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를 숙의민주제로 해결? 그렇게 한가한가?
본사 HQ기능을 세종으로? 왜 이제야?

 

오늘 양승동 KBS사장은 공사창립 48주년 기념사를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정성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 숙의민주주의로 수신료를 인상한다?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숙의할 것이지 이제 와서 숙의민주주의로 해결한다고? 임기 만료 10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MBC가 MBC세종 건립을 발표하니‘갑툭튀’로 본사 기능 세종 이전을 발표? 뭐하자는 건가? 한가하고 한심하다.

 

➀ 수신료 현실화 → 국민참여형 숙의 민주주의로 해결한다?

 

<양승동 사장 공사창립 기념사>

 

양승동 사장은“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 앞으로 “국민참여형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국민적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론화 과정에서 그 동안 경영효율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상하게 설명 드린다면 국민적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말씀 한 번 잘하셨다. 양승동 사장은 숙의 민주주의에 참여할 지원 세력이 어디에 있는지 한 번 밝혀보길 바란다. 양승동 사장은 18년 前 정연주 KBS가 써먹었던 지역국 구조조정 사업의 퇴물 브레인들을 최측근으로 앉히고 지역국 구조조정 버전 2.0을 또 획책하다 지난해 지역의 진보, 보수 단체들의 십자포화를 맞은 걸 벌써 새까맣게 까먹었는가? 그 분들이 양승동 사장의 국민참여형 숙의 민주주의에 흔쾌하게 참여할 것 같은가?

 

또 최근 김 모 아나운서의 편파왜곡방송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것인가? 감사를 하긴 하고 있는가? 공방위에 출석한 사측 책임자들은 해괴한 변명과 눈속임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대다수 인터넷과 SNS 여론이 양승동 KBS를 규탄하고 공영방송 KBS를 민영화하거나 폭파시켜야 한다고 했을 때 국민참여형 숙의 민주주의에 참여할 국민들은 대체 어디에 있을 것인가?

 

그래서 양승동 사장의 오늘 <국민참여형 숙의 민주주의>로 수신료 현실화 문제를 풀겠다는 발언은 한가해도 한참이나 한가한 ‘공자 왈 맹자 왈’ 수준의 무책임한 발언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잇따른 보도참사, 경영참사, 막장경영으로 KBS를 후원할 지원세력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마당에 무슨 ‘갑툭튀’ 국민참여형 숙의 민주주의제도 타령인가?

 

문재인 정부 하에서 잇따라 선보였던 <탈 원전을 위한 원자력 발전소 해체를 위한 무슨무슨 공론화 위원회>의 실상을 보라! 제대로 되고 있는가?

 

여야 정치권이 관여할 수밖에 없고 고도의 전문적 결정을 해야 하는 수신료 인상안이라는 정책결정을 일반 시민의 손에 맡겨보시겠다? 이건 사태해결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양승동 KBS의 책임을 누군지도 모를 시민에게 전가하고 자신들은 쏙 빠지겠다는 무책임한 발상이 아닐까? 그렇게 한가하신가?

 

더구나 숙의의 능력을 갖춘 집단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숙의 능력이 없는 집단은 참여 의지가 높아 제멋대로 숙의하다가 KBS만 폭망하는 <숙의의 패러독스> 현상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집권여당인 민주당 주요 국회의원들조차 수신료 인상이 시기상조니 여론의 흐름을 잘 들어야한다느니 하면서 슬그머니 발을 빼기 시작했는데 양승동 사장은 아직도 “수신료 인상에 낙관적”이라니 현실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소리가 당연히 나오는 것이다.

 

➁ 본사의 헤드쿼터 기능을 세종시로 이전? 왜 갑툭튀 이 난리실까?

 

양승동 사장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의 세종이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본사의 헤드쿼터를 세종으로 이전하고 제작부분을 각 지역으로 대폭 이전하는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회법 개정 추이를 지켜보며 담대한 비전과 면밀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도 말했다.

 

양승동 사장!

 

드디어 KBS가 세종시 시대를 열겠다는 발언은 대찬성이고 열렬히 환영한다. 하지만 늦어도 한참이나 늦었다. 왜 갑자기 이제야 이 난리를 치실까?

 

MBC 박성제 사장은 최근 세종시장과 방송협약을 위한 MOU를 맺었다.

 

<박성제 MBC사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MBC는 지난달 23일 “MBC와 세종시는 MBC세종 건립을 통해 ‘지역기반 방송 콘텐츠 산업 활성’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지역 문화산업 개발’하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도“공영방송 MBC의 MBC세종 건립은 세종특별자치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지역문화발전과 차별화된 스마트시티로서의 발전도 함께 기대되는 만큼 MBC세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성제 사장은 “다수의 정부 주요 부처들이 이전을 완료했고,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이 예상되는 세종시에 ‘MBC세종’의 건립은 국민 소통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일이다. ‘MBC세종’은 충청권을 넘어 수도권 이남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한다.

 

이미 양승동 사장은 KBS세종본부 설립에 대한 아젠다를 MBC 박성제 사장에게 뺏겼으며 “줘도 못먹나?”소리를 들을 만하다. 세종시나 정부여당이 KBS세종 아젠다를 MBC에 먼저 제안했겠는가? KBS에 먼저 던지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KBS세종본부 설립의 중요성을 제기해온 것이다.

 

이렇게 중차대한 결정에도 뒷북치는 모습을 보이니 국민들이 경영참사, 막장경영이라고 양승동 KBS를 규탄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미 비 제작부서만 세종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나오는 마당에 제작 기능까지 따라간다는 의미에서 <KBS세종본부>가 아니라 비 제작부서만 달랑 보내고 시늉만 내겠다는 꼼수에서 <KBS세종청사>란 용어를 쓰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려면 제대로 하시라! 치고 나가려면 MBC 박성제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화끈하게 해보시라!

 

➂ 직무 재설계? 당장 폐기하라!

 

양승동 사장은 직무 재설계와 관련해서도 3월 이사회 의결, 4월 시행이라고 못 박았다.

 

긴 말 하지 않겠다. 어디 한 번 해보시라!

 

KBS 민주광장에 모든 KBS인들이 몰려나와 이를 반대하고 분개하는 모습을 보게 되실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이미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노조에도 연대투쟁을 제안한 바 있다.

 

우리의 주장은 간단하고 심플하다!

 

양승동 사장은 직무 재설계 안을 당장 폐기하라!

 

그것도 당장!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양승동 KBS에 있음을 밝힌다.

 

 

2021년 3월 2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