들과 양승동 사장에게 경고한 바 있다.

 

야권이 보궐선거의 판세에서 크게 앞서가고, 그나마 서울에서라도 대역전을 바라는 여권의 희망도 쉽지 않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KBS뉴스9>도 박영선 선거 지원에 올인~한 듯하다.

 

KBS 보도본부 기자들, 그리고 시사제작 부문의 제작자들은 똑똑히 듣기 바란다.

 

이 모든 것은 기록되고 있고, 선거 후에 각각의 진행자, 출연자별로 자행된 정권의 주구 행위를 낱낱이 기록해 공개할 것이다.

 

KBS를 정권의 선거운동에 팔아먹은 언론인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지난 3월 23일의 뉴스에 관해 우리가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KBS뉴스9>의 부역 행위는 그 다음날 더 교묘한 형태로 반복됐다. 박영선과 오세훈에 관한 리포트는 거의 동일한 길이로 제작하는 등 마치 균형을 잡는 시늉을 한 것은 전날과 같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더 노골적으로 박영선을 밀어주기로 작정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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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타이틀을 보자.
박영선과 오세훈이 상대방을 각각 이명박 시즌2, 박원순 시즌2라고 부른 것을 소개하지만,

 

박영선은 "LH사태 원조격, 이해충돌"이라는 박영선의 주장을 소개하는 반면

 

오세훈 리포트에는 뜬금없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직접 관련성이 떨어지는 "김종인 호남행"을 추가한다.

 

❍ 리포트의 구성을 보자.
⇨ 박영선 리포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영선의 오세훈 공격 내용을 소개하거나 박영선의 공약을 소개한다.

➀ 오세훈이 극우 정치인이라는 주장. ➁ 내곡동 땅 의혹이 '셀프보상'이자 '이해충돌'이라는 주장. ➂ 오세훈이 이명박 시즌2라는 주장. ➃ 10만원 재난위로금을 지급한다는 주장이다. 또 박영선의 리포트에는 과거 오세훈의 발언을 박영선의 의도에 맞게 앞뒤 맥락을 자르고 삽입해 박영선의 의도를 꼼꼼하게 지원하고 있다. 

 

⇨ 반면 오세훈 리포트에서는 오세훈이 박영선을 공격하거나 공약으로 소개된 내용은 박영선이 박원순 시즌2이자 문재인의 아바타라는 주장 단 하나에 불과하다.

 

⇨ 박영선 리포트는 오세훈의 발언까지 넣어 박영선의 주장을 강화하는 반면

 

⇨ 오세훈 리포트에는 민주당에 의한 성추행 2차 가해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왜 박영선이 문재인의 아바타고 박원순 성추행의 시즌2인지에 대한 논거는 전혀 소개되지 않는다.

 

⇨ 대신 오세훈 리포트에는 안철수와 금태섭의 선대위 합류 소식과, 김종인의 광주 방문 내용을 반 이상 집어넣었다. 안철수와 금태섭의 합류 내용이 오세훈에게 유리한 지점이긴 하지만 상대에 대한 공세와는 결이 다르다.

 

가장 황당한 것은 김종인의 광주 방문 소식인데, 서울 시장 보궐선거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내용을 억지로 넣은 것도 모자라 김종인의 방문이 "오세훈 밀어주려고 다시 정치 쇼로 (광주에) 오는 거"라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인터뷰까지 싣고 있다.

 

태극기부대가 극우라면, 그와 동전의 양면처럼 극좌파의 모습을 보여온 것이 이른바 대진연이라는 집단이라는 것은 그들의 행적을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KBS뉴스9>는 오세훈이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을 성토한 것을 오세훈의 약점인 것처럼 소개하면서, 김종인의 광주방문은 또 다른 극단적 정치단체인 대진연의 입을 빌어 공격한 셈이다.

 

그 리포트는 김종인이 5.18 특별법 제정에 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는 내용까지 삽입했는데, 이쯤 되면 오세훈 진영의 주장을 소개하려 리포트를 한 것인지, 아니면 오세훈을 엿 먹이려고 리포트 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제의 리포트는 마치 박영선과 오세훈의 입장을 1:1로 소개하는 듯하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보면

 

⇨ 박영선 리포트는 박영선이 오세훈을 공격하는 모든 내용을 반영한다.

 

반면 ⇨ 오세훈 리포트는 오세훈 진영의 약점 혹은 문제점을 소개하는 내용이 반 이상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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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두 리포트 모두 박영선을 지원하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참 독하다. 어느 한 쪽의 비중을 낮추거나, 프레임을 왜곡해 은근히 한쪽에 유리하게 보도하는 과거의 적폐는 있었지만, 이렇게 반대편 정파의 주장을 전하는 리포트마저 그 정파가 아닌 정권의 이익이 되도록 편집하는 놀라운 꼼수를 우리는 본 적이 없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보도본부장 김종명, 통합뉴스룸국장 엄경철, 정치국제주간 박태서, 정치부장 최문호. 정말 이렇게라도 정권에 빌붙고 싶은가? 이렇게 KBS 팔아먹어서 정권이 서울시장 얻게 도와주고 싶은가? 

 

당신들은 도대체 공영방송 KBS의 기자가 맞나? 왜 언론인의 탈을 쓰고 공영방송 KBS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앉아있나?

 

이럴 거면 그대들은 당장 오늘부터 박영선 선거캠프로 출근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겠는가?

 

 

2021년 3월 26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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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웅이건머 2021.03.30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인들이나 돌아보길 바람 그럼 본인들은 공정한 보도를 하였는가?? 당신들이 그렇게 공정하다면 종편 방송에도 쓴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본인들이나 당장 조중동으로 취직하시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