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팀, 기계적 중립을 가장한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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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팀은 813일부터 16일까지 추적, 대선캠프 여론조작에 대해 다루었다. 탐사보도팀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여론조작 실태에 대해 당시 박근혜 대선 캠프는 물론 야권 문재인 캠프까지 여론 조작 행위를 거리낌 없이 자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여론조작의 혐의를 여야 모두에 부여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중립적 형식을 취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보도 내용은 현 정권에 유리하고 편향적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했다.

 

2017년 대선이 아니고 2012년인가?

드루킹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고 여론조작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통해 대선 여론을 조작했다는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드루킹과 김경수 지사와 관련성 혹은 현 정권과의 관련성은 특검과 이후 재판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탐사보도팀이 언론의 기본적인 사명을 생각한다면, 2012년 대선의 여론조작이 아니라 2017년 대선의 여론조작 실태를 취재했어야 옳다. 선거판에 영향을 미치는 SNS 여론조작이라는 충격적 사실이 두루킹을 통해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탐사보도팀의 방송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씌우는 듯 보이지만, 여론조작으로 승리를 거머쥔 것은 새누리당이고 민주당의 여론조작은 매우 미미했다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여론 조작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매크로를 이용해 천만번 리트윗’, ‘사상 최대 규모’, ‘여론 조작’, ‘자행등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단어들이 사용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13개 계정’, ‘인터뷰 통해 100개 계정 확인’, ‘앱스토어의 트윗덱 앱 활용’, ‘여론조작으로 볼 수 있다등의 민주당의 여론조작의 규모와 강도가 크지 않다는 식으로 이해되기에 충분했다.

 

14일 민주당 관련 리포트는 총 545, 15일 새누리당 관련 리포트는 847초다. 게다가 15일에는 기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앵커와 대담을 나누면서 새누리당의 여론조작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했다’, ‘총 지휘자를 찾아내는 일은 경찰의 못이다등 확정적이고 단언적인 멘트를 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KBS노동조합은 민주당이든 새누리당이든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자행하는 행위를 옹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불법과 부도덕한 행위를 한다면 마땅히 국민과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에 정권이 바뀌었어도 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은 사라졌다는 안팎의 비난은 너무나 아프다.

 

드루킹이 여론조작을 했고 단독 범행이든 누구의 사주를 받았든 공정한 수사와 법의 판단이 내려지면 된다. 그런데 이번 탐사보도팀의 보도는 모두 다 나쁜 짓을 했다. 그런데 쟤네가 더 나쁘다. 매크로는 쟤네도 사용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양 사장 취임 후 보직을 맡은 보도국 모 간부가 기계적 중립은 버렸다는 말이 이런 것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2018. 8. 20.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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