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성희롱·갑질 끝나지 않은 상처


 

가해 직원의 갑질과 성희롱으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정말 KBS의 현실이 이런 것인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에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역총국 기자인 A씨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후배 기자들과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여성단체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기자들과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에게 걸그룹 노래를 시키면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고불쾌한 신체접촉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은 오늘(8서울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A씨는 동료기자와 누구 후배가 빨리 오는가 100만원 내기를 한다면서 늦은 밤 접대부가 있는 유흥업소에 불러내기도 했으며노래방에서는 술에 취해 후배 기자의 옷에 돈을 꽂아 넣는 등 엄청난 수치심을 줬다고 설명했다도대체 얼마나 회사를 만만히 보았길래 후배들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

 

사측은 A씨의 가해 행위에 대해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하지만 징계 사유에 대해 양정이 과도하다는 취지의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여성단체의 공분을 샀으며 결국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내용이 알려진 것이다이는 특히 오늘 다음 포털의 주요 기사로 떴고수천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는 등 KBS의 명예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내용을 보면 추가로 조사해야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사측은 A씨가 경찰간부 6~7명과 왜 접대부가 있는 유흥업소에 갔으며 누가 얼마나 계산했는지 밝혀져야 한다청탁금지법 위반이나 향응 제공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재조사를 해야 한다.

또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이번 언론 노출로 회사의 명에가 얼마나 실추되고 신뢰도에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파악해야 한다특히 문제가 된 사건은 주로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부분이며비정규직 여성들이 입은 피해도 묻혔다는 제보도 있다.

 

그리고 징계는 내려졌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고 있다한국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성희롱성추행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자들은 직접적으로 업무지시를 하는 상습자인 가해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면서 피해자들은 모욕감과 불쾌감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은 몇년 후까지 고통을 느낄 만큼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성평등센터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의 상처회복에 나섰지만 지노위의 판결에 또다시 외부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결국 실태가 알려지게 됐다.

 

피해 내용이 알려지는 것에 따른 2차 피해를 걱정하던 사측은 왜 지금에야 피해 내용이 외부 여성단체와 언론에까지 알려졌는지 반성해야한다.

 

그리고 지노위의 결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언론사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감안하여 납득할만한 판정을 내렸어야했다사측 역시 가해 행위에 대한 언론 노출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 KBS의 신뢰성과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진작에 이에 대한 대비를 했었어야했다.

 

사측의 대응은 어떠했는가이미 피해자와 격리시킨다며 성폭력 가해 직원을 인재개발원으로 무작정 대기 발령 시켰다그러다가 이곳이 문제 있는 직원들의 대기발령소냐며 인재개발원 직원들의 큰 반발을 샀다.

그 뒤론 2차 피해를 막는다며 쉬쉬하다가 결국 이번 일이 터지게 된 것이다이는 피해자들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2차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 1월 25일 KBS노동조합은 <양승동아리의 침묵과 약자의 눈물>에서 성폭력 범죄의 경우 지난 2013년 친고죄가 폐지돼 피해자의 직접 고소가 없어도 3자에 의한 고발이 가능한 만큼회사에서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검찰에 고발하는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사측은 쉬쉬하고내부 징계로서 이 일을 덮고자 했다양 사장 역시 부산총국 편제국장 재직 시절 벌어졌던 성추행 의혹 등을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 직원의 경우 특정노조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고사측의 주요 인사들과 친했기에 이정도로 끝났다는 소문까지 있다사측은 당장 가해 직원의 당시 행적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이런 갑질과 성폭력 사태가 일어나 또다시 회사 전체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명심하라지금 KBS에 필요한 것은 허울뿐인 명분이나 언론플레이가 아니라단 한 명의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철저한 조사다.

 

201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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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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