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5 양들의 침묵과 약자들의 눈물 (1).pdf

 

[성명]

승동아리들의 침묵과 약자의 눈물 (1)

 

최근 체육계 성폭력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KBS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징계가 나왔다. 우리 노조가 과거 성명서(추락한 파업투사의 민낯, 2018. 10. 29.)에서 지적했던 본부노조 소속 한 간부의 성폭력 혐의가 결국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양승동 사장은 성폭력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이번에도 가해자를 인재개발원으로 발령 낸 뒤 정직 6개월이란 징계만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이런 징계만으로 가해자가 적절한 처벌을 받았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

 

또한 가해자가 어떻게 사내 여러 명의 여직원에게 성폭력 피해를 줄 수 있었는지, 관리책임자는 뭘 하고 있었고 묵살한 것은 아닌지, 사내에서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에 대한 대책도 전혀 없이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 지은 것도 의아하다.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구체적인 피해 사례에 대한 공개는 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선책도 마련하지 않고 쉬쉬한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또한 인재개발원이 성폭력 혐의자의 대기발령 유배지가 아니라며, 앞으로 발령을 내지 말라는 인재개발원 직원들의 성명서가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사측은 결국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밝히고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다시 이런 발령을 반복할 것인가?

 

양 사장의 이번 조치는 과거의 행적을 떠올리게 한다. 양 사장이 부산총국 편제국장 시절, 성추행 의혹이 있던 부하 직원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자, 순환 순번을 무시하면서까지 급하게 타지역 발령을 냈다. , 발령을 통해 사건이 더욱 확산되는 것을 막고 후배 감싸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피해자에 대한 배려나 사건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또 은폐 축소하려는 것인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두고도 많은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주로 약자의 위치에 있다 보니 보복 등을 우려해 고소나 고발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소를 하고 처벌까지 이어졌을 때 가해자들에게 철저한 징계가 내려진다면 2차 피해 때문에 고소를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성폭력 범죄의 경우 지난 2013년 친고죄가 폐지돼 피해자의 직접 고소가 없어도 3자에 의한 고발이 가능한 만큼, 회사에서는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검찰에 고발 조치를 하여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이 죽은 것과 같다는 큰 상처와 수십 년이 지나도 씻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고 한다. KBS에 제2, 3의 성폭력 피해자가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양 사장과 사측 핵심간부들이 가해자가 지난 파업에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비호한다는 소문도 있다. 이들의 비뚤어진 성윤리에 개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게 헛소문이라면 지금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 오해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우리는 KBS 내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이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Posted by KBS 노동조합 KBS 노동조합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