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특정 정당 후보 추천 미리 알고 있었나?

 


이번 총선이 다가오자 KBS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사명을 망각한 채 정치권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길환영 전 KBS사장과 천영식 전 KBS 이사는 공천에 탈락했고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공천을 받았다.

 

누구보다도 정점인건 사표 쓴 지 34일 만에(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사표 쓴 지 30일 이후 비례 신청 가능) 비례대표 8번으로 당선이 유력한 순번에 오른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정 전 부사장의 정치인 커밍아웃으로 인해 KBS는  신뢰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정 전 부사장이 적폐청산한다며 진실과미래위원회를 진두지휘했지만 본질에서부터 의심을 피할 수가 없게 됐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지지했던 시민사회도 치명타를 맞았다고 했다. 참담한 일이다.


미디어오늘의 3월 29일자 보도 <정필모 추천 기자협회장 “명분보다 실리가 우선”>의 내용을 보면 정필모 전 부사장이 어떻게 정치인으로 변신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은 현업 3단체(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조)에 언론계 몫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제안했다.

현업 3단체가 생각했던 1순위 후보는 현직 언론인이었기 때문에 선거 전 30일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에 저촉됐다. 2순위는 본인이 고사했다고 한다.


취재를 했던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는 기사에서 “3월 22일까지 후보를 추천해야하는 상황에서 전날인 3월 21일 전국언론노조가 내부에서 위성정당 참여 반대 목소리가 나와 결국 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후 추천 마감 시한인 3월 22일 김동훈 회장이 정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례대표 후보 출마 의향을 물어봤고 정 전 부사장이 이에 응하면서 추천이 이뤄졌다고 한다. KBS기자협회에는 통보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국언론노조는 더불어시민당이 언론계 몫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제의한 것에 대해 뿌리치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에 추천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단체인 전국언론노조가 만약 특정 정치세력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에 언론인 추천 작업을 일시적으로나마 진행했다면 그 자체로 정치권으로부터 언론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포기한 행위인 것이다. 


여기서 KBS노동조합은 공개적으로 본부노조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론노조의 주요 구성원인 KBS본부노조는 지난 3월 22일 이전부터 특정 정치세력의 후보 추천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가?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과 공정성을 부르짖는 본부노조가 만약 이 사실을 알고도 그동안 아무런 입장 발표가 없었던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행위이다.

반대로 추천 진행 사실을 몰랐다면 한국기자협회장이 KBS기자협회에 정 전 부사장 추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처럼 언론노조가 주요 구성원인 KBS본부를 ‘패싱’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KBS 구성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본부노조는 오해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실체적 진실을 알려주길 바란다.

 


 

2020. 4. 1.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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