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재난보도 참사 꼬리 자르기로 책임 회피

 

사유·공공시설 2천여개가 불에 타고 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강원 산불에 대한 피해 집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KBS는 지난 4일 밤 3차례 현장과 연결방송을 하기는 했지만 뉴스 9가 끝난 뒤 3.1운동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내보냈다.

첫 특보는 오후 1053분에 시작했지만 115분까지 10여 분에 그쳤고 이후에는 정규방송 오늘밤 김제동이 방송됐다.

 

이 시간동안 주민들은 생사를 넘나들었다. 불길이 어디로 향하는 지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재난주관방송사 KBS로 채널을 돌렸지만 보이는 건 김제동 얼굴뿐이었다.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는 순간이었다.

 

제 역할을 못한 재난방송사 KBS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이 본사에 항의 방문을 하는 것은 물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KBS가 화재 당시 재난주관방송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질타했다.

 

 

양 사장이 참석한 첫 공방위 개최

사측 변명으로 일관..책임 떠넘기기

 

이런 상황에서 오늘(9) 양승동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산불 보도참사에 대한 긴급 공방위가 열렸다.

여기에 참석한 KBS노동조합은 이번 보도 참사와 관련, 보도 간부들이 지난 2017년 개정된 KBS 재난방송 매뉴얼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재난방송은 보도본부장이 상황을 판단한 뒤 방송본부장과 협의해 사장의 승인을 받아 재난방송 여부를 결정하고 지휘한다라는 매뉴얼 내용이 이행되지 않았고, 1년에 최소 2번이상 하도록 돼있는 재난방송 모의훈련도 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KBS노동조합은 재난방송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하는 한편, 11시 뉴스, 뉴스라인을 부활하고 시간이 겹치는 오늘밤 김제동을 이동시키거나 폐지하기를 사측에 요구했으며 이번 보도 참사의 책임자인 김의철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산불 방송 노하우 없다사장 억울함 토로

 

그러나 사측은 꼬리 자르기식 면죄부 주기에만 급급했다.

자리에 참석한 양승동 사장은 산불 보도 참사는 내부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이해할 수 있다는 황당한 얘기를 했다. “태풍과 홍수는 재난보도시스템이 잘 돼있는데 산불은 노하우가 쌓여있지 않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필모 부사장 역시 오늘밤 김제동프로그램이 있어 재난방송을 안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야간과 새벽 TV뉴스 편집을 담당하는 기자가 따로 있기 때문에 11시 뉴스라인이 부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라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없으니 재난 상황에서 특보만 바로 들어가면 된다는 것이다.

 

김의철 본부장과 김태선 통합뉴스룸국장은 보도 참사가 정보 부족으로 인한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김 본부장은 화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에 알아봐도 그마저도 가동이 안된 상태여서 취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1차적으로 속초 영랑호에서 불길이 더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산불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현장 보고를 듣고 판단했다고 한다.

SNS와 유튜브 등 심각한 상황을 알리는 정보는 신뢰할 수 없고 타사도 가스충전소 폭발, 기숙사 화재등 오보가 많아 팩트 파악에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사측은 이번 공방위에서 산불 보도 참사를 부른 실기는 우발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태선 국장도 이번 재난 보도 참사가 “100% 실기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억울해했다.

재난방송주관사 보도책임자들이 할 말인가!

 

 

사측 그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 안보여

 

사측 그 누구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당함을 넘어 절망적이다. 화재 당시 다들 무엇을 했는지, 어떤 점이 실수였고 앞으로 무엇을 혁신해야하는 지 확인할 수 없었다.

 

오늘 공방위를 열기도 전에 다른 언론에서는 예고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측은 사전에 짜고 친 듯한 공방위를 빌미로 한 언론 플레이를 멈춰라! 공방위를 면피용으로 생각하는가?

대통령도 재난보도 참사의 책임을 묻는 마당에 스리슬쩍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다.

사측은 이번 보도참사를 계기로 재난방송 매뉴얼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장비와 인력을 확충하는 등 재난보도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보완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절대 무너진 재난주관방송사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없다.

그것을 관리하고 지휘하는 간부가 과거와 같다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재난보도시스템이라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김의철 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한다! 어렵다면 최고 책임자인 사장이 사퇴해라!

 

만약 이번 보도 참사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모든 화살은 양승동 사장에게 날아가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다.



 

 

 

2019. 4. 9.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