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진미위 징계,
공정은 사라지고 전례만 남았다

 

 

적폐청산을 한다며 직원의 개인정보까지 샅샅이 뒤진 뒤 중징계를 내리게 한 진실과미래위원회의 추가 희생자가 나왔다. 회사는 지난 6월 3일 직원 5명이 협회 성명서를 사내게시판에 성명을 내고 이름을 올려 직장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중징계를 확정하더니 어제는(6월 24일) 추가로 3명의 직원에게 정직과 감봉의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를 당한 3명의 죄목은 공사 명예 훼손과 직장질서 문란, 제작 자율성 훼손.

그러나 사안을 따져보면 과연 정직과 감봉까지 갈 상황이었나 강한 의문이 든다. 특히 양승동 사장 체제 이후 프로그램의 편향성과 패널의 정치성 발언, 과격한 표현 등을 보면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

 

A 전 라디오 국장은 20년 넘게 일한 작가를 교체하려는 모 PD를 다른 프로그램에 배정한 점, 인문학 서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했던 한완상 전 부총리 출연을 무산시켰다는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A 전 국장은 “모 프로그램 담당 피디가 팀장으로 승격하자 해당 프로그램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던 작가를 방송도 해보기 전에 교체하려고 했으며, 피디의 갑질 논란을 우려해 2~3개월의  유예기간 후 교체를 결정하라고 설득하다 그래도 안 되자 해당 피디가 프로그램의 연출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배정했는데 이것을 직원 남용, 제작 자율성 침해라며 중징계를 줬다”고 토로했다.

 

A 전 국장은 또 “한 전 부총리가 저술한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는 한국 정치사 회고록 성격이 짙고 일반적인 인문학 범주에 포함하기도 어려워 인문학에 관한 소개를 주목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한 전 부총리가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도중 보수와 진보 가운데 한쪽의 주장만 방송한다면 프로그램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 전 국장을 포함한 3명은 당시 방송법이 규정한 KBS의 의무사항인 공정성, 균형성을 준수하기 위해 제작 책임자인 당시 국장이 사전, 사후, 생방송 중에 사규가 규정한 권한과 책임에 따라 데스킹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그러나 이 전 국장에 대해 제작 자율성 침해와 직장 질서 문란, 공사의 명예와 신뢰 훼손이라는 명확하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이유를 들이대며 징계 처분했다.

 

징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연 인사위원회의 충분한 자체조사나 증거주의에 입각한 공정한 심의가 있었는가? 회사는 진실과미래위원회의 일방적인 조사 내용만 사실로 인정하고 결국 이들의 항변은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진실과미래위원회가 주장하는 진실만 있을 뿐이지 이들이 주장하는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미 진실과미래위원회는 없어졌고 구성원들은 사내외에 뿔뿔이 흩어졌다. 특히 진실과미래위원장은 사표 낸지 34일 만에 더불어시민당으로 옮겨가 금배지를 찼다. 지금은 국회 과방위에서 언론개혁을 외치며 활동하고 있는 정필모 전 부사장이다.

 

그리고 지금, 진미위의 취지대로 적폐가 청산됐으며 공정과 균형이 있고 신뢰할 만한 KBS가 됐을까?
안타깝게도 여전히 편향성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시청자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도 일상화가 됐다.

 

프로그램 자체는 물론 이제는 진행 MC와 패널의 극단적인 발언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시청자 일일보고에 '편파'라는 말이 몇 번 나올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진실은 가짜로 덮여지고 공정은 사라졌다. 그리고 진미위 막무가내 징계라는 전례만 남았다.

 

전례가 KBS구성원 기억 속에서 살아남아 또다시 비극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2020. 6. 24.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