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임금협상, 양사장 원하는 대로 다됐다

 

 

“경영혁신으로 수신료 현실화를 앞당기겠습니다”


지난 7월 1일 양승동 사장은 조회사를 통해 지난해 비상경영계획 발표에 이어 경영혁신을 외쳤다. 그러나 그 경영혁신은 1000명+a 감원과 삼진아웃제 실효화 등 KBS 노동자를 쥐어짜는 내용이 핵심이었고 2년 넘게 이어온 무능경영에 대한 반성과 책임은 없었다.

 

KBS노동조합은 당일 사장의 조회사 발표 현장으로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7월 6일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게 된다.

양승동 경영진은 경영혁신안 내용을 바탕으로 임금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7월 1일 사장 조회사에서 나온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명무실해진 그린라이프 연수의 폐지, 안식년 중 희망 직무에 한해 현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정년퇴직 1년 전에 안식년을 갖는 대신, 회사의 필요와 본인의 건강 및 의지가 매칭 된다면, 숙련된 시니어 인력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분기별 퇴직을 월별 퇴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하겠습니다. 정확히 만 60세가 도래하는 달에 퇴직하는 것이 이제는 새로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사측은 코로나19와 미디어환경 변화를 회사 적자폭 확대의 탓으로 돌리고 이를 임금삭감안에 반영했다. 당초 –10%에서 –7.7% 삭감을 제시했지만 종착역은 임금동결이었다.
지난해 연차 강제 촉진 강행으로 노동자에게 6일치 보상액 수백만 원을 빼앗아갔기 때문에 2년이란 기간을 보면 이번 임금협상에서 동결만 해도 삭감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린라이프와 고교학자금 폐지와 정년 축소 역시 사측이 원하는 대로 다됐다. 본부노조는 사측의 입장에 동조했는지, 사측의 우월한 협상력에 끌려다녔는지 몰라도 결국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간외실비의 소폭 인상에 만족해야만 했다.

 

사측과 본부노조는 2020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만들었어도 결코 발표하지 않았다. 본부노조는 KBS노동조합이 잠정합의안의 비상식적인 부당함을 지적하자 ‘테이블 걷어차놓고 뒷북치지 말라(2020. 8. 31.)’는 성명을 썼지만 공식적인 잠정합의안의 내용 공개는 없었다.

그리고는 9월 1일 본부노조는 모바일 투표방식의 대의원대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을 타결하기에 이른다. 속전속결이었다.


이번 2020년 임금협상에서 KBS 노동자는 참담히 패배했고, 수모를 겪었으며 배신당했다.
본부노조 조합원이 아닌 KBS 노동자는 잠정합의안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왜 그렇게 합의했는지도 모른 채 양승동 경영진과 어용노조의 밀실야합의 비참한 결과를 적용받게 생겼다.

이번 임금협상의 폐해는 단순히 마이너스 협상을 허용해준 것뿐이 아니라 무능하고 퇴출돼야 할 양승동 사장과 양승동아리의 생명을 연장시켜준 데 있다.


이런 식의 임금협상은 이제 전례가 되었다. 어용노조가 생기지도 않은 연차촉진, 감원 등을 막았다고 생색을 내며 마이너스 협상을 정당화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 회사를 망치는 밀실야합을 감시 비판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20. 9. 3.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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