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다시읽기]


구조조정 안한다는 말, 책임질 수 있나?

 



“지역방송 활성화 노사 합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2004년 7월 22일 7개 사측과 지역국 통폐합에 합의한 뒤 발행한 특보의 헤드라인이다.

 

특보에 따르면 당시 김영삼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사가 합의해온 KBS개혁작업은 모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이번 합의도 이러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여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전 위원장은 지역국 통폐합을 지역 방송 활성화의 일환으로 봤다.
특보에서 김 전 위원장은 “지역 방송 활성화를 위한 지역국 기능조정은 지금까지 회사가 가져온 지역 방송 정책의 한계와 책임에서 비롯된 것임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당시 정연주 KBS사장도 “이번 합의는 지역전체를 살리는 지역활성화의 출발점이 돼야한다”면서 지역국 구조조정, 지역국 통폐합이라는 표현을 애써 피했다. 

 

우리는 지난 2004년 정연주 사장의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KBS 지역발전 노사특별위원회 합의서’를 통해 지역방송 활성화, 지역국 기능조정, 지역발전 실무소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시행하였다. 그 중 지역국 기능조정을 통해 여수, 군산, 남원, 공주, 영월, 태백, 속초 등 7개국을 순식간에 없앴다.

 

 그 폐해는 매우 컸다. 조합원들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근무지를 옮겨야 했고 자신이 수행하던 직무와 다른 일을 해야 하는 불안감도 발생했다.
지역통폐합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노출되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사회적 여론도 부정적이었다.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지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지역 문화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최근 사측이 추진하는 지역국 활성화의 정체가 매우 수상하다.
지역국 활성화의 범위와 대상은 무엇인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혹시 일부 지역국에만 활성화가 국한되고 나머지 지역은 통폐합되거나 축소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굉장히 우려스럽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지역국 통폐합을 강행했던 정연주 전 KBS 사장도 처음에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적을 핑계로, 노사합의서를 무기로 삼아 번개같이 지역 통폐합을 진행시켰다.

 

사측은 일방적인 지역 구조조정은 없다며 구조조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정했다. 우리 조합이 그동안 시종일관 주장했던 본부노조-사측 밀약 의혹이나 각종 성명서를 통한 숱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전혀 입장을 표명하지 않다가, 이번에는 사측이 친절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고는 지역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사측에 제의한다!
지역국 활성화가 지역국 통폐합이나 구조조정의 다른 표현이 아니라면
앞으로 일방적인 구조조정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라!

 

그러나 뭔가를 노리고 있다면, 순환전보를 내세워 조합을 짓밟고 무력화해 지역 구조조정을 강행하려는 시도라면 사측과 어용노조를 향한 KBS노동조합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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