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문제의 원인을 모르시나?
양승동아리 그대들 자신이 문제다

 

양승동 경영진의 허접한 수신료 인상 시도가 오히려 회사를 국민 밉상으로 만드는 대참사로 귀결되고 있음을 많은 직원들이 안타까워하는 와중에 또 KBS가 구설수에 잇따라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설 특집으로 방송된 '조선팝어게인'의 이날치밴드 무대 배경으로 일본 성의 이미지가 사용됐고, 다큐멘터리 '호모미디어쿠스'의 포스터는 인류가 흑인에서 백인으로 진화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말았다. 

 

당장 온라인 여론에서는 "NHKBS 됐냐?" "KBS가 인종차별 앞장서냐?"는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수신료 인상이 사실상 혹 떼러 갔다 혹 붙이고 오는 대 참사로 끝날 조짐을 보이자 KBS노조에게 화풀이를 하던 경영진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노조는 이번에는 또 무슨 핑계로 KBS노조를 공격할까?

 

경영진도 변명하기가 궁색했던지 며칠 전 확대임원회의에서 또 봉숭아학당 회의를 했다고 한다. 

 

양승동 사장은 “작은 것 하나하나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하질 않나, “본부 센터에서 과거 유사한 사고 사례 취합하고 대책 마련해.. 마련된 안을 갖고 전체회의를 통해 논의한다”고 하질 않나,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소리만 해댔다는 소문이다.

 

보도본부장은 “팩트 체커가 필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나섰고, 부사장은 “건강검진 문진표처럼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고 공자님 말씀을 늘어놨다고 한다.

 

경영진의 이런 주장들이 비록 한가한 소리이긴 하나, 그 자체로 잘못됐다고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경영진의 회의 내용을 보면 이들은 아직도 회사가 망가지는 이유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일부러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언제는 무슨 시스템이 있어서 이런 사고가 안 났고, 이런 시스템이 있다고 사고가 또 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결론은 사람이다. 사람이 모든 일을 한다. 20년 후 AI 인공지능 기술이라면 모를까,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시스템을 마련한들 판단은 사람이 하게 돼 있다. 그리고 양승동 체제 이후 빈발한 사고의 모든 궁극적 원인은 바로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문제인가? 어차피 일하는 사람은 대게 비슷하다.

 

그럼 양승동 사장이 KBS를 장악하고 나서 많이 변한 부분은 어디인가? 그렇다. 간부들이 사실상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노조 출신으로 완전 물갈이 싹쓸이되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번 일본 용궁사건, 호모미디어쿠스 사건 역시 실무진들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 제작일선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들은 너무 바쁘다. 어차피 어느 정도의 문제점은 모든 프로덕션 과정에 존재한다. 제작의사결정의 하이어아키를 거처가면서 필터링이 얼마나 잘 되느냐의 문제다. 양승동 체제에서 그런 필터링 기능은 사실상 와해됐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➀ 필터링을 해야 할 간부들의 역량이 없다.

 

허구한 날 특정 정파와 밀착된 노조권력에만 빌붙어있던 자들이 제작과 경영의 전면으로 부상하니 당연히 예견된 일이다.

 

➁ 필터링을 해야 할 간부들이 게으르다.

 

간부들의 삶이 뭔가를 누리는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일 터. 과거 간부들은 오전 7시부터 저녁 8-9시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일을 관리하느라 개인의 삶까지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양승동 체제의 간부들은 회사의 간부들이 웰빙을 실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➂ 간부들의 감각이 후진적이다.

 

일본 용궁이나 호모미디어쿠스 사고에 대한 회사의 해명을 보라. 열린음악회의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나 김용옥의 노 마스크에 대한 회사의 해명을 보라. 이들에게 누가 어떤 진솔함을 느끼겠는가? 얼마 후에 뻔히 드러날 일까지도 일단 부정하고, 부정할 수 없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둘러대는 게 이들의 수준이다.

 

양승동아리 간부들의 감각이 퇴행스럽고 후진적이라는 것은 수신료 현실화와 관련된 게시물을 봐도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KBS를 안 보는데 왜 수신료를 내야 하나?” 라는 질문에 대한 공영성강화프로젝트팀의 답은 “'수신료'는 '시청료'와 다르며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시청의 대가가 아니고 공적 부담금이므로, KBS를 안보더라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KBS를 안 본다”고 말할 때 그 의미가 일부는 OTT 등을 보느라 지상파 자체를 안 본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상당부분은 KBS의 정권편향성 등에 불만을 갖고 KBS를 보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 국민들을 “이건 법으로 정해져있으니 KBS를 보든 말든 수신료는 내라. 그리고 당신이 쓰는 시청료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윽박지르는 것이 과연 제정신인 간부들이 할 짓인가? 그렇게 국민들에게 갑질을 하면서 수신료를 지키고, 수신료를 인상하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가?

 

➃ 마지막으로 양승동 사장이 사장 취임일성으로 줄기차게 외쳤던 제작 자율성의 오용 및 남용의 문제도 적지 않다.

 

양승동 사장이 마치 제작 자율성만 보장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떠들면서, 실무자들의 행위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을 일종의 간섭 혹은 개입이라고 여기는 간부들이 적지 않다.

 

제작 실무자들 역시 간부들이 사실상 일체의 지시를 제작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여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회사가 문을 닫아도 할 말이 없는 초대형 사고가 터져도 간부들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둘러대기 바쁘다.

 

공영방송이 정권의 주구노릇을 하면서 소설을 써가며 현직 검찰총장을 물어뜯은 사건이 딱 그런 격이다. 이런 조직문화가 팽배하면서 회사의 모든 일이 느슨해지고, 직원들은 개인의 이익만을 챙기기 바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라면 누구도 총대를 메고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 조직이 된 것을 KBS인 중에 누가 부정할 것인가?

 

양승동아리 경영진은 아직도 문제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 아니면 그들은 문제의 본질을 알면서도, 회사가 망하는 그날까지 자신들이 꿀을 빨아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계산이 섰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들은 그렇게 이 회사를 말아먹기로 한 사람들이라 치자.

 

이 회사에서 경력을 만들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공영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소명을 이뤄보고 싶은 사람들은 무엇인가?

 

이렇게 무능하고 이렇게 뻔뻔하고 이렇게 대놓고 회사를 희생시켜가면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고, 이렇게 쉬지 않고 사고를 내면서 책임 한번 제대로 지지 않는 양승동 경영진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회사가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2021년 2월 24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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