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자 강선규 前 보도본부장?
그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가?” 눈앞의 부역자들부터 들여다보라

 

새해 벽두부터 민노총 노조의 투정 섞인 목소리가 KBS인들의 귀를 피곤하게 한다. 이번에는 <방송통신 심의위원> 선정에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사람을 빼라고 떼를 쓰고 있다.

 

우리는 강선규 前 KBS보도본부장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가 보도본부를 책임지던 시절부터 이후 정권이 교체되고 파업이 일어나던 시기까지 나름의 원칙에 따르기보다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일부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 역시 강 前 본부장이 방송통신 심의위원에 선임되는 것을 지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물에 대해 지지하지 않음을 넘어 그에 대해 무리한 주홍글씨를 씌우고 개인의 전도를 차단하려고 행동하는 민노총 노조의 행태는 동의하기 어렵다.

 

강 前 본부장이 홈페이지에서 특정 기사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행위라든지, 해설위원의 해설내용에 대해 어떤 지시를 내린 행위라든지, '이승만 정부 망명설'과 관련한 반론보도 과정에서 권력의 눈치만 봤다든지 하는 내용은 모두 민노총 노조의 주장이다.

 

민노총 노조는 그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실이자 편성규약 위반이고 제작 자율성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도본부의 수장으로서 소송이나 취재원의 방어권 등 다양한 관점의 판단으로 인해 그런 행위를 했을 것이라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강 前 본부장이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이슈는 논쟁의 대상이며 이런 논쟁적인 이슈를 근거로 강 씨에게 부역자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스러운 명예훼손 감이 아닐까?


민노총 노조가 이리도 좋아하는 <부역자>라는 타이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정작 따로 있다.

 

바로 지금 양승동 사장과 그 이하 KBS를 정권의 충견으로 만든 보도와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의 간부들이다. 

 

한 번 물어보자!

 

➀ 홈페이지에서 특정기사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강선규가 부역자라면, 청와대 홍보수석이 불만을 표시한 이후 태양광 비리를 파헤친 <시사기획 창> 다큐 프로그램의 재방을 일방적으로 편성에서 제외한 자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타이틀을 붙여줘야 하나?

 

➁ 해설위원의 해설내용에 대해 어떤 지시를 내린 사람이 부역자라면, 청와대 의전 비서관의 요구에 응해 방송화면을 검은색으로 도배하고, 심지어 KBS World의 채널 로고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발라버린 자들은 뭐라고 불러줘야 하나?

 

➂ 오보에 대한 반론보도를 방송하도록 한 행위가 부역자의 타이틀을 얻을 정도라면, <KBS뉴스9>에서 야당에 대해 “찍지 않습니다”캠페인을 벌인 자는 도대체 무엇이라고 불러줘야 하나?

 

➃ 전직 민주당 의원인 김진애를 토론프로그램의 사회자로 앉히고, 조국의 절친에게 시사프로그램의 이름까지 지어주면서 진행을 맡기고(진행을 그만 둔 뒤에는 곧바로 청와대 수석으로 옮겨가더니 범 여권의 국회의원이 됐다), 민주당 정권의 선동가들인 나꼼수 출신들을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앉힌 자들은 그럼 뭐라고 불러줘야 하나?

 

➄ 도대체 비교 대상을 상상할 수 없는, 지금까지 유사사례가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찾기 힘들 것처럼 보이는, 권력형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현직 검찰총장을 찍어내려는 정권의 의도를 충실히 따랐던, 그래서 <주구저널리즘>이라는 역사에 남을 오명을 뒤집어써야했던, 그래서 공영방송의 역사에 영원한 치욕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권언유착 오보사건을 내고 방치한 자들은 도대체 뭐라 불러줘야 하나?


이 리스트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뉴스에서, 시사프로그램에서, 1라디오에서 하루에도 수십 차례 정권 편향적 주장과 시각이 수시로 방송이 되고 있는 것을 방치하는 자들을 두고, 민노총 노조는 이미 끈 떨어진 퇴직 선배인 강선규에게 부역자 타령이나 할 정도로 한가한가?

 

양승동 사장이 KBS를 장악한 이후 벌어진 정권 앞잡이 노릇의 규모와 심각함을 2000년 이후 각 사장 시절 벌어진 정권 눈치 보기 행태와 비교해보자.

 

도대체 누가 더 심한가? 민노총 노조가 원하면 우리는 사안 하나하나를 비교해가면서 토론할 용의가 있다. 예를 들면 <고성국 MC>와 <주진우 MC>의 편향성 비교 논쟁 같은 것 말이다.

 

강선규가 부역자라는 논리라면 양승동, 정필모, 임병걸, 김의철, 김종명, 엄경철, 홍사훈, 국은주, 최봉현, 김덕재, 황대준 등도 똑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어떻게 아니라고 일방적으로 항변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강선규라는 자연인에 대한 확신에 찬 비판과 그에 따라, 한 개인을 거의 매장하다시피 하는 민노총 노조의 행태에서 절제 되지 않고 좌충우돌 하는 거대한 노조 권력의 냄새를 맡는다.

 

<KBS노동조합>은 우리에게 더 큰 책임이 지워지더라도 외부적인 권능의 행사는 자제하되, 내부로 공정방송을 쟁취하고 KBS 직원의 복지와 미래비전을 만들며 경영진을 견제하는 행위에는 없는 권력이라도 동원해 투쟁할 것임을 먼저 밝혀둔다.

 

민노총 노조에게도 충심으로 고언을 드린다.

 

남의 눈에 있는 티를 갖고 호들갑을 떨기 전에 자기 눈에 있는 들보부터 빼는 것이 어떻겠는가?

 

2021년 1월 17일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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