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여, 거수기는 가라! 자존심을 지켜라!

     

오늘 새로운 이사들이 임명장을 받는다. 새롭게 3년 동안 KBS의 최고의결기구를 구성할 이사들이다. 그러나 새 이사회에 걸어 봄직한 그 어떤 기대도 바람도 모두 다 부질없어 보이고 위기의 KBS는 그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양 사장 취임 5개월 만에 KBS는 어떤가? 상반기 530억 적자, 본부노조의 인사 독식, 직원 메일과 CCTV 사찰 의혹, 부당노동행위 형사고발 10여건, 뉴스 시청률 하락 등 역대 이런 사장이 있었던가? 이 짧은 기간에 이렇게 회사를 망가뜨린 사장은 없었다. 그런데도 양 사장과 그 측근들은 위기의 KBS는 아랑곳없이 권력 나눠먹기와 병정놀이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다. 구성원들 사이에서 노조 불문, 직종 불문하고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탄식과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다. 정말 이러다 KBS 망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 모든 사태의 최종 책임이 이사회에 있다. 양 사장이 내민 정책이나 안건들은 KBS를 위한 것들이 아니라 그 뒤의 숨은 언론노조와 본부노조의 것들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사장으로서의 소신도 능력도 비전도 없는 양 사장이 내미는 안건들을 덮어 놓고 들어준 이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양 사장 아니 그 뒷배인 본부노조의 거수기 역할로 전락한 이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불법 논란이 있어도, 사규를 위반해도,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해도 이사회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철저하게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았던가?

     

이사장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허수아비 거수기 하지 말라. 진정으로 KBS를 걱정하고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고 싶다면 상식의 눈으로 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지난 이사회와 똑같은 과오를 저지른다면 국민과 역사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사들에게 경고한다.

공영방송 이사라는 책임감을 무겁게 여겨라. 자신들의 경력과 인생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 KBS 이사라는 자리가 그리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방송으로서의 KBS가 바로 갈 수 있도록 견제하고 비판해야 하는 자리다. 특정세력의 거수기 노릇을 하라고 주는 자리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KBS노동조합은 새로운 이사회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며, 만약 지난 이사회처럼 거수기 역할에 매몰될 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18. 9. 5.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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