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정필모 완주에 대한 암묵적 동조인가?

 

KBS 부사장에 자리에 있다 번개같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8번으로 갈아탄 정필모 전 부사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영방송의 사령탑에 있다가 지금은 특정 정당의 당선 유력 후보로,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침에 KBS보도본부 문화부장에 있다 저녁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변신한 

민경욱 전 앵커와 함께 KBS 정언유착의 대명사다.

 

정필모 전 부사장의 정치인 커밍아웃을 보면 KBS 윤리강령은 그냥 있으나마나다. 경영진도, 이사회도 KBS인이 정치판으로 뛰어드는 것을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아예 특정 정당에 추천을 하고 있고 노조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분명 제대로 된 공영언론은 아니다. 

 

정필모 전 부사장이 특정정당 후보로 변신하자마자 ‘고대영 저격수’, ‘저항하는 언론인’ 등 KBS 언론인 이미지 팔아먹기에 집중하더니 보도지침을 언론에 폭로했다는 소개 글을 홈페이지에 대대적으로 실어 허위사실 유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4월 7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필모 전 부사장은 허위사실 유포 부분에 대해 “1987년 당시 KBS 신입사원 수습기간이 1년이었다. 체제에 순응하지 않은 애를 걸러내기 위해 그런 것 같다. 선배 중 이상한 분들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출신 아니냐는 말도 했다. KBS에서 대선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향후 시국대책 방송방안을 만들었다. 선배하고 보도지침을 빼내서 말지(주간지) 11월호에 폭로했다.”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KBS의 명예와 위상을 생각한다면 좀 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공식적으로 ‘군사정권 시절 언론사에 보도지침 폭로’라는 글귀에 대해 1986년 유명한 보도지침 사건이 아니라 KBS내부지침 사건이라고 해명해주길 바란다. 글만 가지고는 1986년 보도지침 사건 같지 않은가? 그걸 노린 것인가?

 

정 전 부사장은 또 같은 방송에서 자신이 추천을 받은 과정에 대해 밝혔다. 

 

“후배들이 권유를 했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다. 일부 언론단체에서 저를 천거를 하겠다고 했고 ”총대를 메십시오“라고 해서 수락했다”

 

한국PD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의 추천 이전에 후배들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라고 권유를 했다는 데 과연 어떤 후배들인가? 정 전 부사장은 명확히 밝혀야할 것이다. 

 

정 전 부사장이 스스로도 인정한 만큼 퇴사를 한지 34일 만에 특정 정당 후보로 나서는 게 KBS에 어떤 악영향을 불러올지 뻔히 알고 있지 않은가?

 

정 전 부사장은 최근 어디서 많은 들어본 1호 공약을 발표했다. KBS이사회 구성할 때 시민 의견을 반영하자는 공약이다. 정 전 부사장은 새로운 방송환경에서 공영방송 KBS의 위상을 정립하는 'KBS를 국민의 품으로 공영방송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렇다. 본부노조에서 성명을 통해 반복적으로 밝히던 것이 시민이 뽑는 KBS이사다. 상위 단체인 언론노조에게 추진 제안을 한 것 역시 KBS공영방송법이다. 

판박이 내용이 정필모 전 부사장의 입에서 1호 공약이라고 나온 것이다.

 

이사 시민 추천제, 공영방송법 제정 등이 아무리 좋다 해도 이런 식은 절대 아니다. 

본부노조가 정책협약을 한다면서 KBS의 윤리강령은 물론 저널리즘을 쓰레기에 내던져버리고 정권팔이 방송인으로 전락한 정필모 전 부사장에게 이사 시민추천제, 공영방송법을 어필한 것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당장 해명하라!

 

정필모를 추천한 한국기자협회장은 명분 보다는 실리라며 추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다가 안팎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철회를 했다. KBS PD협회장인 한국PD연합회장 역시 추천을 철회했다.

 

이렇게 되면 애당초 추천단체가 추천을 철회한 만큼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 정당성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얘기다. 

 

만약 더불어시민당이 아니라 미래한국당이 KBS 관련 인사에 대해 추천 요청을 했다면 이 두 언론단체가 추천을 했을까? 언론노조 역시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측과 본부노조 역시 지금처럼 침묵했을지도 의문이다.

 

사측과 본부노조는 정필모 전 부사장의 후보직 사퇴요구에 대해 선거 이틀 전까지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본부노조는 정필모 전 부사장에게 유감이라는 표현을 끝으로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강한 사퇴요구를 하고 있는 KBS노동조합에게 복지기금 고갈의 과거 책임을 묻는다며 ‘선택적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게 고작이다.  

 

복지기금 운용의 책임이 노사동체와 싸우는 KBS노동조합에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궤변이지 않는가? 과거까지 끌어내서 책임을 지우는 꼴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복지기금 고갈의 본질적인 책임은 분명히 사측과 본부노조에 있다. 

 

중요한 점은 본부노조가 복지기금 문제를 가지고 KBS노동조합을 공격한다고 해서 정필모 후보직 사퇴에 대한 본부노조가 묵인 죄가 상쇄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양승동아리는 들어라!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리고 국회의원이 된 정필모 전 부사장,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그냥 인정할 셈인가? 그러면 제2, 제3의 정필모 전 부사장이 나와도 할 말이 없다. KBS의 신뢰성과 정당성, 독립성을 다 잃어버리고 정언유착 주관 방송사로 전락하면 당신들이 책임질 것인가? 지금이라도 당장 입장을 밝혀라!

 

본부노조는 들어라!

KBS노동조합을 자꾸 비겁하다고하는 데 정필모 후보직 사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본부노조야 말로 정말 비겁한 것 아닌가? 도대체 뭐가 두려워 KBS노동조합과 KBS기자협회까지 한 정필모 후보직 사퇴 요구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당장 입장을 밝혀라!

 

KBS노동조합은 본부노조가 말한 것 처 ‘비겁’한 게 아니라 ‘겁’ 자체를 상실했다. 말로는 KBS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KBS를 점점 죽이는 무리들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020. 4. 13.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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