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곡괭이 난동 사건으로 나타난

KBS 노동자의 현실

 

 

어제 KBS 본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 접근한 괴한이 미리 준비한 곡괭이로 유리를 모두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생방송 도중에 일어난 일이라 진행자와 직원 모두 공포에 떨었다시큐리티 직원들은 괴한과 대치 끝에 곡괭이를 회수하는데 성공했고괴한은 경찰이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40대로 알려진 괴한은 휴대전화가 25년간 도청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범행 당시 진행자를 나오라고 소리 지르는 등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더구나 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곡괭이는 물론 가스총까지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시큐리티 직원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괴한을 포위한 뒤 침착하게 설득했다괴한은 결국 체념한 듯 곡괭이를 직원에게 넘겨주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자칫 괴한이 흥분하면 더 위험한 상황까지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예고됐던 초유의 사고사측은 방관

본관을 방문하는 시청자가 투명한 유리를 통해 라디오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 오픈 스튜디오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시큐리티 직원들은 여러 차례 이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해왔다.

 

특히 오픈 스튜디오 바로 옆에 있는 견학홀에는 여직원 7명 이상이 상주하며 근무하는데 사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대책을 준비해놓기는커녕 2019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방호순찰 인원을 줄이고비상호출장치만 남겨놔 이런 초유의 사고를 자초했다이에 KBS비즈니스 노동조합과 KBS시큐리티 노동조합 모두 보안 인원 재배치를 계속 요구해왔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묵살한 것이다.

 

결국 모든 위험은 KBS 노동자인 시큐리티 직원이 짊어지게 됐다턱없이 적은 인원으로 넓은 사옥(국가보안시설)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지만 최저임금 수준에다 군대식의 빡빡한 명령체계로 고통스런 노동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무리 업무 특성이라지만 시큐리티 직원의 상당수가 사내에 설치된 CCTV에 근무지가 노출되다보니 근무를 감시당하고 있다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울산방송국에서 있었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CCTV 사찰과 목적 외 사용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다.

 

 

연구동 몰카에 이은 곡괭이 테러,

경영진이 책임져라

청사 보안이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측의 책임이다무능한 양승동 경영진의 탓이다연구동 몰카 사건에 이어 또 이번 일이 발생한 만큼 당장 시설 방호 시스템을 정비보완하고 반드시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사측은 혹여나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큐리티 직원들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만행을 저질러서는 안 될 것이다.

 

 

 

2020. 8. 6

무능경영 심판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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