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7 (위원장 서신) KBS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pdf

 

[위원장 서신]

 

KBS의 골든타임이 지나가기 전에,

부디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정상문 KBS노동조합 위원장입니다.

제가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로 시작했지만,

지금의 KBS는 너무나 안녕하지 못합니다.

 

혹독한 KBS의 겨울은 지난해 양사장 취임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흑자이던 재정은 날로 확대되는 적자로 신음하고 있고,

뉴스를 비롯한 주요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날로 하락하고 있으며,

편향적인 보도로 인해 정치권의 조직적인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까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사 안팎에는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바람과 먹구름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경영진은 뭘 하고 있습니까?

간부들은 민주노총 출신의 역대 집행부 OB들로만 꾸려졌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만 공영방송, 시민의 방송을 부르짖었고 지금도 그럴 뿐

자신들의 보직 잔치에만 눈이 멀어,

날로 심화되는 KBS의 위기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는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공영방송으로서 모든 여론을 균형있게 보도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진 KBS 때문에

고정 시청자는 떠나고 있고 새로운 시청자들은 유입되지 않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우리의 마지막 보루이던

수신료 수입마저도 위협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공영방송의 존립 근거를 무너뜨리고,

재정을 파탄시키면서도 어떠한 프로그램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양사장이 지난 8개월 동안 보여준 낙제점의 경영을

또다시 되풀이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3, 솔직히 눈앞이 캄캄합니다.

 

이제는 솔솔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직장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가

회사 전반에 모든 직원들에게 퍼지고 있는데도

경영진들은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오히려 구조조정을 통해 무노조원들이나 타 노조원들을

압박할 칼자루로 활용할 생각이라는 소문까지 들립니다.

 

이런 가운데 본부노조는 과반을 차지하기도 전에

같은 노동자를 반대편이라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마저 가로막으려하고 있으며

KBS노조에게 공영노조와 본부노조 어느 편에 설지 결정하라며

우리 노조를 겁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와 노조가 한 몸이니까 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KBS노조 위원장으로서,

우리 노조가 교섭대표노조였다가 소수노조가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간절한 바람을 그동안 외면하였고,

또한 실망시켜 드렸기에 많은 탈퇴자가 생겼고,

본부노조와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여

결국 KBS가 이렇게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 것에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안타까운 것입니다.

 

과거 KBS 노조에 가입하셨던 분들과 무노조 동지들께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KBS노동조합은 이번에 새로운 노조를 표방하며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회사를 망치려는 세력과 회사를 망치려는 노조에 맞서

회사를 살리려고 일어서려 합니다.

 

KBS 노동조합은 그동안의 과거를 반성하며,

어떤 정치조직에도 편향되지 않고,

KBS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부디 다시 돌아와 주시고, 부디 우리와 함께 해주십시오.

무리를 이루지 못하고 떨어져 있으면,

무능한 경영진과 특정노조의 독선과 아집을 견제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노조로 있는 여러분들이,

현 경영진과 특정노조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KBS 노조에 가입하기엔 아직 믿음이 부족하거나,

신뢰가 부족하기에 아직 망설이고 계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우리와 함께 해주십시오.

KBS를 엉망으로 만들고, 또 엉망으로 계속 만들어갈

세력과 노조를 견제할

유일한 대안세력, 우리노조와 함께 해주십시오.

 

함께 과거를 반성하며,

현실을 비판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미안하고, 또 감사합니다.

 

 

정상문 KBS노동조합 위원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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