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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계, 또 징계. 언제까지 망나니 칼춤을 출 것인가?

     

또 징계 시도다. 이젠 정말 지겹다. 사측은 또 소위 ‘방송사고’를 빌미로 조합원을 징계하려 하고 있다. 언제까지 미친 망나니의 칼춤을 추려 하는가?

     

사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생방송 도중 오디오가 갑자기 끊겨 송출되자 현업 근무자가 TV주조의 장비를 확인한 후 주조로부터 50미터 떨어진 중앙기계실로 달려가 수십여가지의 관련장비중 오류가 난 장비를 발견해 복구시켰고 그 결과 끊겼던 오디오는 원상복귀되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소요된 시간은 1분 40여초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 현업 근무자들을 지역 인사위원회에 회부시켜버렸다.

     

주조에 있는 수십여개의 장비를 확인하고 50여미터를 달려가서 다시 거기있는 장비 수십여개를 전부 파악해 오류를 수정하는데 걸린 전체 시간이 1분 40여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건 해당 근무자들이 근무지의 방송 시스템 전체를 깊이 이해하고 숙지하고 있었다는 단적인 증거다. 사정이 이렇다면 사측은 오히려 포상을 줘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사측은 해당 조합원들에게 포상이 아니라 ‘인사위원회 회부’란 이름의 칼날을 들이댔다.

     

물론 방송사고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인간이 만능이 아니듯이 기계 역시 만능이 아니다. 수명이 있고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심의지적평정위원회의 운영지침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방송사고가 30초를 넘어가면 설사 기계오류로 인한 것이더라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되어있는 현재 심의지적평정위원회 운영지침, 이것이 과연 말이 되는 일인가?

     

조합은 이미 2012년 1/4분기 노사협의회의 안건으로 ‘심의지적평정위원회 운영지침 개정’을 상정했고 사측과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이런 마당에 사측이 해당 조합원에 대해 징계의 칼날을 들이댄다면 조합은 이를 사측의 도발로 판단하고 응전할 것이다.

     

사측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전장에서 군인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장군은 장군 자격이 없다는걸 모르는가. 이따위 미친 징계의 칼날을 들이댈 시간이 있으면 그시간에 소속 직원들의 바닥까지 떨어진 사기를 어떻게든 끌어올리고 격려할 방법부터 생각하라!

2012.03.29.

KBS 노동조합

Posted by KBS노동조합

▣ 공식 선거운동 돌입에 앞서 공정방송 담보장치 마련하기로 (3월 정례 공방위 결과)

     

KBS노동조합은 사측과 3월 정례 공방위를 열었습니다. 이자리에서 조합은 4/11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내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향후 선거방송 및 취재보도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부당한 외부 간섭 등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사측에 입장표명을 요구했으며 또한 선거 방송 후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공정성을 검증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에 논의를 거쳐 선거방송을 감시하기 위한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심층 확대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선거방송 백서에 반영해 외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의했습니다.

Posted by KBS노동조합

▣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KBS정치독립 결단하라! [지배구조개선특보 55호]

 

 

 

<여/야에 전달한 공개 질의서 전문>

 

 

 

 

 

 

 

 

 

 

KBS특보_55호.pdf

Posted by KBS노동조합

▣ 대학학자금 관련 1차로 합의했습니다.[노동조합 활동보고]

 

복지기금과 관련된 대학 학자금 문제에 대해 노사 양측이 원칙적 합의를 이뤘습니다. 대학 학자금이 복지기금으로 이관되면서 기금과 관련된 여러 법률적 문제, 그리고 급격히 오른 대학 등록금등의 문제 때문에 결국 올해 복지기금이 대학학자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 학자금은 조합원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복지중 하나이기도 하고 또한 이번 사태는 비록 법률적 문제이지만 일평생을 회사를 위해 헌신하신 선배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한 바 조합은 사측과 그동안 협상을 계속해 왔습니다. 협상 과정을 중간중간 알리고 싶었으나 협상에 오히려 장애가 될 우려가 있어 끝내고 나서 보고드림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에 조합은 사측과 1차적으로 다음과 같은 합의를 이끌어 냈음을 조합원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일단 퇴직금에서 제할 예정이었던 대학학자금 대여금중 장학금 해당액에 대한 상환을 퇴직 1년 후로 유예했습니다. 그리고 유예기간 안에 복지기금을 정상화시킬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해당 금액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조건은 현행과 동일합니다.

 

정리하면,

2012년 퇴직자 선배님들은 퇴직시 기존대로 '본인부담액'만 부담하시면 되십니다.

Posted by KBS노동조합

파업 사태, 김인규 사장은 이제 결단을 내려라!


징계와 파업.


묻는다.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알량한 사규와 철 지난 책임론과 음모론을 들먹이며

간부들을 동원 코비스에 불법 자제 운운하면 만족하는가?

어느 날 갑자기 파업이 끝나면 경영진이 승리했다고 보는가?


등잔 밑이 어둡다.

너무나 어둡다.


김인규 사장은 KBS를 휘감고 있는 이 도저한 무기력의 정체를 알기나 하는가?

당신이 임명한 영혼 없는 간부들은 시대적 요청이라는 이름으로 정권에 아양을 떨고  

팀장들은 윗선에서 떨어지는 아이템을 차마 후배들에게 말 못하고 교통정리 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가?


신입사원까지 불러다 놓고 1:1 소통의 대화를 즐긴다는 사장이라면,

먼저 입을 다물고 열심히 들으면서 이 조직의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직시해야 한다.

일선에서 소신껏 뉴스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위기가 망가지고, 언제부턴가 기획회의에 의견 한 번 내지 않는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지, 왜 구성원들이 자기검열의 족쇄에 걸려들고 선배들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불신이 왜 공고해 지는지 알아야 한다.       


간섭이나 아이템 지시는 문제 제기하고 소신껏 방송을 제작하면 된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중언부언 할 것도 없다. 심지어 이사들까지 제작 자율성 그 최후의 보루인 방송편성권까지 건들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 않았는가. 지금이 5공 시절인가. 이런 사단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이를 어물쩍 넘겼으며 구성원들의 가슴에 남은 상흔은 방치되었다.

그렇게 일선 제작자들에게 제작 자율성은 이미 빛바랜 추억의 단어가 되었다.


이 와중에 경영진은 자기 반성을 하기는 커녕 후배들에게 징계를 휘둘렀고 꾹꾹 눌려왔던 그 거대한 무기력이 폭발한 것이다.

그것이 현 파업사태를 야기한 주요 원인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없었던 양, 갑자기 불순 세력 운운하고 경영권과 사규와 노동법을 들먹여 그게 모두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차라리 순진한 것이다.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밀어 붙여왔다.



KBS 교향악단을 교향‘악단(惡團)’으로 탈바꿈시킨 흉계에 대해서도 아직도 아는 바가 없는가?

지휘자와 간부들이 쥐몰이 하듯 단원들을 한쪽으로 몰아넣고 일방적인 여론 몰이를 한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 지휘자가 단원 연습실을 CCTV로 관찰하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자극하고, 간부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조합원들의 울분을 몰카로 찍듯 앞뒤 맥락 없이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코비스에 게시했다. 사내외에서 교향악단에 대해 비아냥거리게 만든 전형적인 상징 조작이다. 이런 사례는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저간에서 벌어지는 KBS 교향악단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만족스러운지 드디어, 오디션을 거부한 71명 전원에게 해촉, 직위해제,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제 경영진의 무능함에 분노를 넘어 연민이 든다.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자신들을 똑바로 돌아보라. KBS를 임기 내에 정치와 자본독립으로 우뚝 세울 자신이 없다면 적어도 구성원들을 나락으로 몰아넣지는 말아야 한다. 어줍쟎은 공영방송인의 사명감을 당신들만 갖고 있다는 착각은 쓰레기통에 집어 던져라. 구성원들 사이에 단순한 반목과 질시를 넘어 서로에 대해 가학적인 비아냥이 횡행한다면, 앞으로도 지울 수 없는 직종 간 세대 간 갈등을 깊게 만든다면,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김인규 사장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어도 징계에 대해서는 대사면을 비롯한 특단의 처방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그 처방전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그러나, 절대 조건은 없어야 하며,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되어서도 안 된다.


지금의 총체적 사태는 단순히 파업과 징계, 혹은 파업이 끝나고 징계가 가벼워지면 끝날 사안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깊어지고 있는 상처, 앞으로 내년 내후년에도 깊게 남아있을 KBS 구성원들의 깊은 상처는 도대체 누가 책임지는가?

작금에 벌어지는 사측의 대처로는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 수 없다면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도 지혜다.

원칙이니 사규니 하는 것들 이전에 과연 KBS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한다.


김인규 사장은 결단하라!



2012년 3월 21일

KBS 노 동 조 합

Posted by KBS노동조합
조합은 사측과의 지리한 협상 끝에 2012년 퇴직자에 한해 우선 임시로 대학 학자금(장학금 해당액)의 대출 상환기일을 1년 유예하기로 사측과 의견을 정리하고 금일 오후 합의하기로 했습니다.

조합은 이후 1년의 유예기간동안 대학생자녀 학자금에 대해 사측과 계속 협상하여 2012년 퇴직자 대학 학자금 재원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대학 학자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KBS노동조합



Posted by KBS노동조합

지배구조 개선,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싸움입니다

     

지배구조 개선, 여야 정치권은 물론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같은 보수신문 조차 요즘 즐겨 쓰는 말입니다. 이는 지난 2006년부터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KBS 노동조합의 투쟁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언론사들의 파업투쟁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최근 코비스에서 나온 지적처럼 지배구조(거버넌스)는 다양한 업무영역과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 그리고 방식까지를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입니다. 당연히 일반인들이 들어서 바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말입니다. 그래서 ‘KBS 지배구조 개선을 투쟁적 측면에서 처음 사용한 KBS 노동조합조차 최근 들어서는 지배구조란 말을 이사회 구성과 이사회 및 사장의 선임방식이란 용어로 풀어쓰려 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투쟁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이란 용어 또한 이미 보편화의 길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상당 부분 보편화된 인식과는 달리 여전히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이는 법 개정까지 이어져야 하는 투쟁의 지난함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수신료 논의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공정성을 얘기하면서 이에 대한 근본대책으로 KBS의 지배구조 개선에 주목하고 관련 방송법 개정안을 소관 상임위원회 법안 심사소위에 회부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내놓은 민주통합당의 미디어 관련 19대 국회 공약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여야가 이미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기에 관련 법안을 4.11총선이 끝난 이후에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7대 국회 때에도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총선 이후 마지막 국회를 연 적이 있기 때문에 방송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이는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은 다음 정권에서도 또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오는 8월과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회와 사장 또한 구체제에 의한 등장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불사하고서라도 18대 국회 처리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 가운데 또 하나는 제도개선만이 만능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옳은 얘기조차 자신들이 서 있는 곳에 따라 그른 얘기가 되고 마는 그야말로 진영논리가 팽배한 시대상황, 공영방송조차 커밍아웃할 것을 강요받는 지금, 과연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람 혹은 믿음(Trust)이 있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믿음은 애초에 믿지 않으려 작정한 이들에게는 생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승자독식,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폐해로 꼽힙니다. 그러나 다수결에 대한 인정 또는 승복 또한 한국 사회에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승자독식과 승복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우리는 최근 10년 새 두 번의 정권 교체기를 거치며 승자와 패자 사이에 승자독식과 승복이 다른 쪽을 공격하기 위한 일방적 논리로서 횡행하는 것을 지켜봐 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수준 또는 문화가 이를 극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문화를 만들어 가는 제도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지배구조 개선투쟁으로 이름 붙여졌건 아니면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으로 이름 붙여졌건 모두 공영방송을 제대로 세우고자 하는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제도개선으로 결과화할 것이며 역사로 기록되고 문화로 축적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이 만든 대안 가운데 BBC의 트러스트 구성 오류라는 지적(최근 코비스 게시물)에 대해서는 내용적 측면 못지않게 형식적 측면도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10분간의 인터넷 검색도 없이 자료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더더욱 의도를 가지고 자료를 왜곡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지난 노보를 통해 제시한 표는 지역대표성을 가진 이사회 구성이 이미 선진 공영방송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KBS이사회 구성 시에는 유독 고려대상이 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의 예시였습니다. 일본 NHK의 경우 지난 2008년 방송법 개정 이전에는 아예 지역 8명이 명시돼 있었으며 지금도 이 같은 구성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영국 BBC의 경우에는 지역에 대한 수신료 재원 지출 계획을 통해 2016년까지 런던 외부에서 네트워크 TV50%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재정적 측면에서 지역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BBC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BBC 제작의 대부분을 샐퍼드(맨체스터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는 ‘BBC North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러스트 구성 또한 민족권역 4명 이외에 6명의 사회계층 대표도 잉글랜드 내 각 지역에 고루 분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사회의 지역대표성과 관련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6명을 추천하는 노동조합의 가장 최근 안을 단 하나의 유일한 정답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현재 국회로의 권력 집중도를 볼 때 이를 관철시키는 것 또한 쉽지 않으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분히 편향을 바로 잡기 위해 반대쪽으로 힘을 주고 구부리는 모습으로 보시면 될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지배구조 개선 대안마련은 진행형입니다. 어느 누구의 제안에도 귀를 열어 놓고 있습니다.

 

Posted by KBS노동조합

▣ 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 '분권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

     

언론인 출신으로 가장 주목받는 스타(?) 가운데 한 명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지난 주(13) 춘천에서 만났다. 최 지사는 인터뷰 내내 거침이 없었다. 먼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언론관련 사업얘기부터 꺼냈다. 일명 프레스펀드, 지역 언론의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가 조성하게 될 기금이다.

지역 언론 발전을 위해 도 차원에서 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에서 언론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심층성 있는 기사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행사 위주의 후원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다. 물론, 강원도에서 돈은 내지만 제작과 관련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제 3의 심사기구를 통하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보장할 것이다.”

     

이야기는 곧바로 한국사회 내 지역 문제에 대한 얘기로 이어졌다. 최 지사는 MBC 사장을 지내면서도 지역은 항상 고민거리였다고 했다.

지역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와 경제에 대한 대안도 만들어야 한다. 지역 은행도 살리려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래도 해 나갈 것이다. 모범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에 대한 자신의 철학의 일단도 내비쳤다.

“MBC 있을 때부터 지방이란 말 안 썼다. 중앙의 상대 개념으로 열등감을 갖게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분권 대신 주권이란 말을 썼다. 그래서 지방분권이 아니라 지역주권이다. 중앙집권주의는 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히틀러도 뮌헨을 중심으로 집권한 뒤 파시즘체제를 수립했다. 분권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의 문제이다. 노무현 정부 때 보다 정교하게 하고 각 지역에서 스스로 지역 경제와 정치, 금융, 언론을 살려갈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부동산 정책 비슷하게 하면서 착근이 안 되고 말았다.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 KBS의 역할 부족에 대해서는 같은 업을 해서인지 빠삭했다.

현재 지역 KBS의 제작비 수준은 말이 안 된다. 춘천에서 거둔 수신료도 지역에서 못 쓴다. 의사결정구조를 독자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 때 추진했던 특화된 제작기지화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지역 프로그램과 콘텐츠 전국화 절실하다. 보편적 가치에 호소하지 못한 채 지금처럼 자기 지역의 정서에만 호소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내부 반발 때문에 노조가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 개선할 대안으로 제시된 지역 대표성을 가진 이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KBS춘천 정도라면 자체 채널과 전국 채널 따로 있어야 한다. 지역 언론도 자기 목소리 낼 수 있어야 한다. KBS 자체 제작비율이 언론사 가운데 가장 낮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역 대표 이사 들어가면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히 해결된다고 본다. 뚝심 가지려면 정치적으로 독립된 최고의결기구 돼야 하며, 구성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겠다. 당에도 건의하겠다. 제도개선이 문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굴곡진 지역 언론과 언론 전반에 대한 진단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의 지역 언론은 감시는 못하고 지역 토호들의 하수인이 돼 있다. 현재 언론체제 군사 정권시절에 만들어졌는데 지역을 너무 망가뜨려 놨다. MBC 사장할 때 지역 언론 잘 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지역은 종편 출범 이후 더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언론사간 자리이동이 너무 심해졌다. 자고 일어나면 기자들 소속사가 바뀌어 있더라. 언론계 전반이 정치적으로 무너지는 건 회복이 가능하지만 경제적으로 무너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지사가 된 뒤에도 언론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 최 지사의 말은 이어졌다.

군사정권 이후 여러 개 채널 보지 못하도록 뉴스시간대를 통일하고 120초란 리포트 형식 만들어 심층리포트 하지 못하게 됐다. 복원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다. 기자들은 그런 욕구 있다. MB정권 들어서면서 달라진 것은 밖에서 엄호가 없는데도 일어나는 자율적이고 내생적인 움직임이다. MB가 역설적이게도 동인(動因)을 준 것이다. 외부에서 제도개선으로 호응한다면 아귀가 제대로 맞아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트위터 등 SNS가 민주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중간지대(노조, 시민단체, 정당)의 역할까지 하면서 이들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것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여기서 다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한 마디 덧붙였다.

현 구조에선 인사를 통한 통제가 불가피하다. 총선 이후 임시국회에서 하면 최선이지만 안 되더라도 대선 전에라도 KBS 지배구조 개선 반드시 해야 한다. 정치권과 정권은 자기 사람 사장으로 앉히는 게 결과적으론 득이 안 된다는 점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언론노조 위원장 때부터 나에게 비판적인 기자가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경계했고 그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자멸하게 돼 있다.”

     

언론노조와 관계 정립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자꾸 만나서 부딪쳐야 한다. 술도 자주 마셔야 한다. 안 그러면 심리적 회피가 심화될 것이다. 모두 다 담는 게 큰 그릇이다. 제일 반대하는 세력을 포용해야 한다. 나도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새누리당 도의원 만나 설득한다. 강제로 하면 빨리 가는 것 같지만 되돌아가고 만다. 한 번에 못하더라도 조금씩 가는 게 한꺼번에 가는 것 보다 빠르다. 사람들은 그걸 다 안다. 자꾸 만나야 한다. 먼저 양보하고 하자고 하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 분명 쉽지 않다. 진보진영 왜 제 자리냐? 그걸 못하기 때문이다.

     

뚜벅뚜벅 가라최 지사의 마지막 말이었다.


Posted by KBS노동조합

100차 집행위원회 

254차 중앙위원회

///

     

     

     

  KBS노동조합 규약 제79(소집), 30(소집)에 의거 제 100차 집행위원회 및 제 254차 중앙위원회를 다음과 같이 소집 공고합니다.

     

     

     

1.일 시 : 2012. 3. 22() - 23()

2.장소 : 추후공지

3.안건 :

    집행위원회

        . 2011년 예산결산에 관한 심의

        . 노동조합 현안사항 논의

        . 기타

      

    중앙위원회

       . 2012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 노동조합 규약 개정을 위한 논의

       . 기타 조합 활동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

     

 

     

     

     

     

     

 

2012. 3. 15

     

     

     

KBS노동조합 공영방송 독립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위원장

Posted by KBS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