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보도 참사 후 콘트롤 타워 이미 권위 상실

 

 

산불 재난 보도 참사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내외 비난이 넘쳐나고 심지어 방통위원장과 대통령까지 나서 질타했다.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선 모든 이사가 보도 참사 경위를 묻고 대책을 주문했다이사들은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인식의 전환이 없는 한 단순 시스템 보강만으로는 재난방송 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KBS 재난방송 단장인 김의철 보도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당시 재난방송 메뉴얼에 따라 재난방송 단계를 높여갔다고 했으며 재난방송 실무를 총괄한 김태선 통합뉴스룸 국장은 당시 대규모 피해까진 아닌 것으로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사회에서도 T/F를 구성해 재난방송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책임의 문제에 대해 입을 닫았다.

그런데 삼풍백화점 참사 등 그동안 많은 재난방송을 해왔던 국가기간방송사 KBS가 그동안 제대로 된 메뉴얼도 없고 시스템이 없어서 문제였을까?

 

메뉴얼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거나 역할을 못했다면 사장과 본부장 등은 직무유기로 책임을 져야한다.

만약 그동안 메뉴얼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았다고 해도 그 역시 직무유기다.

 

재난발생시 빈틈없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할 사명을 띠고 있는 게 재난주관방송사 KBS끝까지 한명의 국민이라도 KBS를 보고 안전을 확보해야한다는 게 사명이다.

 

따라서 아무리 메뉴얼이고 시스템이 잘 돼있다 해도 실전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고 리더십이 결여된 책임자가 그것을 운영하면 결국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적재적소에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보직자를 배치하는 것이 인사의 기본이고 철칙인데 특정 노조냐 아니냐를 가지고 자리 배치를 한 결과 결국 이 꼴이 난 것이다.

 

KBS노동조합이 재난보도 메뉴얼을 분석해본 결과나름대로 잘 돼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무엇을 재난으로 파악하느냐 재난 상황에서 얼마나 메뉴얼대로 했느냐는 결국 책임자의 판단인 것이다.

 

사규와 관행에 따르면 재난발생지역의 최고방송책임자는 재난방송단장 김의철 보도본부장이다특보를 망친 1차적인 책임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난 상황을 판단하고 인력과 장비를 배치하고 주요지역에 기자를 동원하는 명령권을 가진 간부들은 도대체 어디서 뭐했고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으며 무슨 지시를 언제 왜 내렸는지 자세히 밝혀라!

 

이사회에 보고한 대로 정보가 부족했고 현장 준비가 안 돼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 말고 그 때 제 역할을 잘했다는 모든 기록을 다 공개하고 입증하라.

 

뉴스 취재편집권과 인사 예산을 비롯한 뉴스와 관련한 모든 최종 책임자는 보도본부장이다이번 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자리는 보존했지만 보도 참사로 권위와 신뢰를 잃어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지 불안해하고 있다는 게 현직자의 전언이다.

 

우리는 재난 방송 콘트롤 타워에 무능한 본부장이 앉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충분히 체험했다재난방송을 결정짓는 주요 보직을 능력보다는 특정 노조 위원장과 간부 출신이 차지할 때 이미 KBS 재난 방송은 죽었다.

 

지난 1년간 한풀이 인사와 보복에 몰두하고도 축적된 경험과 과감한 결단력집중력이 요구되는 재난방송이 제대로 나갈 것이란 건 어불성설이다.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면 더 많은 고통과 실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재난방송도 결국 사람이 한다.

김의철 보도본부장은 보도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전격 사퇴하라!

 

 

2019. 4. 15.

새로운 노조쟁취하는 노조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