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9 눈 감고 귀 닫은 한 독불장군.hwp

[성명]

눈 감고 귀 닫은 한 독불장군이

KBS의 기반과 조직문화를 파괴한다

 

밀실에서 짜여진 조직개편안이 날마다 화를 부르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경기지역 2천만 시청자를 책임지는 핵심시설, 남산 송신센터가 이상한 조직개편에 휘말려 아우성이다. 최근 조직개편안을 보면 남산송신센터가 다른 송신소와 함께 방송네트워크국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부장급으로 격하돼 축소돼버린 것이다.

 

이 배경에는 송신 현업자들의 간절한 고견을 묵살한 용감한지 무모한지 알 수 없는 한 독불장군이 있다. 지난 16일에 열린 제작기술본부장 주관의 국·부장 회의는 기술조직의 존망을 결정할 중요한 회의였다. 참석자 대부분은 남산송신센터의 중요성과 역할을 고려하여 남산만은 최소한 주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남산송신센터는 3개 송중계소, 12TVR 운영을 통해 서울전역과 경기도의 70%는 물론 개성을 포함한 북한지역까지 KBS 전 매체를 송출하고 있다. 만약 이 센터가 마비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위기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최소한 이 센터의 책임자가 주간 정도는 되어야 위기상황이나 비상사태 때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앞으로 회사 내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김용덕 본부장은 혼자 일방적으로 남산송신센터를 부로 격하시키는 안을 밀어붙였다. 이는 직할송신소를 관할하는 네트워크센터의 의견도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거기다가 남산송신센터 뿐만 아니라 여타 송신소도 없앨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망언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만약 문제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바로 당신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제작기술본부장의 이 같은 돌출행동은 알다시피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송신소 저감 송출 발언을 쏟아내 규제 기관의 전국 전수조사를 받게 만들었다. 본부장이 실무부서의 업무를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실무부서가 본부장의 뒷수습을 하느라 매달려서야 되겠나.

그리고 업무시간 내외를 막론하고 카톡 등으로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에 대한 무모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조직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또한 노골적인 갑질, 노조 차별 발언 등으로 숱한 구설수를 낳았다.

 

애초에 김용덕은 본부장이 돼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본부노조 집행부에 기술 출신으로 부위원장을 지냈고, 본부노조 파업 때마다 맞춤법은 틀리지만 열심히 지원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양 사장이 본부장에 앉힌 것이다. 보은 인사의 결정판이자, 기술직종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내려꽂은 낙하산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보수 정권 하에 사장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면 부장 보직을 준다고 그렇게 조롱하더니, 양 사장과 핵심세력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잡자 서로 본부장, 국장 보직을 나눠먹고 있다. 실로 가관이다.

 

사측에 묻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공영방송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수많은 기술 직원들은 댓글만 달아 본부장이 되는 것을 보고 과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인사는 조직이 직원에게 주는 시그널인데, 김용덕 씨를 본부장에 앉혀서 조직에 어떤 시그널을 주겠다는 것인가? 일은 팽겨치고, 본부노조에 가입해서 열심히 파업을 하고 댓글을 달면 본부장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이라도 주겠다는 것인가? 소문에는 우리 노조가 본부장을 욕할수록 명이 길어진다는 말도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양사장은 더 이상 오기경영을 그만하고 하루빨리 제대로 된 제작기술본부장을 앉혀라. 제발 더 이상 KBS의 기반과 조직문화를 파괴하지 말기를 바란다.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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