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KBS가 저열한 정필모 권력욕의 제물이 됐다

 


<해당 성명서는 지난 2014년 갑자기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된 민경욱 전 앵커를 비난하는 본부노조, 기자협회, 기자 성명서 내용을 참조해 작성됨을 밝힙니다.>

 

공영방송 수호를 외치며 코로나 재난방송에 힘쏟고 있는 KBS인이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정필모 전 부사장이 기자와 앵커를 거쳐 KBS를 대표하는 부사장직을 수행하다 예고도 없이 국회의원 선거판에 뛰어들었다는 쓰라린 소식이었다.

 

KBS 핵심인물이 이토록 노골적으로 특정 정치세력과 손을 잡은 사례는 한국 언론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정 전 부사장이 사표를 쓴지 고작 한 달이 좀 넘었다.

 

KBS를 향한 시청자들의 눈에 정 전 부사장의 정치인 커밍아웃이 어떻게 비쳐질 지 명약관화하다.

이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KBS 뉴스를 믿어달라고 호소하며 KBS 뉴스는 공정하다고 감히 입을 놀릴 수 있는가!

 

정 전 부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8번으로 결정됐다. 비례대표 명단에 없다가 재심을 했다며 갑자기 당선 안정권으로 들어온 것이어서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 2018년 4월 각종 논란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부사장으로 임명된 정 전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연임이 확정된다. 연임된 지 고작 9개월 만에 자진사퇴를 하더니 그 다음달 당선이 유력한 비례후보로 변신하기에 이른다.

 

정필모 전 부사장은 알다시피 의문의 주간대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겸직 금지 위반으로 징계 중에 부사장으로 임명된 KBS 초유의 인물이다.
회사 근무시간에 주간대학원을 다니면서 쓴 박사과정 논문의 제목은 바로 ‘공영방송 보도의 공정성 저해요인에 관한 연구’다.

논문 내용을 보면 <KBS 보도의 공정성 저해 구조>를 설명해놨는데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정필모 전 KBS부사장의 박사학위 논문 118쪽에서 발췌>

 

이 내용을 보면 과연 같은 사람이 쓴 논문인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논문대로라면 앞으로 KBS는 공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08년 이후 KBS의 시스템이 망가졌고 공정성이 땅에 떨어졌고 신뢰도가 무너졌다. 언론이 맞냐는 조롱까지 받았다. 제도적 장치마련과 조직문화의 혁신으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BS이사회에서 한 정필모 전 부사장의 발언>

 

사실 정 전 부사장의 발언은 이전부터 여러가지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지난해 1박2일 출연자 내기골프 보도와 관련한 공방위에서 정필모 전 부사장은 “KBS가 내기골프를 선제적으로 보도한 게 잘한 일이라면 왜 칭찬하는 사람들이 없을까요?” 라는 노측에 질의에 대해 “이미 (칭찬)하고 있고 특정 정치세력이나 욕 하는거다.”라고 답했다.

 

공영방송 부사장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 윤리의식을 저버리고 공영방송의 윤리강령까지 어겨가며 정치판에 뛰어든 저열한 권력욕이 정 전 부사장이 그렇게 주장해온 언론 경험이자 경륜인가?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어찌보면 KBS 스스로가 이런 굴욕적인 상황을 초래한 건 아닌지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을 앞장서 전파하는 해바라기 방송을 함으로써 정치권력이 인재를 선발하는 산하기관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KBS노동조합은 당시 정필모 부사장의 임명을 그렇게 반대했던 것이다.

 

양승동 사장은 이같은 사태를 초래한 상황에 대한 통렬한 자성과 함께 공영방송 KBS의 명예를 더럽힌 정 전 부사장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또한 더불어시민당은 KBS부사장 이미지를 빌려 총선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비례대표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

 

정필모 전 부사장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묵묵히 공영방송을 지키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의 얼굴에 더 이상 먹칠을 하지 말고 후보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

 

 


2020. 3. 25.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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